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광탈하고 저것도 광탈하고
열심히 대학원 진학만 준비해서 일반적인 기업 취업이란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여기에 있다. 취업을 위해 자기소개서와 이력서에 전공과 무관한 경험만 적을 수밖에 없었던 사람의 현재진행중인 고민에 대하여.
'이력을 보니 관련 경험이 전혀 없으신데 혹시 호텔에서 일하는 데 특별히 관심이 있으신가요?'
'타 업종에 비해서 급여가 낮은 편이라는 점 알고 지원하셨나요?'
'(계약직인 것을 염두에 두고 지원해 급여에는 큰 관심이 없고 처음부터 배운다는 입장으로 지원했다고 하자)아... 저희는 2년 계약 후 정직원으로 전환되는 절차인데 그럼 이직을 생각하고 계신 건가요?'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자취를 시작하고, 연구실에서도 바쁘게 이것저것 배우며 고된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어느 정도 적응을 하고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자, 그래도 소장만 하기에는 비싼 카메라를 이대로 그냥 두긴 아까워서 브이로그를 찍기 시작했다. 영상 색감을 보정하고, 자막을 달고 썸네일을 만드는 게 전부였지만 나름 오프닝도 예쁘게 만들어보고 영상을 찍고 브이로그를 만들어 내는 것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다. 매주 정해진 요일에 브이로그를 올리는 것이 일상이 되었고, 정말 별 내용 없는 일상 브이로그인데도 알고리즘을 타고 오신 분들도 있었다. 연구실 브이로그 영상에는 방송국에서 기술 관련 랩실 섭외 문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비록 댓글을 발견했을 땐 내가 휴학을 한 지 한참 뒤였지만...
<맨땅에 헤딩하는 취준일기> 3편으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