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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순호 Oct 06. 2022

역행자 4단계_뇌 자동화

[책 좀 읽어줄래?] 책덕 직장인의 독후 에세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일상생활의 경험 속에서 점점 머리가 더 좋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역행자 4단계는 바로 이 꿈과 같은 이야기를 실현시키는 단계이다. 한 번 뇌를 최적화해두면 일평생 앞서 나갈 수 있다. 스무 살 때부터 복리로 저축을 한 사람의 서른 살이 됐을 때의 자산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자산은 아주 큰 차이가 나듯이, 뇌 또한 복리로 저축하여 다른 사람보다 같은 기간 동안 더 큰 차이를 벌릴 수 있다. 뇌의 복리 저축은 어떻게 하는 것이고 그래서 어떻게 뇌 자동화를 이루는 것이지 알아보자.


    뇌 최적화에는 3단계가 있다. 1단계, 22 전략. 2단계, 오목 이론. 그리고 3단계, 뇌를 증폭시키는 3가지 방법이 그것이다. 이제 각 단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1단계_22 전략

    22 전략이란 간단하게 말해 2년간, 매일 2시간씩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말한다. 뇌를 최적화하는데 이렇게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책을 읽고 글을 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독서를 하게 되면 뇌의 다양한 영역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활성화되고, 뇌 세포의 증가로 뇌 신경망이 촘촘해진다. 쉽게 말해 지능이 높아지는 것이다. 단순한 지식의 증가뿐만 아니라 뇌 전체를 고르게 자극함으로써 더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독서를 하지 않은 사람은 맥락에 대한 이해가 느리고 의사결정을 잘하지 못하며 그릇된 판단을 내리기 쉽다. 내 앞의 사람이 나에게 사기를 치려고 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거나 어떤 일을 시켜도 그 일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패닉에 빠질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독서이다.

    독서를 할 때는 후두엽, 측두엽, 전두엽과 좌뇌 등을 고루 사용하면서 뇌를 활성화할 수 있고, 이것이 반복되면 머리를 더 잘 쓸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독서를 꾸준히 한 사람은 점점 의사결정 능력이 좋아지고 그를 통해 자연스레 뇌가 최적화될 수 있는 것이다.

    글쓰기는 왜 필요할까? 독서는 물론 훌륭한 뇌 최적화 방법이지만 독서만으로는 완전하지 않다. 단지 한 번 쓱 읽고 지나가기만 한다면 머리에 남아있는 것이 많지 않을 것이다. 책을 읽고 그것을 글로 써 정리해야 그 지식이 온전히 내 것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독서 자체가 아니라 그 책의 내용을 익히고 실천하는 것이니까.

     2년간 2시간씩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해라. 나머지 시간에는 딴짓을 해도 좋다. 정 힘들면 1주일에 한두 번, 그것도 안 되면 1개월에 한 번이라도 실천하라. 단지 그것만 하더라도 상위 10%에 들 수 있을 것이다.


2단계_오목 이론

    모두들 오목을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알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오목은 수만 잘 두면 끊임없이 이길 수밖에 없는 수만을 둘 수 있다. 인생도 오목처럼 끊임없이 이길 수밖에 없는 수만을 두는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생은 오목의 돌 대신 '의사 결정'이라는 돌을 두는 게임과 같다. 어느 대학에 갈지, 어떤 전공을 공부할지, 졸업 후에는 취직을 할지 혹은 창업을 할지 끊임없는 의사 결정을 반복해야 한다. 이런 모든 의사 결정을 인생에서 유리한 방향으로 선택한다는 것은 곧 성공을 의미하는 것과 같다. 의사 결정에서 이기는 수를 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장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수'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 눈앞의 이득과 소득에 집착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수를 두는 것이 바로 '오목 이론'이다.

    만약 당신이 대리운전을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화술 책을 20여 권 정도 독파해라. 그리고 대리운전을 할 때마다 거기서 배운 것을 써먹어라. 혹은 카페 알바를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카페 창업과 관련된 책을 20여 권쯤 읽어라. 그렇다면 쓸모없이 일하는 시간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화술 책 읽기나 카페 창업 책 읽기가 당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수'의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이는 무조건 이기는 수를 두는 것과 같다. 당장의 이득에 급급하여 긴 안목을 갖지 못한다면 결코 순리자의 삶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3단계_뇌를 증폭시키는 3가지 방법

    게임에는 '120% 능력치 상승!' 같은 아이템이 존재한다. 뇌 능력치도 그렇게 상승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뇌는 생존을 위해 에너지를 적게 쓰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려 한다. 이는 과거에는 효과적이었을지 몰라도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조금만 운동해도 근육이 붙고 효과가 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같은 자극에는 더 이상 몸이 성장하지 않게 된다. 뇌도 이와 마찬가지로 앞의 2단계, 22 전략과 오목 이론이 처음에는 효과가 좋을 수 있다. 그러나 일정 시간 이상 반복하다 보면 더 이상 초반의 상승세를 느끼지 못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게 바로 '뇌 자극'이다. 이제 뇌를 자극하는 3가지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방법 1. 안 쓰던 뇌 자극하기

    과학 분야의 노벨상을 탄 사람들은 어떤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을까? 조사 결과 노벨상을 탄 과학자와 그렇지 못한 과학자들 사이에 과학에 대한 이해도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노벨상 수상자들에게는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과학 이외 분야에도 조예가 깊었다는 것이다. 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들은 문학이나 역사 등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았다.

    창의성과 지혜는 통합적 사고에서 나온다. 흔히 통찰력이라 불리는 능력은 뇌 전체를 통합적으로 사용할 때 발휘되는 사고력이다. 이러한 능력을 기르기 위해 필요한 것이 새로운 경험이다. 사업을 하다 위기를 만난다면 경영학 책을 펴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외려 과학 관련 다큐나 유튜브를 보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기존에 공부하던 분야와 전혀 다른 분야의 책을 보라. 요즘은 유튜브에도 양질의 콘텐츠가 많기 때문에 이 또한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이렇게 여러 분야를 두루 익히면 뇌가 고루 발달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방법 2. 안 가본 길 걷기

    «운동화 신은 뇌»의 저자들에 따르면 뇌에 좋은 운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약간 복잡한 운동이다. 이런 종류의 운동으로 알맞은 것이 "산책"이다. 정확하게는 안 가본 길, 새로운 동네로의 산책이다. 빠른 걸음으로 낯선 동네를 20여분 정도 산책하는 것은 뇌의 공간지각 능력 및 신체운동 지능 등을 사용하게 하므로 효과적으로 뇌를 자극할 수 있다.

    기존과 다른 방법으로 출퇴근하는 것도 좋은 뇌 자극 방법이다. 가령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사람이라면 버스 혹은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해본다던지, 아예 집과 다른 방향에 숙소를 잡고 출근을 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 물론 출근 시간에 늦을 수 있는다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나는 적극 권장하진 않겠다.


방법 3. 충분한 수면

    사람마다 필요한 수면 시간은 제각기 다르다. 어떤 사람은 6시간만 자도 멀쩡한 반면 누군가는 꼭 8시간 이상을 자야 할 수 있다. 쇼트 슬리퍼로 유명한 인물들의 경우 극단적으로 4시간의 수면만 취해도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한다. 그러니 자신에게 맞는 수면시간을 잘 관찰하여 최적의 시간을 찾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

    수면이 중요한 이유는 단지 일상생활의 컨디션 때문만은 아니다. 사람은 잠을 잘 때 기억을 정리해 장기기억화한다. 즉, 자는 동안에도 뇌는 일을 하는 것이다. 뇌에 좋은 자극을 줌과 동시에 수면을 통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기존에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에 대해서 번뜩이는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다.

    운동 초보자가 저지르는 가장 쉬운 실수는 '오버 트레이닝'이다. 자신의 몸의 수준에 맞지 않게 높은 중량으로 많은 시간 운동하고 거의 쉬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운동한다는 느낌에 빠져 단지 운동이라는 활동에만 집중해 운동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진짜 목적을 잊어버린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무언가 열심히 하는 듯한 느낌에만 사로잡혀 쉼 없이 일을 하는 것도 비슷하다.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에만 집중한 나머지 그 일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진짜 목적을 잊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 효과적으로 자극을 주고, 일을 하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최고의 효율을 뽑아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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