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없이 쌓기만 하고 치우질 않았네?
ㅇㅇㅇㅇ(애칭) 신나게~
ㅇㅇㅇㅇ(애창) 즐겁게~
ㅇㅇㅇㅇ(애칭) 오늘도~
ㅇㅇㅇㅇ(애칭) 화이팅!
지난 10년 가량 옆자리를 지켜준 남자친구가
매일 아침 출근길에 불러주는 출근송의 전체 가사다.
간결하고, 명확한 메세지인데 너무 오랫동안 들어온걸까.
잊고 있었다. (멜로디만 듣고 가사를 안듣는 내 습관일지도 ㅎㅎ)
쌓여만가는 것들을 정리하지 않은채 방치했고
그 위에 또다른 이질적인 문제를 계속 쌓아가기만 한지 3여년.
이젠 더 이상 미룰수도 없는 순간인 것 같다.
급격한 체중감소, 지나친 두통이 서막을 열은 오늘
드.디.어. 미뤄놓은 숙제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1. 버리기
- 내 발목을 잡은건 남이 아닌 나 자신이었다.
나를 옥죄고 있는 '책임감'을 내려놓자. 말이 좋아 책임감이지 남이 보기엔 오지랖이고 지나친 간섭으로 보일 수 있다. 그리고 남이 어떻게 보는지와 관계 없이 나 자신을 괴롭게 하는, 내가 오늘을 즐겁게 마무리 할 수 없는 책임감이라면 내려놓자. 내려놓음도 연습이 필요하고, 나 자신에 집중하는 연습을 해야할 시간이다.
2. 착각의 늪에서 탈출
- 팀장이라는 직책도 처음이다. 처음이라 시행착오라고 궤변을 늘어놓고도 싶지만, 누구보다 스스로 잘안다. '아, 이건 내 성격이다. 안 좋은 내 성격. 지나친 내 성격.' ctrl을 하라는 사람도 없는데 스스로 crtl하고 관리하고, 통제하고, 즐겁게 해주려는 지나친 오지랖. (쓰다보니 오지랖이라는 단어가 중복이 되는건 역시나 성격 유형이 거기서 거기인듯 하다)
- 내가 팀원의 미래를 같이 그려줘야 한다는 책임감. 이들이 나에게 하고 있는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착각에 빠져나와야 한다. (그 늪의 깊이가 이렇게 깊을줄은... 몰랐다. 발이 안닿는 수심 2.5m 수영장에서 혼자 발버둥 치는 기분이랄까)
- 기대에 부응해줄 필요도, 팀원의 자리를 걱정해줄 이유도 없었다. 따라올 사람은 알아서 따라오고, 아닌 사람은 알아서 빠져나가겠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의 기본 성립 요건은 여러사람이 의견을 나누고 그 안에서 주장, 토론, 논의가 발생하고 그게 때론 갈등으로 치닫기도 하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팩트에 의해, 또는 압력에 의해 정리되기 마련이지 않은가? 흐르는대로 살자. 나 역시 많은 군중들 중 한명이고, 누군가에게는 흘러가는 사람중 한명일 뿐이다.
3. 행복해지기
- 결혼 일주일 앞두고 정신을 어디다 빼먹고 살길래 이제야 이런걸 정리하는지 모르겠지만. 다시 나에게 집하고, 새롭게 만들어갈 가정에, 내일만큼이나 행복해야 할 오늘을 만들어 나갈 나에게. 나의 하루를 기록하고,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하루들을 보내자.
- 화분 열심히 키우자. 정신 나간 사이에 방치되었던 우리집 아이들을 다시 관리해야한다. (식물도 제대로 못키우는 내가 아이를 낳으면... 진짜 상상도 안된다 ㅎㅎㅎㅎ) 내 보살핌이 필요한 곳에 시간과 애정과 관심을 쓰고, 집중하자. 행복의 깊이에 더욱 귀 기울이는 연습을 해나가자.
4. 무례한 사람에게는 감정 뱉기
- 정확히 내 주관적인 기준으로. 최근 무례한 사람이 내 옆에 나타났다. 당장 피할 수도, 도망칠 수 도 없는 하루들이다. 감정을 바로 뱉어내지 못하는 성격이지만. 당장 이사람을 피할 수 없다면 내 감정을 솔직히 전달하자. '그 말은 제가 듣기에 기분이 나쁘네요.' '당신의 언행은 굉장히 주관적입니다. 강요하지마세요' '사과해주세요' 등을 뱉어내는 연습. 시도를 시작해야겠다.
나라는 한명의 사람이 갖는 사회적 역할이.
하나더 추가될 예정인 지금의 시점.
정, 일, 책임감이 짜증, 분노, 마인드컨트롤 실패를 낳았던 지난주.
나 자신을 반성하기 보다
그동안 덜고가야할 것을 정리하지 않은 나를 꾸짖는다.
마음의 정리는 정기적으로 꼬박꼬박 해 나가자.
나의 행복을 위해. 내 가정의 행복을 위해. 그리고 내가 아끼는 많은 친구들에게 행복감을 주기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