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가 되어~~화성!

[스페이스 WITH YOU]"화성으로 가는 주인공이 당신이라면?"

by 정종오


화성 먼지폭풍.jpg 지난 5월말부터 화성에 먼지 폭풍이 발생했다. 먼지 폭풍 이전(왼쪽)과 이후의 화성.[사진제공=NASA]


화성(Mars).

태양계 네 번째 행성입니다. ‘붉은 행성(Red Planet)'으로 부릅니다. 화성이란 말에 많은 이들이 이런 의문을 품습니다. 스스로에게 묻는, 혹은 답을 찾고 싶은 심정으로. 그 답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여전히 의문은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지구와 비슷했을까.

생명체가 있을까.

왜 저렇게 척박하게 변했을까.

화성에 갈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요. 올해 7월31일 화성이 지구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위치했습니다. 2003년에도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구와 화성의 공전궤도에서 가장 가깝게, 가장 멀리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지난달 31일 화성과 지구 거리는 약 5700만㎞. 이때 화성에서 반사된 빛이 지구에 도착하는데 3분10초(190초)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태양과 지구는 1억5000만km. 태양빛이 지구에 도착하는데 8분20초(500초)가 필요합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태양빛은 8분20초 전에 태양에서 출발한 빛이라는 설명입니다. 빛의 속도는 초속 30만km이니 말이죠. 화성과 지구가 가장 멀리 있을 때 거리는 약 4억100만㎞에 이릅니다.

‘붉은 행성’ 화성이 최근 그 모습을 바꿨습니다. 최근 하늘에 떠 있는, 밝게 빛나는 ‘오렌지 색’의 천체를 확인할 수 있을 텐데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를 두고 'Orange-Yellow'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붉은’ 행성이 지금은 ‘오렌지’ 색깔로 변했다는 겁니다.


오퍼튜니티 먼지 폭풍.jpg 오퍼튜니티가 찍은 화성 먼지 폭풍. 먼지 폭풍 이후 태양전지판을 사용하는 오퍼튜니티가 ‘휴면 상태’에 들어갔다.[사진제공=NASA]

지금은 지구와 화성이 가장 가까울 때


왜?

올해 5월말부터 화성에 ‘먼지 폭풍(Dust Storm)'이 휘몰아쳤습니다. 아주 작은 곳에서 시작된 ’먼지 폭풍‘은 급기야 시간이 지나면서 화성 전체로 확산됐습니다. 태풍이 발생해 점점 올라오면서 에너지를 받아 커지는 것처럼 말이죠.

화성은 인류에게 매우 친근한 행성입니다. ‘제 3 행성’인 지구 다음에 위치한 ‘제 4 행성’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현재 인류가 보낸 착륙 탐사선이 활동하고 있는 유일한 행성이기 때문입니다. 매일매일 화성에서 움직이고 있는 탐사선을 통해 실시간으로 화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탐사선의 이름은 오퍼튜니티와 큐리오시티입니다. NASA는 2004년 1월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를 발사해 서로 반대 방향에 착륙시켰습니다. 스피릿은 현재 기능이 정지됐는데 오퍼튜니티는 아직도 화성에서 탐사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14년째 화성에서 활동하고 있으니 ‘대단하다’는 표현으로 밖엔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2012년 8월5일. 큐리오시티가 화성 지표면에 내려앉았습니다. 큐리오시티는 화성의 '마운트 샤프'를 탐사하면서 예전에 화성에도 생명체 거주 가능했던 환경이 존재했음을 파악했습니다.

이 두 탐사선은 최근 화성에서 벌어지고 있는 강력한 ‘먼지 폭풍’을 포착했습니다. 먼지폭풍이 있은 후 오퍼튜니티는 ‘휴면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NASA 측은 지난 6월 10일 오퍼튜니티가 통제센터에 마지막 신호를 보낸 후 연락이 끊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큐리오시티는 계속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두 탐사선 차이점은 바로 에너지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오퍼튜니티는 태양전지를 이용합니다. 큐리오시티는 원자력전지를 갖췄습니다. 먼지폭풍으로 태양빛이 차단됐기 때문에 오퍼튜니티는 ‘휴면 상태’에, 원자력전지를 구축한 큐리오시티는 계속 탐험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죠.

큐리오시티 먼지 폭풍.jpg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화성 먼지폭풍.[사진제공=NASA]



"지구만큼 아름다운 행성은 아직 없어"


‘붉은 행성’

인류는 2030년대에 인류를 화성에 보낼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NASA는 관련 프로젝트를 현재 로드맵에 따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달에 인류를 보낸 이후 두 번째로 다른 천체에 인류를 보내는 임무입니다. 화성에 인류를 보내는 데 성공한다면 인류를 ‘또 하나의 위대한 도약’을 하는 셈입니다. 이후 더 먼 곳까지 탐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겠죠.

몇 년 전 아주 친한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습니다.

“화성에 인류를 보내겠다고 하는데 그 주인공으로 당신을 선택했다면 화성에 가시겠습니까?”

“예?”

그는 이 질문에 깜짝 놀라기부터 하더군요. 표정이 아주 진지하게 변했습니다. ‘만약 ~한다면’이란 가정법으로 물었는데도 그는 상상하기조차 싫다는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왜 그렇게 놀라세요?”

“상상만 해도 싫습니다. 이 좋은 지구를 놔두고 왜 그 척박한 화성으로 갑니까.”

2022년에 화성에 인류를 보낼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는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도 “만약 화성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당신도 갈 것이냐?”는 질문에 곧바로 “No!"라는 답을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속으로 ‘나보고 화성에 가라고? 왜? 천만의 말씀! 내가 화성에 왜 가야 하는데?’라고 되뇌이지 않았을까요.

지난 3월 별세한 유명한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인구와 자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구의 인류는 태양계 바깥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 판단과 주문에 우리는 어떤 판단을 할 수 있을까요. 그 답은 여러 가지일 것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있습니다. 태양계에서 지구만큼 살기 좋은 곳은 없습니다. 적당한 온도, 신선한 물, 우거진 숲, 다양한 생명체, 뚜렷한 사계절...태양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행성이 지구입니다. 우주에서도 아직 지구만큼 안락하고 행복한 행성은 찾지 못했습니다. 칼 세이건은 ‘코스모스’ 책에서 “이 더 넓은 우주에서 지구에만 생명체가 살고 있다면 그것은 공간 낭비이지 않을까”라고 자문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우주과학, 지구과학, 생명과학, 물리과학 등등 온갖 영역에서 판단하더라도 ‘가장 소중한 행성(Most Precious Planet)'입니다.

2030년에 당신이 화성으로 가는 주인공이 된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고 싶으신지요.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Orange-Yellow' 화성이 눈에 들어옵니다.


-커버 사진은 2000년 개봉한 영화 ‘미션 투 마스’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