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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orge Chung Jan 31. 2021

6장. Acabado. 미지의 땅. 남미(우유니)

하늘을 담은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 우유니 소금사막

이른 새벽. 선라이즈 투어에 참여하기 위해 어제 갔던 여행사로 향한다. 여행사 근처에서 축제를 하던 만큼 아직도 음악소리가 들린다. 새벽 5신데... 역시 열정의 남미인가 싶다.
이번에는 바로 물이 고여있는 곳으로 가는 만큼 바로 장화를 갈아 신고 지프에 탄다.
그렇게 30분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한다. 다들 별을 보기 위해 잠시 내리는데 물이 너무 차다. 영하 10도의 소금물이니 말 다했지.
우리는 빠르게 사진을 찍고(나는 카메라를 설치하고) 다시 차에 타서 해뜨기를 기다린다. 핫팩은 필수다.
촬영 때문에 중간중간 차에서 나가서 확인하는 순간이 고역이었다.

서쪽은 달이 너무 밝아 별이 안 보인다. 우유니는 꼭 보름달은 피해서 가도록 하자.

저 멀리 동이 터오기 시작한다.

어둠을 뚫고 파스텔의 하늘이 밝아온다.
해가 물속에서 떠서 가라앉는다. 우유니 일출의 묘미이다.
마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근해진다.

오늘도 열일하는 가이드.
추워서 힘들었지만 우유니의 해 뜨는 풍경이 더 마음에 들었다.

이제 다들 숙소로 돌아가 잠시 쉬기로 한다.
 
일행이 추운 데서 무리를 한 탓인가 감기 기운을 호소한다. 하필 장화도 구멍이 났었다. 숙소에 말을 하니 카운터에 있는 소파와 히터를 내어준다. 다행히 티브이도 있어 출발시간까지는 푹 쉴 수 있겠지.
밥 생각이 없다는 일행을 두고 우리는 점심식사를 할 겸 길을 나선다. 지프에서 먹을 간식과 음료, 일행의 식사를 산 뒤 점심을 먹는다.
사람이 심각히 많다. 이상하다 생각하고 어제 갔던 고깃집에서 식사를 하고 나온다.
사람이 더 많아진다. 저 멀리서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퍼레이드 행렬이 다가온다. 신기해서 따라가 본다. 나중에 알아보니 오늘이 볼리비아 건국기념일이었다. 일행이 퍼레이드를 따라가던 우리를 티브이에서 보았다고 한다. 촬영감독도 동양인이 신기했던 모양이다.
일행도 힘을 되찾고 본격적으로 지프를 타러 간다. 브라질에서 온 2명이 다가온다. 앞으로 2일간 여행을 함께 다닐 일행이다. 총 5명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오늘 저녁에 지프를 타고 아타카마로 넘어간다.
 
우유니에서 아타카마로 가는 방법은 크게 지프를 타고 가는 방법과 비행기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우선 비행기를 타고 가는 방법은 우유니 공항에서 칠레의 카라마(Calama) 공항으로 이동한 뒤 버스를 타고 아타카마로 가는 방법이 있다. 문제는 카라마 공항의 수속과정이 극악하다는 점과 주변 치안이 매우 안 좋단 점이 있다. 그래서 비행기를 타는 경우 아타카마를 포기하고 바로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나처럼 지프를 타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선택지가 3가지 있다.
1. 단순히 이동만 하는 경우
이경우는 1박 2일이며 1박은 중간 마을에서 숙식을 제공받는다. 단점은 많은 관광지를 못 보고 지나치며 중간에 한번 온천지대에서 쉬는 시간을 갖는 정도이다.
2. 1박 2일 투어.
이 경우는 비슷한 루트로 가지 중간중간 유명 관광지를 들르며 소금 호텔에서 묵을 수도 있다.
3. 2박 3일 투어.
우유니 사막과 아타카마 사막의 대부분의 관광지(특히 화산과 홍학 군락지)를 모두 볼 수 있다.
가격은 3번이 가장 비싸지만 다녀온 사람들 말로는 꽤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1~3번의 공통적인 단점은... 숙소가 외풍이 심해 상당히 추워서 침낭과 핫팩이 필수란점.
그리고 지프로 오프로드를 이동하다 보니 이동시 안락과는 거리가 먼 점이 있다. 반면에 장점으로는 만년설뿐만 아니라 매우 많은걸 구경할 수 있으며 바로 아타카마로 이동해서 시간이 상당히 절약된다.(사실 지프로 이동시간은 그리 지는 않다.) 그리고 국경지역에서 출입국 수속을 밟는 동안 아침을 제공해주는데 수속도 빨리 끝날뿐만 아니라 만년설 위에서의 식사와 차는 쉽게 경험하기 힘들다. 마지막 장점은 바로 짐 검사가 매우 빠르다. 칠레 국경에서부터는 따로 버스로 갈아타서 가는데 버스 한 대분의 짐 검사가 끝나는데 30분도 안 걸렸다.(짐 검사도 엑스레이 한번 지나가면 끝이다.) 사실 우리는 칼라마 공항에서 갈아타는 시간이나 지프 타고 가는 시간이나 비슷해서 지프를 타고 갔는데 매우 만족하고 왔다. 비행기를 탄 경우 짐 검사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끌어버려 비행기 환승해서 다른 지역 가려던 사람들도 다 꼬이고 했다고 하니 참고하자.

우리가 중간에 숙식을 해결했던 어느 조그만 마을.
별이 매우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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