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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tle rain Aug 29. 2024

잘 자요, 당신

금융맹 탈출을 시도합니다. 

사랑하는 당신,

여기저기 일을 벌인 남편을 참고 기다려준 당신이 곤히 잠이 들었네요. 자정이 훨씬 넘긴 시간이니 당연하지요. 컴맹에 가까운 내가 AI시대를 버터 나가려면 무언가는 알아야 될 것 같아 신청한 AI 교육이 오늘 끝났네요. 마지막 수업이라 모임의 대표분이 스벅 음료를 사줬지요. 먼저 주문한 분도 시킨, 제일 저렴할 것 같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켜버리고 말았네요. 이렇게 줏대가 없어서야 어디... 

 늦은 시각에 커피를 먹었더니 심박수와 혈압이 오르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집에 가서 고혈압약을 한 알 더 먹을까 생각했지요. 몸이 피곤하면 잠이 오겠지 하고 스쿼트 푸시업을 이어서 했어요. 오히려 더욱 각성이 되네요. 덕분에 당신에게 편지를 써요. 



 집에 와서 막내에게 어제 알려 준 적금을 들었는지 물어봤지요. 집 앞 은행에 크게 붙여놓은 '1994년생 이후 출생자 대상, 정기적금특판 1년 최고 5.0%' 홍보물의 이자 5%에 꽂혔지요. 막내에게 들어보니 최고 5.0%일 뿐, 자신에게는 4.4%로 책정되었다고 하더라고요. 막내가 어릴 때부터 차곡차곡 모아 둔 돈을 정기예금으로 1년 묶어두는 것이 만기 때 이자가 더 많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어요. 당신이 예금과 적금 이자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 주는데 나도 안다고 짜증을 내서 미안해요. 무지한 걸 들킨 것 같았나 봐요. 

 

 오늘 배운 것을 정리해 볼게요.

1. 정기예금과 적금 이자의 차이

2. 늦은 시각에 커피 마시지 말 것. 

3. 눈치 보지 말고 의사를 분명히 표현할 것. 


참, 막내에게 저금과 함께 자산을 포트폴리오 하는 것을 알려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S&P 500에 아주 조금이라도 묻어놓으면 좋겠고, 또.... , 아는 것이 없네요. 그동안 정말 아무것도 몰랐는데 여기까지 살아온 것이 그저 감사하네요. 당신 덕분이에요. 

 이제야 내가 금융맹임을 철저히 깨달아요. 얼마 전에 당신이 도서관에서 빌린 '경제금융용어 700선'을 읽어야겠어요. 무식이 덜해졌으면 좋겠네요.^^


 잘 자요, 당신. 

 고마워요....


#라라크루 #라이트 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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