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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tle rain Jun 20. 2023

최장군!

훈련소에 입소한 아들에게 쓰는 편지 10

 최장군!

엄마가 훈련소에서 올려준 사진들 속에서 생활관 동기들과 군복을 입고 찍은 아들을 찾았어. 아들 친구 주형이가 사진을 보고 '장군감'이라고 했던데, 아빠도 같은 생각. 늠름/씩씩/멋짐 그 자체 던걸.

 지금쯤 행군을 하고 있을까? 졸음을 참고, 군장의 무게를 견디며, 물집 잡힌 발가락의 통증이 무감각해질 때까지 걷고 있지는 않은지... 하루만 더 견디면 훈련이 없는 주말이네. 아빠도 토요일이 기다려진다. 아빠는 힘든 한 주를 보냈는지 입술에 물집이 잡혔네. 


 아빠는 이번 주, 학교에서는 전교생 대상으로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교회에서는 장애인주간이어서 몽골텐트도 쳐보고, 어제는 수요찬양예배 특송 지휘도 했어. 몸은 바빴지만 모든 과정에서 주님의 동행하심을 경험한 은혜의 한 주이기도 했단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 훈련소의 일정은 어떤지 궁금하구나. 많은 회사는 휴무일이거든. 아빠 학교에서는 급식실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쉬기 때문에 급식제공이 어려워 단축수업을 해. 다음 주는 어린이날이 있는데 그날은 훈련이 없겠지? 대신 초코파이 파티라도 하는지?^^


 동생은 내일 중간고사를 마치고 학교에서 에버랜드를 간다고 하네. 무척 흥분된 것 같아. 내일 에버랜드에서 매고 다닐 강아지인형 가방을 메고 아빠에게 보여줬어. 학급에서 아이들이 단체로 구매를 했다네. 일반학교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독수리학교에서의 고 3 생활이 거친 세상을 이겨내는 자양분이 되면 좋겠다. 


 어제 큐티말씀 본문이 사무엘상 23장 15절에서 29절이었는데 16절과 17절 말씀이 이렇더구나.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일어나 수풀에 들어가서 다윗에게 이르러 그에게 하나님을 힘 있게 의지하게 하였는데 곧 요나단이 그에게 이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아들과 친구들이 다윗과 요나단 같은 믿음의 동역자가 되기를 믿음으로 기도한다. 


 밤이 깊어가네. 아빠는 퇴근하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깨어서 새 날을 맞이한 것 같다. 아쉽게 운동을 못하고 하루가 저물어가네. 내일은 꼭 운동해야지. 

 사랑하는 아들, 잘 자. 보고 싶다. 


  

                                                                                       2023.4.27.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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