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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수연 Apr 25. 2023

다시 못 올 순간




어젯밤 잠이 잘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문득 할머니가 참 보고싶었다. 다른 가족들은 금새 잠이 잘 드는데 할머니와 나는 유독 잠들기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깜깜한 불꺼진 밤이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 오래 전 그 목소리가 왜 그리 그리운지. 꼬옥 안았던 느낌을 놓지 않으려해도 이제는 가물해져만 간다.


때로는 비싸고 좋은 것을 해주는 것보다도 어느 작고 소소한 순간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것이 더욱 큰 추억이 된다. 우린 별거 아닌 것들을 꽤나 큰 별거로 생각하기도 하고, 다시 안올 소중한 순간을 언제까지나 내 곁에 있을 순간으로, 사람으로 여기는 실수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은 어느새 늙고, 진빵같던 아이의 손은 어느새 자신의 삶을 일구며 커간다. 오늘 당신이 간절해야할 것을 사랑하며 살아가길, 다시 못 올 소중한 순간을 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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