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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가 쓰는 슬립부스터 토퍼 후기

추석 연휴, 양가 부모님댁에서 우리가 만든 토퍼를 이용한 리얼 후기

by 재원이

양가 부모님 댁에 방문할 때마다 모든 게 다 좋지만,

딱 하나 고통스러운 게 있었습니다.


바로 맨바닥에 이불 깔고 자기 혹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토퍼 혹은 매트리스 위에서 자기.(고객님들이 “외박만 하면 집 생각난다”고 하시는 이유, 정말 100% 공감합니다.)


연휴가 끝날 때 쯤이면 허리가 점점 뻣뻣해지고,


“이러다 연휴 끝나고 바로 병원 가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명절은 저에게 '허리가 언제까지 버틸까' 챌린지의 연속이었습니다.


연휴가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 허리에 기분나쁜 찌뿌둥함을 간직한 채 돌아갔었죠.


그런데 정말 다행히도 이번 추석엔 이전에 느꼈던 걱정은 없어졌습니다.



'우리가 진짜 쓰고 싶어서 만든 제품이잖아.'



이번에 개발한 최종 토퍼 샘플 중 하나를 돌돌 말아 차에 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추석연휴에 양가 부모님댁에 머물면서 제품에 대한 리얼한 사용후기를 공유드립니다.


(착와감 + 사용감 위주의 후기 입니다)




(1) 맨 바닥이 느껴지지 않는다


95kg 남자가 누워도 바닥 느낌이 없습니다.

원래, 하드한 매트리스 위에 놓고 쓰는 용도로 만들었지만

바닥에서 사용하는 고객님들도 꽤 계실거 같기에...


바닥에서의 착와감까지 신경을 써서 만들었습니다.


보통 바닥용 토퍼는 두께가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매트리스를 만들며 깨달았죠.


“두께보다 중요한 건 경도의 밸런스다.”


얇더라도, 밀도와 경도 그리고 구조를 정교하게 설계하면 충분히 푹신하면서도 꺼지지 않는 착와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밸런스를 잡는 데 들어간 개발비…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고가 토퍼를 판매하는 브랜드들의 리뷰를 보면, 두께와 무관하게 ‘너무 푹신하다’는 불만이 종종 보입니다.


이건 ‘누웠을 때는 드라마틱하게 좋지만, 오래 누우면 피로한 느낌’입니다. 즉, 단기적인 감탄은 있지만, 장기적인 만족감은 떨어지는 구조죠.


가벼운 사람들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저처럼 체중이 좀 나가거나 허리에 부담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설계입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토퍼라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만, 저희는 그 ‘어쩔 수 없음’을 해결하기 위해 접근했습니다.


저는 매트리스와 토퍼를 모두 개발해본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고급 토퍼가 주는 푹신함의 장점은 살리되,
허리 부담과 꺼짐이라는 단점은 철저히 제거하자.”


그래서,

무게가 실렸을 때도 허리가 과도하게 꺼지지 않도록 지지구조를 설계했고,

하드타입 매트리스나 맨바닥 위에서도 부드러우면서 지지력있는 착와감을 유지하도록 조정했습니다.


거기에 경도 취향에 맞춰 앞뒤로 뒤집어서 쓸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죠.


누워서 사용하는 제품의 본질은, ‘오래 누웠을 때 편하고, 일어났을 때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것.’


저희는 그 단 하나의 목적에 집중했습니다.




(2) 명절 때 아침마다 나를 괴롭힌 허리통증이 없어졌다.


누나들과 나 (누나들 미안해...)


저는 집안 막내라 명절에 좋은 잠자리는 늘 배정 외 대상자였습니다.


조카 > 누나 & 매형 > 와이프 >>> (보이지 않는 벽) >>> 나


덕분에 항상 연휴가 끝날 때면 허리는 늘 뻣뻣하고,

운전할 때마다 허리에서 신호가 왔죠.

그 느낌, 정말 지긋지긋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우리 토퍼 덕분인지(?!) 아침에 일어나도 허리가 개운했습니다. 이제 명절이든, 펜션이든, 어디서든 수면 걱정은 이제 끝났습니다.


명절 허리 통증이여 이제 안녕


(3) 휴대성이 생각보다 좋다 (남성기준)

와이프 웃길려고...오버해서 든 것도 있는데...실제로는 들만합니다!!!


버클 두 개만 채우면 돌돌 말아서 들고 다닐 수 있습니다.

캠핑 가거나 외박이 잦은 분들에겐 딱이에요.


사실 이걸 이렇게 들고 다녀보니


“이걸로 싱글 (90*200) 캠핑용 토퍼를 따로 만들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

(참고로, 저와 아내는 캠핑 덕후입니다.)




보너스로, 이 토퍼를 깔면 와이프가 자꾸 매트리스에서 내려와 제 옆으로 눕습니다. 한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은(?!) 신혼이신 분들께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연휴가 끝나고 제품에 대한 확신이 더욱 커졌습니다.


광고 문구로서가 아니라, 창업자로서, 그리고 허리디스크 + 불면증 + 공황장애까지 겪은 세상 제일 예민한 95kg 남자로서 단언합니다.


“이건 진짜, 누구한테 소개해도 부끄럼 없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었다.”


세상에 이런 토퍼가 없으니 결국 직접 만든 게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듭니다.


다행히, 저희의 사업운영에 타격이 클 정도로 마케팅을 하지 않을 예정이고, 슬립부스터가 문을 닫지 않는 한 계속 판매 될 제품입니다. (한정성 강조하는 마케터들 제발 그만…)


토퍼를 고려하신다면, 한번 저희 토퍼를 생각해주세요.

단, 저희 매트리스를 이미 쓰고 계시다면 엑스트라 배드용으로만 생각해주세요.


(슬립부스터 매트리스로 이미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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