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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철학을 품는다

내 철학하기ㅡ방법론

by 가매기삼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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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철학을 품는다.

철학을 풀어서 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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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작품의 주제든 내용이든 철학을 포함할 수밖에



철학은 문학을 품는다

문학을 압축한 거다

이건 아니다

이를테면 문학 작품 제목이 철학 아니니까



어학사전


ㅡ철학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인생관, 세계관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ㅡ문학


사상이나 감정을 상상의 힘을 빌어 언어로 표현한 예술




ㅡㅡㅡ




문학은 예술

철학은 학문


문학가는 철학가다

철학가가 문학가 되기는 어렵다

상상력 차이


문학가는 마음으로 보고

철학가는 머리로 풀고


문학은 정

철학은 논리


문학은 그럴듯

철학은 참이냐 거짓이냐


문학은 주저리주저리

철학은 쾌도난마


문학은 여운이 있고

철학은 결론이 있고


문학은 작품

철학은 저술


그래서


문학은 재미 있고

철학은 재미 없고


그래서


문학 지망생 많고

철학 지망생 적고




ㅡㅡㅡ




공통점


1.누구나 할 수 있다


2.돈 되기 쉽지 않다


돈 해결 되면 취미로 즐기면 딱이다

문학이든 철학이든

문학+철학이면 더 굿

내 문학+내 철학이면 베스트


그게 가능해?

나 지금 하고 있잖아


이런 거 처음 보는 거 같아. 비법 있어?

솔직하라. 이거 하나뿐


어려운 점은?

띄어쓰기. 한글 더없이 훌륭하다. 이거 하나 빼곤. 인류 이래 초유의 창의어이자 상하좌우 조립어 특성상. 오히려 장점. 한 자 띄어쓰고 아니고 따라 전혀 다른 말 되기도. 한 자ㅡ두 자, 세 자. 즉 하나. 한자ㅡ한문


못 믿겠어. 솔직, 띄어쓰기 둘이면 문학, 철학 다 할 수 있다고? 그게 말이 돼? 그럼 아무나 다 하게?

내 말이 그 말. 누구든 할 수 있는 거. 잠깐 이거.


어학사전


철학하다. 자기 자신의 경험 등에서 얻어진 세계관, 인생관의 궁극적인 기본 원리를 추구하고 탐구하다


예문


내 철학하다. 나 자신의 경험 등에서 얻어진 나의 세계관, 인생관의 궁극적인 기본 원리를 내가 추구하고 탐구하다


어때? 철학은 학문이지만 내 철학하기는 아무나 하는 거 맞지?




ㅡㅡㅡ




ㅡ어, 그러네. 그럼 문학은 어떻게? 작가 아닌데?

ㅡ작가만 문학하라고 헌법에 써 있냐? 오히려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ㅡ그게 뭐. 자유 있다고 작품이 써 지냐?

ㅡ문학 작가가 어느날 깨보니 작가 명함 아니란 거 알지? 수없는 습작과 인고의 세월


ㅡ그거야 상식이지

ㅡ그럼 뭐? 너 등단하고 싶어? 그전에 얼마든지 써도 돼. 누구든 아무때나. 작품 인정 받으면 등단하는 거고. 아니어도 글쓰기 즉 내 철학하기. 단 솔직해야 한다는 거


ㅡ솔직 솔직. 엄청 강조하네

ㅡ그럴 수밖에. 철학은 참이냐 거짓이냐. 글이 솔직하지 않은데 글 자체가 거짓이라면 애초에 철학은 물 건너 간 거


ㅡ그럼 상상은? 문학의 정의 보니 '상상의 힘을 빌어' 라고 하잖아

ㅡ소설은 그래. 상상 즉 허구 필요. 엄청 길잖아. 그걸 내 경험만으로 솔직하게 다 채울 순 없지. 그래서 허구 동원. 근데 그조차도 작가 자신 아닐 뿐 타인의 삶에서 가져온 게 많지. 순수한 상상도 당연히 있을 거고. 시, 수필은 달라


ㅡ뭐가 다른데?

ㅡ시, 수필은 일단 짧잖아. 굳이 허구 동원 안 해도. 게다가 시는 압축 또 압축. 시에서 상상이라 함은 소설의 허구와는 달라서 작가가 상상력을 동원하거나 독자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기거나. 시적 상상력. 소설도 단편은 허구 없이도, 장편도 예외적으로 허구 없이도 가능하다만 이건 또 긴 얘기니까 다음 기회에


ㅡ근데 무슨 문학 수업 듣는 거 같아

ㅡ그러게. 그만하자. 내가 무슨 문학 교수 아니고. 허긴 영문학과 나와서 주워 들은 풍월은 있음. 요정도 썰은 가능. 평생 장삿꾼 하다 문학 아는 척 좀 하니까 재미난다ㅋㅋㅋ


ㅡ알았어. 긴 대화 정리 좀 해주라

ㅡ간단해. 기억하기 좋게 셋으로. 하나. 누구든 내 문학하기 할 수 있다는 거. 시, 수필, 단편. 둘. 누구든 내 철학하기 할 수 있다는 거. 셋. 내 문학하기 즉 내 철학하기라는 거. 단 솔직하라. Honesty is the best policy. 됐지? 오케이?


고마워

나도 고마워. 들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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