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기록 / 사진에세이
느긋하다
; 마음에 여유가 있고 넉넉하다.
하루를 부지런히 끝마칠 때쯤이면
숨을 고르지 못했던 거친 시간들이 있지는 않았나 돌아보아진다.
성숙해진다는 것은 어떤 순간을 만나더라도
고른 호흡을 유지할 수 있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을 대할 때라던가, 당황스러운 상황과 언행을 마주한다던가,
예상치 못한 급박한 일을 만나게 될지라도 자신만의 템포를 유지할 수 있는 여유와 넉넉함이
어느정도의 연륜과 시간을 보내면 완성되어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시간을 홀연히 보내어버리지 않기를 소망해본다. 주어진 스스로의 삶을 꼭꼭 씹으며 살아낼 수 있기를.
하루만에 이루어지는 것은 없기에 한 순간, 시간, 하루, 삶. 모든 점진적인 것들을 고맙게 받아내는 품을
오늘도 고민하며 키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