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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순호 Oct 07. 2022

역행자 5단계_역행자의 지식

[책 좀 읽어줄래?] 책덕 직장인의 독후 에세이

    앞선 챕터에서 무의식을 깨고, 자의식을 해체했으며 유전자의 오작동을 극복했고 뇌 최적화를 이루었다면, 이제 지식만이 남았다. 본성을 역행하는 '역행자의 지식'을 알게 된다면 순리자와는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이제부터 설명하는 4가지 역행자의 지식에 대해 배우고 이를 써먹어보자.


1. 기버(Giver) 이론
역행자는 1을 받으면 2를 준다.

    애덤 그랜트의 «기브 앤 테이크»라는 책을 보면 재밌는 주장이 나온다. 사람을 기버, 테이커, 매처의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기버(Giver): 퍼주는 사람

테이커(Taker): 받기만 하는 사람

매처(Matcher): 딱 받은  만큼만 돌려주는 사람


    그럼 이들 중 누가 가장 부자가 될까? 우선 가장 가난한 사람은 기버다. 그런데 재밌게도 가장 부자인 사람도 기버다. 젊은 나이에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고마움을 표현하는데 인색하지 않다는 것이다. 본인 스스로는 검소하여 재산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철만 이용한다거나 저렴한 식사를 할지 몰라도,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밥을 사는 일은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스스로에게는 돈을 아끼지 않으며 사치를 부리지만, 도움을 준 사람에게는 돈 쓰는 것이 아까워 밥 한 번 사지 않고 고마움을 외면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이 잘될지 안 될지를 판가름하는 시그널 중 하나는 밥을 잘 사는지 여부이다. 역행자라면 당장의 밥값이라는 단기적인 손실을 감수하고 장기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한 투자를 선택할 것이다.

    밥조차 사지 않는 사람은 이러한 판단을 하기 지극히 어렵다. 잘되는 사람은 절대 아끼지 않는다. 어떻게든 사람을 도우려 하고 모든 것을 퍼주려 한다.

    그러니 당신도 기버가 되는 것에 대해 고민해보아라. 인생이라는 긴긴 게임에서 이보다 좋은 투자가 없다. 꼭 큰 돈일 필요도 없다. 월급쟁이가 2~3만 원 정도의 밥을 한 번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말 돈이 없다면 정성으로 보이면 된다. 인색한 사람들은 정성이 없는 거지 돈이 없는 게 아니다.

    다만, 받기만 하는 테이커나 받은 만큼만 돌려주는 매처를 잘 구분하라. 겉모습만으로는 이들을 구분하기 힘들다. 잘못하다가는 테이커한테 계속 잘못된 선심을 쓰게 된다. 그렇게 '바보 같은 기버'가 되지 말아라.


2. 확률게임
역행자는 확률에만 베팅한다.

    인간은 이득보다 손해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손실 회피 편항'이라고 한다. 이는 유전자에 새겨진 본능으로써, 과거에 우리가 음식이 넉넉한 상황이었다면 음식이 더 많아지는 것은 내 생존에 아무런 위험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음식이 부족해지는 것은 곧 죽음을 뜻하기 때문에 이러한 손실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손실 회피 편향이 별로 필요 없다. 유전자 오작동에 불과하다. 현대에 사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여 손실을 보게 된다 하더라도 그 손실이 우리를 직접적인 죽음으로 몰아넣는 일은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이길 확률이 높은 곳에 베팅하는 것이 유리하다. 만약 승률 55%짜리 게임에 지속적으로 참가한다면?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겠지만 결국엔 판 수가 많아지면서 나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나게 된다.

    인생도 이와 마찬가지로 내가 이길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은 것을 선택하는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겠지만 '결국엔' 나의 승리로 끝날 수밖에 없다.

    확률게임에 입각해 승률이 높은 것에 베팅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결과에 초연한 태도이다. 승률 55%짜리 게임에 참여했다면 그것은 질 확률도 45%나 된다는 뜻이다. 100%이기는 게임은 사기 말고는 없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금이라도 이길 확률이 높은 게임의 반복은 승리를 가져다 주지만 그 과정에선 반드시 패배 혹은 실패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런 때에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면 확률게임이 아닌 감정 게임을 하게 된다.

    그러니 확률게임에 입각한 선택과 결과에 초연한 태도 두 가지를 기억하자.


3. 타이탄의 도구
유전자에 각인된 장인 정신을 역행하라

    인간은 본래 제대로 배운 일 하나를 죽을 때까지 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과거 대장장이는 평생 그 일만 해야 했고, 농사꾼도 평생 농사만 지어야 했다. 그들이 다른 직업 혹은 다른 일을 선택하는 것은 죽음을 선택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현대는 하나의 일만 하라는 뇌의 명령에 역행해야 한다. 하나의 전문적인 기술 대신 3~4개의 얕은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어떤 분야에 상위 0.01%가 된다는 것은 타고난 재능에 환경, 노력 그리고 운까지 겹쳐져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상위 20% 정도의 실력은 누구나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면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정도 수준의 무기 몇 가지를 수집하면,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된다. 그렇게 되면 한 가지 기술로 상위 0.01%에 드는 사람도 이길 수 있는 괴물이 된다.

    타이탄의 도구는 2~3개일 때 힘이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 5개 이상 모일 때 그 위력이 발휘된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마케팅, 디자인, 동영상 편집 기술, PDF 책 제작과 판매 그리고 프로그래밍이 있다. 이 5가지 타이탄의 도구는 배워놓으면 당장 도움이 될 것들이다. 반드시 이 5가지 도구가 아니어도 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도구를 '5개 이상'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4. 메타인지
주관적인 판단은 순리자들의 전유물이다

    어느 정도 교양이 있는 사람이라면 요즘 '메타인지'라는 단어를 꽤 접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메타인지라는 말만 많지, 이 것을 제대로 정의한 사람도 드물고 무엇보다 이 능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가 없다. 그래서 이제부터 메타인지에 대해 소개하고 이 능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 얘기해보겠다.

    메타인지란, 쉽게 말해 자신의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아는 능력이다. 산술이나 암기처럼 어떤 능력이 아닌 '자신의 능력을 아는 능력'이기 때문에 획득하기가 매우 어려운 복합적인 능역이다. 이 메타인지가 가능하려면 자의식 해체, 정체성 세우기, 뇌 최적화, 유전자 오작동 극복, 실행을 통한 실행착오 등 종합적인 능력이 필요하다. 이 능력들, 낯익지 않은가? 바로 역행자가 가진 능력들이다.

    이러한 메타인지 능력을 키우면 자신을 객관화 함으로써 결국 '의사 결정 능력'이 좋아진다. 인생이라는 게임은 의사 결정을 반복하는 아주 긴 게임이기 때문에, 이러한 능력이 좋아진다는 것은 곧 삶이 더 나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메타인지는 어떻게 개발할 수 있을까? 아직까지 명확한 방법론이나 구체적인 실행법은 없지만 확실한 방법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독서와 실행의 반복이다.

    독서는 각 시대에 지적으로 가장 훌륭했던 사람과 대화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책을 읽게 되면 저절로 겸손해지고 내 수준을 알게 된다. 무지함의 봉우리에서 빨리 내려올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뭘 알고 뭘 모르는지를 가장 확실하게 알려주는 것이 바로 독서다.

    하지만 독서'만'해서는 메타인지 능력을 기를 수 없다. 단지 책 읽기에만 몰두한 사람은 독서라는 행위에 중독되었을 뿐 진정한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실행이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그 내용을 실행해보지 않으면 결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다. 독서를 하고 실행을 통해 자신의 판단이 맞는지 반드시 검증해보아야 한다.

    사업을 하면 자신의 판단이 맞는지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판단이 옳았다면 사업은 번창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사업은 위기에 빠질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사업을 할 수는 없다. 본인이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어떤 시험에 도전하거나 맡은 일에 대해 목표를 세우고 결과를 예측해보면 된다.

    배운 것을 토대로 목표를 세우고 실행한다. 그것을 반복한다. 이것만이 메타인지 능력을 개발하는 유일한 길이다. 왕도는 없다. 목표를 세웠다면 주변에 알리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정진하자.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실패가 곧 죽음은 아니다. 그러니 그 결과를 초연하게 받아들이고 다시 시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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