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민경 Nov 29. 2021

요즘 MZ세대는 메타버스에서 모이고, 공부한다!

MZ세대가 직접 말하는 '메타버스' 사용기


 요즘 MZ세대만큼이나 핫한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메타버스'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가급적 대면 모임을 지양하고 비대면을 통해 모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떠오른 플랫폼이다. 그러나 메타버스의 산업성과 편의성이 증명되면서,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메타버스 붐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대기업들이 메타버스에 공격적인 투자와 지원을 감행하는 이유다.


 필자는 1996년생으로, 최근 다양한 산업 내에서 각광받고 있는 'MZ세대'에 속해있다.


 MZ세대는 흔히 '디지털 네이티브'로도 알려져 있다. MZ세대는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어렸을 때부터 디지털 환경과 기기에 노출되어 신기술에 대한 저항성이 낮고 학습 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MZ세대에게도 메타버스가 마냥 친근한 것만은 아니다. 내 주변만 살펴보더라도 메타버스라는 용어는 많이 들어봤으나 그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는 친구가 많을뿐더러, 사용 경험이 적은 친구도 많다. 나 또한 메타버스에 굉장히 관심이 많으나 실상 아직까지도 메타버스에 편하고 친근한 감정을 느낀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메타버스의 핵심 타깃으로 MZ세대가 늘 지목되는 이유는 앞서 말한 디지털 저항성의 차이 때문이다. MZ세대도 아직 메타버스가 익숙지 않은 상황에서 타 세대들은 메타버스가 얼마나 어색하고 불편하겠는가. 또, MZ세대의 경우 아직 메타버스가 일상처럼 편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메타버스에서 모이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즉각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 집결하여 모임을 이어나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즉, 주목해야 할 점은 [아직 익숙하지 않다] ≠ [사용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이다. 점차 우리 일상 속에 스며들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세대가 바로 MZ세대이다.



 따라서 MZ세대로서 내가 겪은 메타버스와 사용 후기, 소감에 대해 짧게나마 공유해보고자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① 삼성SDS X 삼성생명 '메타버스 랜선 멘토링'



▲ 삼성SDS X 삼성생명 '메타버스 랜선 멘토링' 참여 사진 ⑴ : 참여자들이 포토존에서 단체 사진을 찍는 모습이다.
▲ 삼성SDS X 삼성생명 '메타버스 랜선 멘토링' 참여 사진 ⑵ : 모든 참가자들이 강연장에서  강연을 듣고 있다.


 위 두 사진은 메타버스 플랫폼 '개더타운'을 활용하여 삼성SDS와 삼성생명에서 메타버스 랜선 멘토링을 진행한 사진이다. 메타버스에 관심이 많아 해당 행사에 참여를 신청하였고 운 좋게도 행사 참여자로 선정되어 메타버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예쁜 포토존, 제법 잘 만들어진 강연장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행사 담당자분께서 마이크와 카메라를 켜고 행사 일정과 진행 단계에 대해 말씀해주시며 안내해주셨다.


 



 다만 아쉬운 점은 워낙에 많은 인원이 참여를 했기 때문인지 트래픽이 초과되어 원활한 행사 진행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자 분의 안내 목소리만 들릴 뿐, 강연을 듣지 못했다는 민원이 폭주하였다. 나 또한 메타버스에 관련된 첫 번째 강연은 무사히 들을 수 있었지만 이후 진행 순서부터는 먹통이 되어 전혀 참관할 수가 없었다.


 결국 해당 행사의 강연은 전부 유튜브 라이브 진행으로 대체되었다. 메타버스의 현주소를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초대기업인 삼성마저도 메타버스 내 행사 진행에 차질을 보이는 모습을 보며 '아직 메타버스가 갈 길은 멀구나' 하는 생각을 거듭했다.


 메타버스를 활용하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이해도와 사전 테스트 작업 등의 준비가 미흡했다는 의견이다. (다만 참여 중 여러 문제가 발생했을지라도 시도 그 자체에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② 개더타운, 이프랜드 내 면접 스터디


  

 같은 학교에서 취업을 준비 중인 학생들끼리 면접 스터디를 진행한 적이 있다. 그때, 내가 먼저 '메타버스 내에서 스터디를 진행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내서 개더타운, 이프랜드를 활용해 스터디를 진행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개더타운에서 스터디를 진행한 사진은 남아있지 않다……(ㅠㅠ 분명히 캡처를 해두었는데 파일이 어디로 갔는지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가 않는다)


 개인적으로 개더타운은 스터디, 화상 회의 및 재택근무를 하기에 가장 최적화되어있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프라이빗 룸 기능을 사용하면 방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만 마이크, 비디오 화면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밖에 있는 사람에게는 이러한 내용이 들리지 않는다. 또, 프라이빗 룸 내에 있지 않고 복도나 건물 내를 거닐더라도 사람이 근처에 지나가면 그 사람의 마이크, 비디오 화면을 공유하여 이야기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오피스, 집, 파티장, 회의실, 학교 등 다양한 콘셉트의 기본 맵이 제공되고 자신이 직접 원하는 장소를 커스텀해서 만들 수 있다. 그 난이도가 굉장히 쉬울 뿐 아니라 다양한 오브젝트 사용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스터디를 진행할 당시에는 회의실 프라이빗 룸 앞에 화이트보드를 설치하였다. 참가자들은 화이트보드에 자유롭게 글씨를 쓰고 지우면서 의견을 공유하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 (이거 완전 히트다!)



▲ SK에서 서비스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내에서 산업 분석 스터디 PPT를 띄워놓은 모습


 대신 네이버 제트 '제페토'의 대항마, SK의 '이프랜드' 내에서 스터디를 위해 PPT를 띄워놓고 준비 중인 사진은 남아있어 이를 가져왔다. 개더타운 내에서도 화면 공유를 통해 PPT를 송출하고 발표하는 것이 가능하였다. 그러나 '이러면 줌과 다를 게 없다. 메타버스 느낌이 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들어 선택한 것이 바로 이프랜드였다.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하면 대표적으로 제페토가 생각나지만 발표 및 회의에 더 적합한 플랫폼은 이프랜드라고 생각하여 선택한 것이었다. 해당 화면은 기본 맵 중 하나인 '학교'에서 스크린에 PPT를 띄워놓은 모습이다.


 다만, 이프랜드를 통한 스터디 모임은 빠르게 중단되었는데 그 이유는 때때로 특정 모바일 기기에서 접속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해당 시점에서 스터디를 진행할 때만 해도 이프랜드는 서비스 론칭이 한 달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서버 안정화 작업이 부족하여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더 나은 서버 환경이 구축되어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③ 이프랜드 연애 강연 및 상담회, 심야 영화 상영회



▲ 이프랜드에서 연애 부문 베스트셀러 작가 '이평'님을 섭외하여 연애 강연 및 상담회를 개최하였다.
▲ 상단에 띄워진 PPT의 경우 클릭하면 전체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슬라이드를 앞 뒤로 넘겨보는 것 또한 가능하다.



 이프랜드는 신규 사용자 유입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많이 했다. 그중 하나가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의 기획 및 실행이었다. 흥미로운 요소들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메타버스 플랫폼 내의 친근한 경험을 부여하고 이들을 플랫폼에 정착시키자는 전략 중 하나라고 한다.


 그중 내가 참여한 이벤트 중 하나가 바로 연애 강연 및 상담회였다. 강연 진행은 연애 부문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하신 '이평'님께서 담당하였다. 어찌 보면 다소 뻔할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었지만 들으면서 생각 정리를 하거나 마음의 치유를 받을 수 있었다. 또, 나와 비슷한 또래들의 연애 이야기를 들으며 소통 및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유저 전체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이다 보니 연령대가 어린 참여자들이 방의 목적을 모른 채 난입해 시끄럽게 분위기를 흩트리고 가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그러나 이 경우, 진행자분께서 마이크 음소거를 부탁드린다고 거듭 말씀하셨을 때는 대개 해결되는 수준이었다.


 이보다 큰 문제는 진행자분(이평님)께서 참관자들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원하셨으나 얼굴 대신 아바타를 사용한 비대면 플랫폼 특성 때문인지 다들 소극적으로 듣기만 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점이다. 진행자분께서는 '혼자 말하는 느낌이 든다. 내 말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이셨는데, 그 말을 듣자니 내 마음도 조금 불편해졌다.




▲ SK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심야 영화 상영회 모습이다.


▲ 영화 스크린을 클릭하면 전체 화면으로 보는 것도 가능하다.



 다음으로 참여한 이프랜드 이벤트는 심야 영화 상영회였다. 이프랜드 페이스북에서는 요일마다 '오늘은 무슨 영화를 상영할 것인지' 안내해준다. 나는 영화 자체에 관심 있다기보다는 상영회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궁금한 마음이 컸다.


 상영회에 입장하니 모두들 움직이는 사람 하나 없이 영화관 의자에 앉아 조용히 영화를 감상하고 있었다. 나도 빈자리에 자리를 잡고 조용히 영화를 감상했다. 비록 스크린으로 보이는 화면은 작았지만 묘하게 실제 영화관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에 집중이 안 될 때도 주변에서 조용히 영화를 감상하고 있는 이들을 보면 정신을 차리고 영화에 더 몰입하게 되었다.


 물론 스크린 화면을 클릭하면 영화를 전체 화면으로 감상하는 것 또한 가능했지만, 이러면 메타버스 내에서 영화를 보는 의미가 없는 것 같았다. 오히려 화면이 작더라도 실제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처럼 맵과 다른 참여자들의 모습을 보며 영화를 보는 것이 더 좋았다.






④ 대학교 비대면 취업 박람회


▲ 메타버스 플랫폼 '개더타운'을 활용한 취업 박람회에 참가한 모습이다. 상담카드를 작성하고 상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대학생이라면, 특히 취업을 앞두고 있다면 누구나 관심을 갖는 행사가 하나 있다. 바로 '취업 박람회'이다. 코로나로 인해 올해 모교에서 주최하는 취업 박람회는 개더타운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참가 전 '과연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취업 박람회는 어떨까?',  '삼성 메타버스 랜선 멘토링 때와 같은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을까?', '상담의 질이 많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들을 많이 했다.


 그러나 참가 후 느낀 것은 이 모든 걱정들이 기우였다는 사실이다.


 우선 취업 박람회 맵에 입장하면 앞에서 지도를 통해 어떤 기업이 참여했고, 기업 부스 별 위치는 어디인 지를 상세하게 알려준다. 또, 개더타운이 처음인 학생들을 위해 개더타운 사용법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럼 내가 원하는 기업이 위치한 건물로 들어가 상담카드를 작성하고 순서를 기다렸다가 내 차례가 되면 들어가 상담을 받는 방식이다.


 위 사진을 보면 안에서 상담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다소 흐릿, 투명한 모습으로 보인다. 이는 내가 앞서 말한 '프라이빗 룸' 기능이다. 밖에서 대기하는 나에게는 방 안에서 이들이 어떤 내용을 상담하고 있는지 전혀 들리지 않기에 정보 보안 기능도 확실히 된다고 생각했다. 또, 기업 인사 담당자분들께서 대면 상담과 다름없이 친절하고 열정적으로 설명을 해주셔서 굉장히 만족했고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박람회를 거닐다가 친근한 얼굴을 마주하고 놀라서 인사하기도 했다.


 내가 기대했던 메타버스를 활용한 소통의 가장 이상적인 예가 바로 취업 박람회였다.







⑤ 오비스 대학생 전용 공부 라운지




 최근 오비스에서 대학생들을 위한 무료 공부 공간을 제공한다는 말을 듣고 후다닥 신청했다. 설명을 보면 알겠지만 그래픽이 굉장히 실제 공간 같으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풍긴다. 여태껏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경험한 만큼 이번 플랫폼은 어떨지 큰 기대를 갖게 되었다.



▲ 메타버스 플랫폼 '오비스' 대학생 라운지 사용 설명법



▲ 메타버스 플랫폼 '오비스' 대학생 라운지에서 학생들이 개인·단체로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화면이 회색으로 뜨는 것은 스터디 룸에 입장 상태이기 때문이다. 공부 집중을 위해서인지 스터디 룸에 입장하면 저런 식으로 화면이 회색 빛을 띠게 된다.


 단체가 아닌 혼자 스터디 룸을 사용했기에 소통 측면에서 타 플랫폼에 비해 어떤 점이 좋고 아쉬운 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어 아쉬웠다. 다만, 스터디 룸 자리를 지키고 계속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자면 동기 부여가 되고 괜히 집에서도 공부가 더 열심히 되는 느낌이 들기는 하였다.


 그러나 타 플랫폼에 비해 오비스만의 특장점이 무엇인지, 이를 계속 사용해야 할 차별점이 있는지는 아직 의문이 든다. 오비스에서 대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스터디 공간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 더 고민해보려고 한다.










다양한 메타버스 사용담을 이야기하려다 보니 다소 글이 난잡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나 하는 우려가 든다.



 내가 이 글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바는


ⓐMZ세대도 아직은 메타버스가 낯설다

ⓑ하지만 MZ세대는 타 세대보다 빠르게 메타버스를 활용한 소통에 적응하고 있다

ⓒ또, 이후 메타버스를 활용한 소통 방식의 변화를 몹시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메타버스를 현 MZ세대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사용하고 있을까 궁금하신 분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해당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나 또한 글을 작성하면서 지난 메타버스 활용기들을 떠올리는 것이 매우 재밌고 가치 있었다.


 지금 빅테크를 비롯해 산업군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기업들이 메타버스 활용 방안 기획에 몰두하고 있다. 우리가 조만간 맞이하게 될 미래 소통 환경은 어떤 모습일까? 앞으로 메타버스가 변화할 모습을 기대하며 해당 글을 끝맺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SNS를 하면 왜 우울해질까? 해결방안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