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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tle rain May 13. 2024

생각 말고 기도해 봐?

"생각해 봤는데 못할 것 같아"라고 말했다. 

그러자 친구는 말했다.

"생각 말고 기도해 봐"

 '내 생각은 접어두고, 하나님은 내게 무얼 원하시는지 여쭤보라'는 뜻에서 한 이야기 같다.  


 찬양도 좋고, 노래 실력이 느는 것도 좋았지만 매주 연습의 자리가 부담스러웠고, 참석하지 않으면 눈치가 보였다. 왜일까? 자발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자발적 참석이 아니면 힘들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겠지?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나를 돌보는 것이 뒤로 밀린다. 내가 돌봄 받지 못하면 그 스트레스는 나에게 향하고, 결국은 타인에게도 전달되는 것 같다. 


 의무감일 필요도 없고,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이유도 없다. 과연 하나님은 내게 계속 콰이어 연습에 참석하길 원하실까? 다른 사람들이 실망할까 봐, 시간이 지나 후회할지도 몰라서. 그럴까 봐 콰이어 연습에 참석하고 있다면 멈추라고 하실 것 같다. 단장님은 계획이 많으시다. 그런데 내 생각의 크기와는 많이 다르다.  이젠 내 생각의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운행되는 버스에서 내려야 될 것 같다. 개인적인 사유라는 표현이 식상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지도 모르는 말은 하고 싶지 않기에 개인적인 사유라는 모호한 표현을 선택하려고 한다. 


 친구야, 네 말에 공감해.

며칠 더 여쭤볼게. 기도라고 말해도 될지는 모르겠다만 말이야.  

내 생각이 더 앞설지도 모르겠어. 그렇더라도 그게 지금의 나니까 그대로 받아들여주면 고맙고...


#라이트라이팅 #라라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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