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내용 공개에 앞서 도대체 왜? 피같은 월급의 20%를 마케팅 실험을 하는데 썼는지 계기를 적어본다.
직장에서 성장이 느려진 것 같아서 우울하다고 하면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월급의 10%를 내 업을 이해하는데 사용한다.' 어디서 들었는지는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워낙 뇌리에 깊숙히 박히어 가끔 꺼내보곤 하는 문장이다. 애드테크 스타트업으로 이직 후 3개월만에 애드테크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싶어 업계 스터디를 만들어 1년 조금 넘게 리딩할 즈음, 성장이 너무 느려졌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더뎌진게 사실인데, 그걸 못참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것이 나를 매우 자존감 낮게 만들고 우울하게 만들었다.
그로스해킹 스터디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과, 그로스해킹에 눈을 뜬 나
그렇게 우울하던 나날에 때마침 지인이 '그로스해킹' 이라는 것에 대해서 함께 공부하자고 했었고 '그로스해킹 그거 퍼포먼스마케팅에서 이름만 바꾼거 아니야?'라고 반신반의하던 나는 그로스해킹 스터디를 1회차 참여하자마자 얼마나 내가 무지했는지 깨달았다. '그로스해킹'은 단순히 '퍼포먼스를 낸다'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를 인식하고 그 것을 가장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방법론이자 마인드셋이라는 것을.
그거 한다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아! 그거해서 남는게 뭔데! NO~! NO~!
스터디를 끝내고 들떠 있는 마음에..'그래 배웠으니까 꼭 써먹어봐야지'라는 생각과 함께 하나의 아이디어가 떠 올라서 월급의 20%를 털어서 페이스북을 도구로 활용해서 실험을 진행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말처럼 거창하게 하나의 브랜드를 만든다고 생각하고 실험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시간과 자본이 허락하지 않아서(?) 좀 더 간단한 실험을 설계해봤다. (실험이 끝나고 나름 재밌고 의미있었지만 광고 충동 구매에 대한 출혈이 좀 컸다..)서론이 길어진다는 생각이 들 때 쯤 시작되는 실험 내용!
1. 실험 내용
1) 내용 : 마케터들에게 요즘 가장 핫한 브랜드인 클래스101의 신규 클래스를 그로스해킹 방식으로 개설한다면?
2) 상세 : 클래스월드(가상의 브랜드)라는 취미 브랜드 클래스 개설에 대한 가수요 조사
2. 가설 수립
1) 가설 : 3D 펜 취미 클래스가 있다면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지 않을까?
1-1) 가설의 배경 : 90% 감과 10%의 데이터(아래 사진 참조)
- 90%의 감 1 : 확.대.해.석
유튜버 보겸의 채널에 3D펜 장인 사나고가 출연하여 인터뷰 도중에 3D펜 쇼핑몰 월 매출이 약 국밥 만 그릇이라고 하는 장면. 국밥이 한 그릇에 약 6천원만 잡아도..그만큼 사람들의 3D펜에 대한 수요는 높다고 할 수 있다.(객단가가 높아서 매출도 높을거라는 얘기는 잠시 접어두고..)
3D 펜 쇼핑몰을 매출이 월 국밥 만 그릇이라는 3D펜 장인 유튜버, 많이 번다는 건 관심있는 수요도 많다는 의미 아닐까..?
- 90%의 감 2 : 이 정도면 거의 끼워맞추기?
솔직하게 밝히자면 실험은 그냥 내가 몇번 봤고, 시장 반응이 좋았던 유튜브가 머릿속에 뙇! 떠올라서 이걸 클래스로 개설하면 매출이 되겠다 싶어서 설계한 실험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설 및 가설의 배경은 일단 머릿속에 실험 주제를 이미 가지고 효율적으로 광고비를 집행하기 위해서 데이터 수집을 시작했다고 보면 조금 더 이해가 잘 될 것이다.
그리고 관련 유튜버의 채널 구독자수가 꽤 높으니까 잠재수요가 많다는 의미 아닐까..? 구독자중 0.1%만 클래스를 들어도 4억?!
- 10%의 데이터1 : 이건 거의 뭐 억지
3D 펜의 검색량이 적지 않고, 이미지에는 담지 않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얘기하면 검색량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으며,연관검색어를 봤을 때 3D펜 장인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은 상태인 것을 알 수 있다. 취미BM의 하나의 클래스가 되기 위해서는 가르치는 사람의 인지도도 중요하기 때문에 가설을 강화시켜주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3D펜 검색량도 많고, 도안이 연관검색어 1위니까 배우고자 하는 수요도 많지 않을까?
- 10%의 데이터2 : 일말의 가능성?
이미 보겸의 유튜브에서 3D펜 장인의 매출이 밝혀졌지만 사람의 말, 그리고 감에만 의지하면 안되는 직업 특성상(네, 마케팅합니다..) 그 매출이 실제인지 네이버 쇼핑에서 직접 판매 데이터(?)를 까보게 되었다. 역시나 가설은 강화되고 실험이 성공할 것만 느낌적인 느낌?이라고 또 가설이 너무 길어질 때 쯤 시작되는 실험 준비!
저 3D펜 장인의 샵에서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샀다. 저들중 1%만 20만원 짜리 클래스를 들어도 2천만원?! 은 꿈
3. 실험 준비
1) 실험도구 : 페이스북
2) 실험 준비물 : 브랜드 페이지 / 3D 펜 클래스 관련 광고 소재
* 브랜드 페이지 및 광고 소재는 클래스101의 페이스북 광고 라이브러리를 레퍼런스 삼았음을 밝힙니다.
광고를 위해서 가상으로 만든 브랜드 '클래스 월드' 페이스북 페이지
그로스 해킹에서 중요한 요소중 하나는 MVP(Minimum viable product : 최소 존속 제품 - 적은 노력을 들여 잠재 고객에 대한 의미 있는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할 수 있도록, 아주 기본적인 기능성만 갖춘 초기 제품. ) 라고 공부했기 때문에 기존에 있던, 실험을 벤치마킹하고 싶었던 브랜드와 소재를 빠르게 활용하여 실행에 옮겼다.
누구나 좋아할 것으로 생각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외국사이트)
어차피 영리적인 목적도 아니거니와 최대한 저작권 문제가 없도록 구글링하여 외국 사이트의 이미지를 가지고 왔고, 위에서 밝힌 것 처럼 페이스북 광고 라이브러리를 활용하여 클래스 101의 광고 소재 문구와 레이아웃을 대부분 벤치 마킹하였다.
3D 펜으로 이런 것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을 주는 조형물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외국사이트)
최소한의 A/B 테스트는 필요했기에 다양한 문구의 조합, 그리고 서로 다른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소재 만들어서 실험에 임했다.
자 그렇다면 마케팅 5년차 직장인의 월급 20%를 턴 그로스해킹 실험의 결과는?!60초 후에.. 제목이 이야기 - 1 인만큼 이야기 - 2에서 모든 실험의 결과와 데이터를 까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뭐야 그냥 한번에 다 알려주지ㅡㅡ" 하는 분들도 있을텐데 몇 십만원 들여 만든 컨텐츠를 한 편에 녹이면 너무 아쉽지 않은가?! 물론 실험을 실패했으면 글도 올리지 않았을테니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사실 첫 브런치 글이라 굉장히 공들이고 예쁘고 누가봐도 가독성 좋게 쓰려고 했지만, 위 말 처럼 '조지려고했지만, 언제나 조져지는 건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