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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tle rain May 17. 2024

좋은 사람은...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유퀴즈에 변요한배우가 출연했다. 한창 잘 나가던 배우가 건강의 문제로 2년 동안 연기를 멈추었다가 출연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을 통해 다시 연기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의 출연분량이 끝날즈음 그는 이제는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알 것 같다고 했다. 

 "제가 얘기하는 좋은 사람은 '이해하는 사람' 같아요"


 그가 말한 '이해하는 사람'이란 무슨 의미일까?  다스릴 리(理), 풀 해(解), 네이버에서 理解를 검색하니 다음과 같았다.  

 1.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2. 깨달아 앎, 또는 잘 알아서 받아들임

 3. 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임

 위의 뜻 중에서 3번이 그가 뜻하는 '이해' 일 것 같다. 


 어제는 학교 메신저로 한 쪽지를 받았다. 자녀문제로 조언을 구한다는 담임선생님의 글이었다. 자녀의 선을 넘는 행동과 남편의 마땅치 않은 대응으로 낙담한 선생님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었다. 그 대처방안으로 중 2인 아들에게 핸드폰을 해제한다고 엄포를 놓았는데 정말 그렇게 할지 고민하셨다. 

 선생님의 이야기에 공감하려고 했고, 신뢰하는 지인이 운영하는 가까운 상담센터도 알려드렸다. 그러나 오늘 변요한 배우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아들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다는 선생님의 사정을 얼마나 헤아렸는지, 얼마나 받아들였는지 돌아보았다. 


 감정선이 예민한 배우들이기에 타인이 나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더 잘 알아챌 것 같다. 좋은 배우가 되려면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클리셰에 내가 이해한 변요한 배우의 말을 접목하면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란 문장으로 요약될 것 같다. 누구나 쉽게 이해되는 연기자의 조건 같다.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추상적인 내 바람을 변요한배우가 대신 말해준 것 같다. 

 나는 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이고 싶다. 그러나 뭔가 부족한 것 같다. 

 '남'앞에 '나와'를 넣어야 내가 원하는 '좋은 사람'을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나를 헤아리고 받아들이지 못하고서는 남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나의 한 가지 소망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본다. 

 '나는 나와 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너그러이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싶다.' 


#라이트라이팅 #라라크루 #금요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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