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성장을 위한 북러닝 07
전에 다니던 직장은 직원 교육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 회사였다. 직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직원 대부분이 연간 100시간 이상 교육을 이수해야 했다. 일하면서 교육을 이수해야 했기 때문에 외부 교육 만으로 100시간을 채우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직원들 간 지식을 공유하는 내부 교육도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그중 하나가 도서 리뷰였다. 책을 읽고 팀원들에게 주요 내용을 발표하면서, Q&A 시간을 가지는 스터디 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발표자와 참석자에게 일정 시간을 인정해 주었다.
나의 경우는 도서 리뷰를 1년에 2회 정도는 했다. 도서 리뷰를 하다 보면 간혹 해당 도서를 읽은 직원이 참석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질의응답 시간이 활발해진다. 같은 책이라도 다르게 생각하거나 이해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같은 책을 읽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이건 나와 완전 반대 의견인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처음에는 같은 책을 읽고,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들이 신기했는데, 몇 번 반복되다 보니 혼자 책을 읽다 가도 다른 사람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특히, 쟁점이 될 만한 내용이나 사회적으로 이견이 있을 법한 책을 읽을 때는 더 그랬다. 인터넷 검색이나 다른 사람의 도서 리뷰 글을 읽기도 했지만 한계가 많았다. 그래서 찾은 것이 독서토론 모임이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 궁금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독서토론 모임을 찾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