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는, 부엌의 모험
생강차는 요긴한 조미료다. 고기나 생선 조리에 생강을 넣는 것은 누린내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그 달고도 매운 맛은 자칫 역할 수 있는 동물성 단백질에 뭐라 말할 수 없는 상쾌함을 더한다.
문제는 생강은 어쩐지 안 썩을 것 같음에도 의외로 잘 썩는다는 데 있다. 오래 두려면 말려서 가루를 내거나 생강주를 담아야 하는데, 나는 대신 생강차를 선택했다. 어디서나 구할 수 있고, 어차피 보통 단맛을 더해 쓰는데다, 본연의 용도로도 몹시 좋아하기 때문이다.
생강이 아닌 생강차, 그러니까 설탕에 절인 생강을 볶을 때 부엌을 가득 채우는 향기를 뭐라고 말할까. 그 씁쓸하고 향기로운 죄악의 풍미에 지나치게 홀렸다가는 자칫 홀라당 태운 팬을 울면서 쇠수세미로 문지르는 신세가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조금 더, 조금만 더, 아슬아슬한 순간까지 볶고 나서야 고기를 넣고 요리를 마무리한다. 부엌에서 벌이는 나만의, 나 혼자만의 모험이다.
얇게 썬 돼지고기 200그램
양파 1개
생강차 1테이블스푼
간장 1/2테이블스푼
1. 웍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약불에서 생강차를 볶는다.
2. 양파를 더해 취향에 따라 살짝 혹은 충분히 볶는다. 양파가 싫거나 없으면 양배추도 좋다.
3. 돼지고기를 한 장씩 넣고 지지다 간장을 넣어 양념이 잘 배도록 볶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