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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 쓰는 마케터 Nov 01. 2020

외식마케터가 갖추면 좋은 기본기2

디자인 감각

외식 브랜드 마케터가 갖춰야할 많은 기본기를 두고 ‘디자인 감각’을 언급한 것은 의외일 것이다. 하지만 마케터는 디자인과 마주해야 될 일이 많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브랜드 마케터는 브랜드의 전반적인 부분을 디렉팅해야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최종 결과물은 대부분 디자인 홍보물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디자인은 전문 디자이너가 한다. 그럼 마케터에게 필요한 디자인 센스는 무엇을 의미할까? 디자인적으로 센스 있다고 하면 패션너블(fashionable)한 옷을 입고 유행하는 아이템을 갖추는 것을 생각할지도 모른다. 물론 그러한 센스도 도움이 된다. 여기서 이야기 하고 싶은 디자인 감각은 조금 다르다. 마케터가 처음 의도한 메세지(콘셉트)를 고객에게 오해없이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디자인 센스를 말한다. 콘셉트를 위한 연장선이다.


마케터는 콘셉트를 기획한다. 디자이너는 마케터의 콘셉트를 이해하고 협의하고 디자인 한다. 마케터가 정확한 콘셉트와 레퍼런스를 제시하지 않으면 디자이너도 혼란스럽고 결과물도 모호할 수 있다. 의도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마케터가 디자이너에게 수정 보안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마케터가 디자인 센스를 갖추면 디자이너와 소통하기가 수월하다.


디자인 감각에는 사진을 볼 줄 아는 능력도 포함된다. 대부분의 홍보물에 메뉴 사진이 들어가기때문이다. 물론 전문 포토그래퍼가 되라는 의미는 아니다. 외식 마케터라는 직업 특성상 자주 메뉴를 사진 촬영한다. 메뉴 사진 촬영은 쉐프가 주는 그대로 담아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하면 좋겠지만,) 같은 재료를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다시 말하면, 풍성하게 담고 싶은지, 정갈하게 보이고 싶은지 의도에 따라 메뉴는 다르게 담길 수 있다. 마찬가지로 푸드 스타일리스트와 포토그래퍼에게 콘셉트와 레퍼런스를 상세하게 전달해야 한다. 


디자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고객이 받아들이는 메시지는 다르다. 디자인 홍보물 안의 색감, 레이아웃, 서체 등이 주는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메뉴 디자인에는 파란색을 지양한다. 많은 사람들이 파란색을 보면 식욕이 줄어든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또 고딕체는 가독성이 좋아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지만, 조금 정갈하고 딱딱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반면 명조체는 감성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차이는 자꾸 보고 느끼고 고민할수록 달라진다. 디자이너와 자주 소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민되는 지점을 던지고 함께 생각하면 방향성을 잡을 수 있다. 평소에는 다양한 잡지를 보면 디자인 감각을 키우려고 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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