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 마치고 잠이 안와서 주절주절 쓰는 글
"너희 언제 결혼하니?"
"드디어 결혼합니다!"
두 사람이 사랑한지 3485일 되는날
새 출발의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평생 두 손 맞잡고, 서로 아끼며 살겠습니다.
결혼식을 마쳤다.
12시쯤 식을 올렸고 지금이 다음날 새벽 4시니,
식을 마친지는 12시간 하고도 3~4시간 가량이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흔히 하는 말이 있다.
결혼식 당일에는 정신이 없어서 누가 왔었는지 기억이 안난다고.
근데....
정말. 다 기억난다.
누가 식장에 일찍와서 신부와 사진을 찍었는지
식장안에 앉아서 축하해주셨던 분들은 누구신지
맛있게 식사하며, 인사를 돌때까지 기다려주신 분들은 누구신지
기억이 안난다는데 난 정말 다 기억이 난다. (대신 중간 중간 물건을 잃어버려서 곤혹을 치뤘을 뿐....)
결혼을 마친지 24시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늘의 소감?을 남겨보자면.
역시나 옛 어른들의 말을 인용하지 않을수 없는데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더 잘해야 한다
결혼식 전후로 인간관계가 갈린다는것에 1만퍼센트 동의하고
정말 꼭 와서 축하해줄 것이라 생각했던 자의 미 참석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고 (어쩔수 없는 경우는 제외)
앞으로 인간관계를 다시 어떻게 설계해야할지를 결정하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새로 이룬 가정에 충실하고,
옆에 있어주는 사람의 소중함을 느끼며,
오래할 수록 더 좋아지는 사람에게 온기를 느끼며
그렇게
따스하게 살아가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둬내야할 것은 없애야겠지만... (이 과정은 또 얼마나 힘들지 참 어렵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