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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tle rain Jun 16. 2023

아들의 두 번째 전화를 받고

훈련소에 입소한 아들에게 쓰는 편지 8

 사랑하는 아들. 

군대 간 아들의 두 번째 전화 목소리가 건강하고 힘차서 정말 감사했다. 사격 잘해서 집에 전화하는 기회를 얻었다고? 어릴 때 총놀이를 많이 하더니 군대에서 사격을 잘하기 위함이었나 보다. 아들의 사격실력이면 포상휴가를 받을 정도일 것 같은데^^

 문득 이 찬양이 생각나네. 

"나의 길 오직 그가 아시나니 나를 단련하신 후에 내가 정금같이 나아오리라~"

 민이가 훈련소에 있는 기간이 찬양의 가사처럼 정금 같아지는 시간이길 기도한다.  


 오늘 엄마 아빠는 교직원 초대쿠폰이 생겨서 에버랜드에 다녀왔어. 놀이기구도 탈 수 있는 쿠폰이었는데 구경하며 걷기만 했어. 걷다 보니 '하늘 정원'이란 곳이 있었는데 참 좋더라. 에버랜드에 이런 곳이 있었어? 란 생각이 들 만큼 호젓한 곳이더라. 꽃잔디도 보고, 윈드차임의 아름다운 소리도 들었어. 오랜만에 엄마랑 데이트해서 좋았어. 날씨도 덥지도 춥지도 않고 말이야. 


 주말 첫날, 잘 쉬었니? 다음 주는 화생방과 행군 등의 훈련이 있구나. 훈련 중에 다치지 않고 건강하길 기도할게. 아빠 때는 화생방훈련하면 눈물이 줄줄 흐를 만큼 따가왔었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네. 아빠는 화생방훈련이 사격보다는 나았던 거 같아. 아빠는 사격을 못해서 기합 많이 받았거든. 

 이번 주는 교회에서 장애인주간 행사가 있고, 학교에서도 이런저런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해. 하나님께서 은혜 주시길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단다. 

 아빠는 전적위탁을 배워가는 것 같아. 하나님 아버지께 위탁하고, 또 위탁하고. 

 내일 주일에는 교회 다니지 않는 **를 비롯한 생활관 동기들이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면 좋겠다. 아빠도 기도할게.


 어제는 엄마랑 12학년 진학설명회에 다녀왔어. 오선생님이 설명하셨어. 하나님께서 동생 현이를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음으로 기도하게 되는 시간이었어. 2년 전 민이 학년 진학설명회 때는 아무것도 몰랐는데 이번에는 조금 알지 않을까 싶었어. 그런데 예체능계열의 대학진학은 또 다르네. 대학마다 평가 기준이 많이 다르더구나. 현이가 올해 대학에 합격해서 대학부 생활을 즐겁게 하면 참 좋겠다. 우리 함께 현이 위해 기도하자. 


 은혜의 주말 되길 기도한다. 사랑해. 우리 아들. 


                                                                                      2023.4.23.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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