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모든 풍요로움
얼마 전 '클린'이라는 마음 디톡스에 관한 책을 읽었습니다. 사람이 느끼는 긍정적인 속성의 감정 단어보다 부정적인 단어가 가짓수가 훨씬 많다고 하는데, 책에서는 부정적인 것들을 3가지로 묶습니다.
탐욕, 분노, 망상
탐욕은 내가 가지지 않은 것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잊어버립니다.
분노는 너무 뜨거워서 수없이 지나가는 '현재'의 순간들을 모두 태워버립니다. 지금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앞으로 갈길마저 잃게 합니다.
망상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지어냅니다. 있지도 않은 것에 사로잡혀서 혼자 괴롭게 되죠.
3가지의 공통점은 '현재'를 빼앗아간다는 것입니다. [에크하르트 톨레의 책에서] 인간이 유일하게 누릴 수 있는 축복이자 제어할 수 있는 것은 '순간'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여러 순간의 선택이 모인 결과이고, 깊은 인상을 주는 것도 어떤 시간들, 순간들=장면들이 모인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감사일기의 효용을 찾았습니다. 감사일기는 내가 '현재'를 놓치지 않게끔, 현재에 충실하게끔 지켜줍니다. 내 주변의 수많은 것에 얽매이거나 휘둘리지 않게, 순간에 오롯이 자유로울 수 있게 해 주고, 위의 3가지로부터도 '나'를 보호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풍요로움'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퀴블로스의 <인생수업>이라는 책의 초반에 나오는데요, 호스피스에서 시한부 환자들을 인터뷰한 것을 모으고 저자의 생각을 곁들인 책입니다. 그들은 누구보다 살아있는 지금-현재가 소중한 사람들로서, 살 날이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합니다. 탐욕을 부리지 말고, 남에게/사소한 것에 분노하지 말고. 혼자만의 생각으로 망상에 빠지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너무 많은 순간들을 낭비하는 것이니까요.
시간을 3분? 5분이라도 들여서 정 한 줄도 안 써지 다라도, 기억나지 않더라도 오늘 내가 누린 풍요로움을 한번 떠올려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