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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정 Nov 28. 2021

영화 이야기_ 투스카니의 태양

잔잔한 마음의 위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이 배경인 영화 '투스카니의 태양'을 보았다.

이 영화는 2004년 작품으로 중세 느낌 가득한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와 남부 포지타노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처음엔 배경만 보자 하고 시작한 영화였는데 내용 또한 재미있고 따뜻했다.





아름다운 다이안 레인.

여주인공 프란시스의 역할인데 유명한 베스셀러 작가에 지적인 외모까지 겸비한 여주인공은, 비극적 이게도 바람피운 남편에게 버림받은 것도 모자라 전 재산마저 빼앗기게 된다.

설정임을 알지만, 주인공인 당사자가 얼마나 황당한 처지였을지 격하게 공감하기 시작하는 부분!


우울증으로 바닥까지 꺼져가는 가엾은 프란시스는 우연히 친구의 권유로 토스카나 지방으로 여행을 갔다가 운명 같은 집 '브라마솔레'를 구입하게 되면서 제2의 인생을 맞이하게 된다.





300년의 역사를 가진, 무너지기 일보 직전의 빌라.

구입 후 또 한 번 우울증의 바닥을 겪지만 마치 자신이 새로 맞이할 인생을 공들이듯, 허름한 브라마솔레를 꾸미고, 모여드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소소한 기쁨과 슬픔, 사랑을 느끼며 다시 행복을 느끼게 된다.





기억에 남는 대사.

임신한 채 연인에게 버림받고 자신을 찾아온 친구에게 하는 말이었는데, 미안해하는 친구에게 "너 역시 내 사랑이야"하고 말하는 장면. 프란시스의 대사를 듣는 순간, 나 역시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었다. 시종일관 따뜻하고 배려 깊은 영화다.





영화에서만 보던 그림같은 투스카니 지역. 이곳을 방문하여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행운은 언제쯤 찾아올까?





영화 후반의 배경은 이탈리아 남부 포지타노다. 알록달록 산 중턱에 모여있는 바닷가 마을로 나는 5년 전 엄마와 함께 방문해 본 경험이 있는 곳이라 영화를 보면서 반가운 마음이었다. 해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산 중턱에 집을 짓기 시작했는데 어찌나 미로 같은지 길을 잃는다면 땀을 쏙 빼야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곳이다.

물결이 부드러운 지중해 바다와 햇살이 반짝이던 곳. 아름답고 평화롭던 이곳을 언제쯤 다시 가볼 수 있을지.


뜻밖의 일은 항상 생긴다. 그로 인해 인생이 달라진다. 모든 게 다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조차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더욱 놀랍다.

영화에 나오는 대사로, 언제나 놀라운 인생이다. 바닥까지 왔다고 생각돼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삶도 행복도 끝이 아닌 것. 언젠가는 행복해지리라는 의지만이 인생을 핑크빛으로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우울할 때 보면 바닥에서 헤어 나올 수 있는 에너지를 주는 영화로, 잔잔한 마음의 위로를 받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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