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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종오 Jul 21. 2021

기후위기 대변하는 키워드는?

[기후변화 WITHYOU] CO2배출량 증가, 숲의 흡수 능력 떨어져

        

여러분은 기후변화(Climate Change) 혹은 기후위기(Climate Crisis)를 떠 올리면 어떤 단어가 먼저 생각나는지요. 

덥다? 온도 상승? 이산화탄소? 

개인마다 다 다를 겁니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국제단체에서는 특정한 단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그중에 특히 이 세 가지 단어가 많이 거론됩니다. ‘Extreme(극심한)’ ‘Exceptional(예외적)’ ‘Strong(강력한)’입니다. ‘극심한 날씨’ ‘예외적 온도 상승’ ‘강력한 폭풍’ 등에 사용하는 형용사들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유럽, 북미 북서부, 아시아 등 북반구 전체에 폭염이 덮쳤습니다. 이는 지구 가열화(Heating)가 한 원인입니다. 화석연료 사용 급증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증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온실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미 산업화 이전보다 1.2도 상승했습니다. 기후변화는 이제 전 세계에 기후위기는 물론 기후재앙을 낳고 있습니다. 폭염뿐 아니라 폭우와 폭풍, 대형산불 등 ‘극심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우리는 이렇게 많이 CO2 배출하고 있다

1800년과 비교해 2000년 이산화탄소 배출은 초당 약 812배 증가했다. 한 점(dot) 당 1메트릭톤 이산화탄소이다.[사진=NASA 기후변화]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일까요.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변화 측은 최근 1800년에서 2000년대까지 직감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 추이를 분석해 공개했습니다. 하나하나의 점으로 환산해 비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산화탄소 배출은 1800년에는 초당 0.93톤에 불과했습니다. 이어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급증합니다. 초당 배출량을 보면 1850년 6.27톤, 1900년 62.1톤, 1950년 187톤을 넘어서더니 2000년에는 무려 756톤으로 급증했습니다. 200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800년과 비교하면 약 812배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NASA 기후변화 측은 “1900년 20억 메트릭톤의 이산화탄소가 인간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대기권에 배출됐다”며 “1960년대에는 이보다 4배 정도 늘어난 90억 메트릭톤 이상이 대기권으로 뿜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에너지부 이산화탄소 정보분석센터의 자료를 보면 2014년에는 350억 메트릭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1900년보다 17.5배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산화탄소는 숲과 해양 흡수 등으로 부분적으로는 감소합니다. 흡수된 이후 남는 이산화탄소는 대기권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결과적으로 대기권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계속 증가합니다. 이 때문에 지구 가열화가 빚어지고 기후변화에 이어 기후위기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얼마 전까지 416ppm이었던 이산화탄소 농도가 최근 1ppm 증가한 417ppm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공장 문을 닫고 상점을 잠시 접었음에도 여전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기권에 쌓인 이산화탄소 농도는 일시적 감축에도 줄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NASA 기후변화 측은 “인간이 사용하는 화석연료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산업혁명 이후 급증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숲의 탄소흡수 능력 갈수록 떨어져    

      

녹색 지역은 배출된 것보다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하는 곳. 분홍색과 보라색 지역은 저장한 것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방출한다.  [사진=NASA]

여기에 문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숲의 기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숲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배출량을 어느 정도 줄여줬는데 이마저도 이제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단어 하나가 던져주는 의미는 때에 따라 충격으로 다가온다. ‘Extreme(극심한)’ ‘Exceptional(예외적)’ ‘Strong(강력한)’ 등에 이어 기후위기를 대표하는 키워드 하나가 더 추가됐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변화 측은 2021년 7월 21일 “열대우림에서 탄소흡수 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NASA 측은 이번 연구결과(Tropical Forests’ Ability to Absorb Carbon Dioxide Is Waning)를 내놓으면서 ‘WANING’이란 단어를 썼습니다. ‘WANING’은 ‘약해지다, 시들해지다는’란 뜻입니다. 

숲은 그동안 인류가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나마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를 방어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최근 열대우림인 남미의 아마존, 인도네시아의 파푸아 등에서는 대규모 벌채 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발을 위한 목적입니다. 나무가 잘려나간 자리에는 큰 농장이 들어서고 도로가 만들어졌습니다. 열대우림이 ‘창백하고 파리하고 힘없는’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열대우림에 탄소 흡수능력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이젠 어불성설이 되고 있습니다. 

나무와 식물은 광합성을 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합니다. 문제는 나무와 식물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나무와 식물이 죽어서 썩거나, 산불로 불에 타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연구결과를 보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숲의 탄소흡수 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열대우림에서의 탄소흡수 능력이 급격히 ‘창백해지고, 파리하고,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열대 지방에서 방출과 흡수된 탄소의 총량이 온대 지역과 아한대 지역(최북단 산림)을 합친 것보다 4배나 더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열대우림에서의 엄청난 양의 탄소흡수 능력이 최근 몇 년 동안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NASA 기후변화 측은 “열대우림의 탄소흡수 능력 감소는 대규모 삼림 벌채, 서식지 황폐화에다 잦은 가뭄과 화재와 같은 기후변화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발표된 연구를 보면 전 세계 산림이 대기에서 흡수하는 탄소의 90%가 삼림 벌채, 가뭄 등의 원인으로 상쇄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치(Sassan Saatchi) NASA 제트추진연구소 박사는 “식물이 탄소를 흡수하는 위치와 방출하는 위치를 아는 것은 산림과 기타 식생 지역이 변화하는 기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모니터링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아마존은 그동안 탄소를 흡수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었는데 최근 20년 동안 삼림 벌채, 황폐화, 가열화, 잦은 가뭄과 화재 영향으로 탄소 중립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습니다. 

즉 기존에는 열대우림 아마존 등이 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훨씬 컸는데 최근엔 흡수와 방출을 총합하면 ‘제로(0)’가 됐다는 것이죠. 사치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어느 부분이 탄소 배출원과 흡수원 역할을 하는지 추적하고 파악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일관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며 “이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면 지역과 국가 전반에 걸쳐 더 나은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전 세계가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지침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https://youtu.be/b0oFj9JZ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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