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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정 Apr 25. 2022

초심자의 행운, 그 이후


살면서 느낀 건,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건 정말 존재한다는 거다.


새로운 도전이나 새로운 환경에서는 왠지 모를 긍정의 기운을 느끼며 실제로 좋은 일이 일어난다.

내가 선택한  길이  나를 위한 맞춤인 , 나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게 되는 일이 일어나는데  일은 초심자로 하여금 긴장을 놓게 한다.  도전을 이미 성공이라도   자만심이 들고 마음의 빗장을 풀어 방심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데, 초심자의 행운이 끝나면 어디로 가야 할지 방황하고 헤매게 되는 힘겨운 시간이 찾아오며  시기는 생각보다 많이 당황스럽고 아프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도전은 언제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하게 되고, 반드시 '가혹한 시험'으로 끝은 맺는 것이네"_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중


가혹한 시험이 두렵다면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도전을 하지 않으면 되겠지.

그렇다면 도전이 없는 삶은 과연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것일까? 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조직에서 스스로 떨어져 나와 살벌한 사회에서 개인으로 살아남겠다는 선택을 한 건 나니까. 어찌 보면 인생의 가혹한 시험에 뛰어든 것은 나 스스로 한 결정이다. 연금술사의 산티아고가 겪는 행운이나 시련처럼 오롯이 나 혼자 감내해야 할 '마음의 고통'이겠지.




산티아고_ 

내 마음은 고통받을까 두려워하고 있어요.

연금술사_

그래, 무언가를 찾아가는 매 순간이 신과 조우하는 순간인 거야. 내 보물을 찾아가는 동안의 모든 날들은 빛나는 시간이었어. 보물을 찾아가는 길에서, 나는 이전에는 결코 꿈꾸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했어. 한낱 양치기에게는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일들, 그래 그런 것들을 감내해보겠다는 용기가 없었다면 꿈도 꿀 수 없었을 것들을 말이야.

산티아고_

어째서 마음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자신의 꿈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해주지 않는 거죠?

연금술사_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마음이기 때문이지. 마음은 고통받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네.

산티아고_

이제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연금술사_

누군가의 꿈을 이루기에 앞서, 만물의 정기는 언제나 그 사람이 그동안의 여정에서 배운 모든 것들을 시험해 보고 싶어 하지. 만물의 정기가 그런 시험을 하는 것은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네. 그건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것 말고도, 만물의 정기를 향해 가면서 배운 가르침 또한 정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세.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하고 마는 것도 바로 그 순간이지. 사막의 언어로 말하면 '사람들은 오아이스의 야자나무들이 지평선에 보일 때 목말라죽는다'는 게지.

산티아고는 자기 고향의 오랜 속담 하나를 떠올렸다.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바로 해뜨기 직전'이라는.




공들여 마음을 쓴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 즉 무엇인가로부터 거절을 당한다는 것은 '마음이 고통받는 일'이고, 회복하는 일은 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지만........ 삶은 계속되기에 앞으로 또 나아가야겠다.

연금술사에서 늙은 왕이 산티아고에게 해 준 말을 곱씹어 힘을 내본다.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지.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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