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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아 Aug 12. 2021

문제는 호르몬?

호르몬과 잘 살아가는 법

생리주기가 갑자기 변하거나

생리를 한동안 하지 않아

덜컥 겁이 난 적 있으신가요?

아마도 여성들이라면 살면서 이따금 경험하는 일입니다. 그럴 때는 임신 계획이 있건 없건 내 몸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죠.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무리하면, 또는 반대로 아파서 활동량이 갑자기 많이 줄면, 몸은 부상을 입었다고 판단합니다. 해서 몸의 전반적인 대사 과정을 늦추고 배란을 억제합니다.

이는 여성의 몸이 ‘난소를 건강하게 보호’하려는 목적 때문인데, 뭔가 커다란 병이 생겼기 때문인가 하며 놀랍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갑자기 너무 바쁘거나 스트레스 상황에 빠질 때가 있죠. 그럴 때는 생활이 잠시 변했어도 괜찮다는 신호를 몸에게 보내야 합니다. 그래야 몸은 안심하고, 호르몬의 균형을 잘 유지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새벽별 보고 출근하고 사무실에 형광등 불빛만 거의 쬐고 있다면, 햇볕을 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생리주기가 변하기도 합니다.


일조량은 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미치는데,

빛이 너무 모자라면

몸은 비상사태로 보기 때문이에요.


그때는 스탠드를 켜놓고 자는 것이 몸에게 지금 위기가 아니라 정상이라는 신호를 보낼 수 있습니다.     


산부인과 의사 레베카 부스의 《여자에게 몸이란 무엇인가》에는 여성의 호르몬이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룹니다.

한 달을 주기로 반복되는 호르몬의 사이클을 해석하고 삶을 받아들이고 계획하는 팁들이 나오는데요.

부스는 매달 배란이 일어나기 적전인 5~7일 동안인 흔히 전문가들이 임신 최적기라고 부르는 이 기간을, 임신에 관심이 있든 없든 모든 여성들에게 신체적, 정서적 고조기로써 여성의 생명력을 이해하는 키워드로 봅니다.

만약에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거나

그런 만남, 회의를 계획한다면

또는 특별히 일에 집중하고 즐거운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면

이 기간을 잘 활용하면 좋겠죠.


몸이 예민하지 않은 사람도 생리 주기에 따라 컨디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조금은 느낄 겁니다.

생리일이 다가오면 과식하고 얼굴이 푸석푸석해지고 기분이 좋지 않으며 잠도 좀 늘지요.

또 생리가 끝난 후에는 식욕도 떨어지고 기분이 좋고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활동적이 되며 얼굴에 뾰루지도 잘 나지 않습니다.


요가 수련자자들은 생리 직전에

가슴이 좀 더 잘 열리고

아랫배에 힘이 덜 들어가며

생리가 끝난 후에는

가슴이 잘 열리지 않고

아랫배에 힘이 잘 들어가는 경험을 하죠.

관절도 생리 기간 즈음에서는 부드러워지고

인대도 약해짐을 몸으로 경험합니다.


이런 디테일까지는 감지하지 못하더라도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느낄 겁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 안에도  컨디션은

호르몬에 따라 다른 색깔로 변화하고,

리듬을 타고 있다는 사실을요.


특히 호르몬 주사 처방을 받아본 적이 있다면,

'호르몬이 나를 움직이는 거였어!'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호르몬이 컨디션과 심리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걸 체험했을 테지요.


그러니까 내 심리상태는 심리만 똑 떼어내서 이야기할 수 없고, 호르몬이라는 큰 물결 위에서 출렁출렁 합니다. 마찬가지로 호르몬은 마음이 흔들릴 때 덩달아 파도를 치며 증상을 만들기도 해요.

호르몬과 심리상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중2병을 호르몬의 작용으로 파악하기도 하는데, 호르몬은 15살의 삶에만 관여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여자의 삶에만 관여하는 것도 아니겠지요.

호르몬과 내 마음과 삶,

모두 같이 한 묶음으로 돌아갑니다.

나만 따로,

심리만 따로,

호르몬만 따로,

이렇게 바라보는 건

머리에만 갇힌 생각일 뿐이에요.

실제 삶은 언제나 몸이라는 시공간과 함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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