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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vsnjutare Nov 14. 2018

스웨덴에도 있다

무엇이? 인종차별이 


저번 스톡홀름 테러 사건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듯이, 스웨덴은 이미 인구 전체의 4분의 1 가까이가 외국출생자거나 이중국적자입니다. 인구 1000만 명이 이제 갓 넘은 국가에서 250만 이상의 인구가 그렇다는 사실과,한 해 최소 8만 5천명 이상의 난민, 이주자들이 유입되는 상황에서 인종차별이 없을 수는 없어요.


다만, 다른 유럽국가들과는 다르게 '간접적인 의미' 에서의 인종차별이 있거나 인지상정이라고 여기는 것들이 차별이 될 수 있는 상황이기에 그러려니 하고 넘기거나 조금 더 색채가 옅을뿐이기도 하고, 스웨덴의 정책상 외국인은 아주 소수를 제외하고는 내국인만큼의 임금을 받기도 힘들 뿐더러, 비자발급부터의 행정처리에서부터의 대응이 다릅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서, 스웨덴에선 어떤 형식의 인종차별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짧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스웨덴에 있는 인종차별 유형 (1) - 이슬람 혐오




2001년 9월 11일 미국의 무역센터가 납치된 비행기에 의해 공격당하고,

이어 2003년 영국이 가세한 아프간-이라크 전쟁과 함께 이슬람의 어두운 면이 알려지면서 이슬람 혐오가 확대되었습니다. 물론 2001년 이전에도 유대인 혐오처럼 이슬람 혐오 또한 유럽에서 유령처럼 확산되어 떠돌아 다녔습니다. 스웨덴의 경우 15세기 이후부터 지속된 역사적인 맥락에서의 이슬람 배척이 18세기 이후 근대화에 접어들면서 인종차별의 형태로 고착화되었고, 19세기와 20세기에는 이주를 거치면서 강화되었습니다. 실제로 스웨덴의 이민을 담당했던 정부기관인 '통합부' (Bureau of Intergration: 2010년부터는 이민국으로 통합)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1) 이슬람이 충분히 스웨덴 사회에 위협이 될 수 있는데, 이는 종교적인 이유로 많은 사람들을 학대했거나 비윤리적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며, 2) 실제로 인터뷰 참여자 중 40% 이상은 그들이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를 '샤리아'라는 이슬람법으로 남용하고 있다며 의심스럽다고 대답했다 고 합니다. 




관련된 분야의 전문가인 교수 Jonas Otterbeck (요나스 오터벡) 은 스웨덴이 이슬람에 대해 혐오하는 수준이나 그 양상이 점점 다분화되어가고 있고, 동시에 견고하고 복잡하며, 여전히 이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이나 차별의 강도는 높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저임금이나 낮은 복지환경과 같이 스웨덴을 떠올렸을때는 상상하기 힘든 정도의 상대적인 차별대우를 노동시장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있고, 가장 위험한 범죄들이 자주 일어나는 말뫼의 '로센고드' 문제만 보더라도, 이슬람 혐오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습니다.


  

(좌) 스웨덴 남부의 대도시 '말뫼(Malmö)'.   우측이 문제의 지역 로센고드(Rosengård). 축구선수 이브라히모비치가 태어나고 자란 동네로 굉장히 유명하다.




스웨덴의 인종차별 유형 - (2) 네오나치즘


네오나치즘. 러시아의 스킨헤드 등으로 대표되는 인종차별의 선두주자 유형으로, 국민나치주의 혹은 신 나치주의라고도 합니다. 2차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나치 사상을 차용해 반 유대주의와 인종차별의 성격을 강하게 지니고 있으며 미국, 러시아 등지에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역시 유럽에도 있습니다.

2017년 9월 30일, 스웨덴의 대도시 예테보리지역에서 신나치주의자들의 시위행위가 있었으며, 얼마 전이었던 올해 8월에도 15명이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 있습니다. 


https://www.thelocal.se/20170930/gothenburg-neo-nazi-demonstration-ends-after-hours-of-unrest


스웨덴에 대표적으로 존재하는 네오나치 집단은 '레기온 라사 (Legion Lasa)' 라는 집단으로, 스웨덴에서 집단 시위를 종종 주도하곤 하며, 몇 극단주의적 성향을 지닌 정치인이나 기구들이 이들을 조력/지지하고 있습니다. 유럽국가인지라, 반 유대주의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소멸되거나 사라질 일은 거의 드물다고 생각이 됩니다. 주 활동 지역은 위의 언급된 예테보리, 말뫼 등지의 서부 혹은 남부 대도시이며 1990년대 이후 특히 그 위력이나 활동 반경이 두드러지게 확대 및 발전되었으며, SSF(Swedish Social Fronts) 으로 대표되는 소수 정당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인종차별 유형 - (3) 반 유대주의


위의 맥락과 일부 연결되는 부분으로, 역시 거의 모든 유럽국가에 있는 반 유대주의가 스웨덴에도 존재합니다. 전술했듯이 단순히 차별의 강도가 강하더라도 잘 보이지 않거나 그 색채가 옅을 뿐, 스웨덴은 여전히 유럽 대륙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유대인과의 사회적 문제를 겪고있습니다 (1위는 독일, 2위는 오스트리아). 이와 관련해, 2006년에 실시된 사회조사의 내용 일부를 발췌하자면,


" 최소한 15% 이상의 스웨덴 사람들이 아마도 이 말에 동의할 것이다 - 

유대인들은 세계에 너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 (2006)


물론 이는 이스라엘이나 미국을 보았을 때 아주 부정할 수 있는 사실은 아니지만 적당함의 중용을 시민성으로 가지고 있는 스웨덴사람들이라면 '보통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다'는 뜻이 됩니다. 물론 비슷한 양상이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인구 중 5%를 차지하는 유대인과 40%에 가까운

무슬림에 대해서 이미 스웨덴의 전 총리 요란 페르손(Göran Persson) 은 그 부분을 지적하면서, 

 "놀랍고도 끔찍한 것" 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있습니다. 여전히 이 멘트는 스웨덴 내 인종차별문제와 관련해서 항상 입에 오르내리곤 하는 민감한 토픽(주제)이며, 2012년 말뫼에서 있었던 테러공격과 함께, 스웨덴은 그 이래로 극단주의적 성향의 무슬림과 유대인들이 그들을 위협에 몰아넣을 것이라는 실체 없는 위협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인종차별 유형 - (4) 러시아공포증 (Rysskrack)



역시 이 유형 또한 스웨덴 말고도 거의 모든 유럽국가가 가지고 있지만 스웨덴이 유독 심합니다.


러시아 공포증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아주 비중이 크거나 한 건 아니지만 여전히 있습니다.

한국이 러시아를 우스꽝스럽게 이야기할 때 방사능 홍차의 국가라고 묘사하며 두려움이나 위협성, 낯선 정도를 표시하듯이 스웨덴은 러시아를 불곰처럼 표현합니다. 러시아 공포증은 스웨덴과 러시아 사이의 오랜기간 역사적 맥락의 이유로 형성 및 고착되었으며, 그 시초는 19세기 말로 올라갑니다. 1877년에서 1904년 사이 스웨덴에서 공식적으로 등장한 이 용어 (Rysskrack, Russoforbi, Russofob) 는 러시아의 산업화와 영토확장으로 인해 벌어졌던 전쟁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9세기 이래로 사실상 위치가 멀지 않은 나라다 보니 영토나 정치적 문제를 두고 많은 전쟁을 양국이 해왔는데, 1700년부터 1721년까지 있었던 대 북유럽 전쟁 (덴마크, 폴란드-리투아니아 왕국, 오스만 투르크, 러시아가 참전)과, 약 10년간 지속되어 핀란드를 결국 독립하게 만든 전쟁인 핀란드 전쟁(1800~1809)가 가장 결정적인 형성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후자의 경우, 길지 않았던 전쟁임에도 불구하고 스웨덴으로 하여금 러시아의 위력으로 핀란드에 대한 지배를 포기할 것을 천명하게 했으며, 결국 1811년 핀란드가 독립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1809년 이후에는 그들이 서로 전쟁을 하거나 무력충돌이 있었던 것은 아니며 모스크바-스톡홀름 등 양국의 발전된 대도시나 수도에서는 비즈니스가 오고갈 정도로 사이가 호전되었으나 1850년을 전후로 발생한 크림 반도를 두고 싸운 '크림 전쟁(1853~1856)' 이후 스웨덴은 본격적으로 러시아를 영토의 확대 야욕에 눈이 먼 폭력적인 국가로 묘사하는 등, 보다 수위 높은 거부감을 드러냈으며 1917년 러시아의 볼셰비키 혁명으로 시작된 공산주의 국가화를 거치며 고착, 악화되었습니다.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되기까지 이 공포증이나 보이지 않는 위협은 적어도 80년간 유지되었으며 그것이 현재의 러시아 공포증이 되었습니다.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러시아의 영토를 두고 벌어지는 전쟁이 스웨덴에 민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14년 정치학자 세르게이는 '러시아 공포증은 유대인 혐오에 버금가는 일' 이라고 비교했을 정도로 의외로 강도가 높습니다.



  스웨덴의 인종차별 유형 - (5) 반-아르메니아 주의




아르메니아는 코카서스 산맥이 있는 아시아-유럽의 경계에 위치한 국가로, 이전 소비에트 연방국가이자 1차 세계대전 전후 터키인들에 의해 벌어진 인종 대학살 (1915~1917)로 인해 가장 근대적인 의미의 최초 난민 민족이 되는 불명예를 안았으며 1921년 국제연합의 필요성까지 피력하게 만드는 유럽사에 있어서 중요한 사건에 연루된 국가로, 이례적이지만 스웨덴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스웨덴에 체류하는 비중이 높은 외국인들인 터키인들에 의해 지속되고 있는 차별입니다.  2017년 기준 아르메니아의 인구는 약 300만 명 내외인데 최소 스웨덴에 9천 명 이상이 체류하고 있습니다. 이 인구는 전체 체류 인구가 아니라 심지어 0~21세 사이의 '아르메니아로부터 입양되어 스웨덴에서 라고 있는 아르메니아-스웨덴 국적을 가진" 인구입니다. 그들은 스웨덴인이라고 생각하지, 아시아인이라는 정체성을 공유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웨덴에서는 아시아인으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일부는 동아시아의 중국, 몽골, 한국, 일본으로부터도 유입되었으며 총 인구는 약 5만 5천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스웨덴의 인종차별에 대해 알아보았으며, 제가 겪었던 인종차별은 그렇게 강도가 심하거나 큰 문제는 아니었기에 싣지는 않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추가를 하거나 할 예정이며 다음번 스웨덴 관련 포스팅에서는 스웨덴이 한국보다 편한점과 불편한점에 대해 다루는 포스팅이 될 듯 합니다.


Tack och Vi ses på nästa po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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