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꿈
삼수 끝에 간신히 서울에 있는 모 대학의 국문과에 입학한 나는 나름 우수한 성적으로 운 좋게 교직이수를 하게 되었다. 뼈 빠지게 삼수 뒷바라지를 했더니 취업은 생각도 안 하고 지가 원하는 과를 갔다며 내내 탐탁지 않아 했던 엄마도 교직이수를 하게 됐다고 하니 처음으로 잘됐다며 이제는 마음이 놓인다고 용돈까지 주며 좋아했다. 수화기 너머 오랜만에 듣는 엄마의 밝은 목소리에 이 길이 내가 원했던 길은 아니었지만 어쩌면 이 길도 가다 보면 내 마음속에 천천히 스며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작품을 직접 세상에 내놓진 못해도 세상에 내놓아진 좋은 작품들을 알려주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 삶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