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승남 Jun 03. 2018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지적 성장을 위한 북러닝 04

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시작하면 절반은 한 것이라는 말은 시작이 그만큼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독서 또한 마찬가지다. 앞서 독서가 가장 쉬운 학습 방법이라고 했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 지 막막해진다. 나 또한 그랬다.


독서법을 소개하는 책에서는 보통 해당 분야 베스트셀러, 해당 분야에서 성공한 유명인사가 저술한 책 혹은 주변 지인이 추천하는 책을 읽으라고 한다. 이런 방법도 초기 책을 선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적어도 실패할 확률은 줄어든다. 설사 실패한다고 해도 사업 실패하는 것도 아니고, 책이 별로라고 생각되면 중단하고 다른 책을 읽으면 되니까 큰 문제가 될 일은 없다.


도서 트렌드 파악을 위해 대형서점으로 간다


나의 경우는 위와는 조금 다른 방식을 취했다. 일단, 당장 관심분야이기도 하고, 좋은 내용이라면 바로 업무에 적용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아 업무와 관련된 도서를 우선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책을 선택하기 위해 바로 대형 서점으로 갔다. 영업,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던 나는 관련 코너에서 해당 분야의 책들을 살펴봤다. 대부분의 경우 서문과 목차를 본 후 전체 내용을 한번 훑어보면 나에게 맞는 책인지 알 수 있다.


참고로, 대형서점의 이점은 당장 읽고 싶은 책을 고를 때도 좋지만 시장의 흐름이나 유행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경제경영, 자기계발, 역사, 인문학, 소설 등 코너별로 최신 도서들을 보다 보면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언론에서 이야기 하는 큰 흐름 뿐 아니라, ‘플랫폼 비즈니스’, ‘행동경제학’, ‘공유경제’, ‘노동, 일의 미래’ 등 각 분야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런 이유로 나는 정기적으로 대형서점에 가서 코너별로 책을 살펴보고 관심 가는 책은 휴대폰 서점 앱에 저장해 놓는다. 


책에서 인용한 책, 추천한 책을 선택한다


어떤 방법이든 독서를 시작할 책을 선택했으면 읽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번 읽기 시작하면 다음 책을 정하는 건 쉽다. 일반적으로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상품, 지식,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기존에 있던 상품, 지식, 아이디어에서 추가, 제거, 변형해서 새로운 무언 가가 나오는 것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작가는 책을 집필하면서 본인의 지식과 기존 도서를 참고해서 글을 쓴다. 따라서 책을 읽다 보면 책 속에 소개된 혹은 인용된 도서가 있다. 다음 도서로 이 책을 읽으면 된다. 


작가의 주장과 다른 관점의 책을 선택하는 것도 사고의 확장 차원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 리더십만 해도 서번트 리더십, 감성 리더십, 카리스마 리더십, 이순신 리더십 등 다양한 종류의 책이 있다. 경제학의 경우도 신자유주의를 옹호하는 책이 있는 반면 비판하는 책도 있고, 경영과 접목한 공유경제, 공동체의 가치를 강조하는 사회적 경제 도서 등이 있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와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처럼 같은 작가가 자신의 지난 도서를 보완하기 위해 출간한 책도 있고, ‘정의란 무엇인가’와 ‘정의란 무엇인가는 틀렸다’ 처럼 베스트셀러 도서와 이를 비판하는 책도 있다. 특정 분야, 주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가진 책으로 독서의 범위를 확장해 나가는 것도 좋다. 


좋아하는 가수가 있으면 해당 가수의 노래를 찾아서 듣고, 신곡을 애타게 기다리게 된다. 좋아하는 배우가 있어도 마찬가지다. 배우의 영화, 드라마를 찾아보는 건 물론이고, 새로운 영화가 개봉하게 되면 일찌감치 예매해서 감상하고, 여차하면 2번, 3번도 보게 된다. 책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기 시작하다. 보면 나와 맞는 작가, 공감이 가는 저자가 있다. 이런 저자의 책을 읽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개인적으로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를 쓴 크리스 길아보와 ‘타이탄의 도구’ 작가 팀페리스의 재치 있는 문제가 마음에 들어 익숙한 내용이라도 글쓰기에 참고하기 위해서라도 신간이 나오면 찾아보게 된다. 국내 작가 중에서는 유시민 작가를 좋아한다. 전문적인 내용을 쉽고 논리적이면서도 간결하게 표현해서 자연스럽게 책에 손이 간다. 마케팅 분야의 세스고딘, 필립코틀러나 경영학의 잭웰치, 짐 콜린스 같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 유명인의 책도 신간이 나오면 우선 읽게 된다. 이렇듯 작가를 중심으로 도서를 선택할 수도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이렇듯 독서는 처음 시작하기가 어렵지 한번 읽기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음에 읽을 책이 생긴다. 현재 읽고 있는 책에서 참고한 책, 하나의 주제에 대해 다른 입장에서 쓰여진 책, 좋아하는 작가 혹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출간한 책 등 읽을 책은 많다. 시간이 부족하지 읽을 책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