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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준호 Jun 15. 2023

주가와 나

경기침체

경기침체는 현실화될 것인가? 많은 이들이 주식시장을 삼 개월 또는 육 개월 시차의 경기 선행지수라고 여긴다. 실증주의에 입각한 통계적 확증이 아닌 이상 경험적 사고에서 나온 증명될 수 없는 하나의 인식이다. 현재 주식시장은 활황이기에 앞으로 수개월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없어야 한다. 그러나 불안감은 항시 엄습해 온다.


가까운 미래는 과거에 있어 현재이기에 주가의 경기선행지수라는 측면이 일견 타당해 보이기도 하지만, 인간에게 있어 시간 개념은 그리 간단치 않다. 막연한 먼 훗날을 생각한다면 먼 미래는 새로운 현재에 있어 미래이기에, 지금 이 순간 그리고 항상 불안은 알 수 없는 심연으로부터 출몰한다. 시간이란, 개념으로서 공허한 직관으로 의식에 표상됨이기 때문이다. 현상학적 접근으로써 너와 내가 느끼는, 그리고 그때와 지금 느끼는 시간이 다른 이유이다.


본질은 불안이다. 인간이 무언가를 하는 원동력도 불안이고 자본주의의 원동력도 불안이다. 어느 거대 자본세력이 자본주의를 지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불안감을 퍼뜨리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모든 노동이 하나의 존재를 구성해 가며 자본이 존재자로서의 측면을 가질 때, 인간 활동의 본질로서 자본은 사회 다수의 경제적 불안감을 동일하게 내비치는 것이다. 자본에 대한 명확한 직시 없이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떨며 금송아지를 향한 우상 숭배와 같이 자본의 소외로부터 오는 자본의 물신화가 우리를 옥죄는 것이다. 세상의 아비규환에서 눈을 돌리느냐, 아니면 해체의 현미경을 들이대냐는 두 가지 실존 밖에 나에게는 안 들어온다.


그래서 경기침체는 오는 것인가? 여기에 대한 답은 경제를 이루는 토대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 토대의 내용을 기반으로 구축된 자본시장이라는 특수한 표상체계의 형식을 톺아보아야겠다.


(오늘의 미국증시는 외부변수만 아니면 하방은 제한적이다.) 2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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