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매기삼거리에서 Aug 19. 2020

같은 글은 없다

글이란


같은 글은 없다.

설사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토씨 하나 안 틀린 글을 동시에 창작했다 해도 같은 글이 아니다.

첫 째, 작가가 다르다.
둘 째, 작가의 의도, 마음이 다를 수 있다.
셋 째, 독자가 다르다.
넷 째, 독자가 받아들이는 마음이 다를 수 있다.

다섯 째. 발표하는 공간 즉 지면이 다르다. 편집의 방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글의 5요소인 문장, 저자, 독자, 문체, 지면의 잣대로 보면 명확하다.

문체의 일부로서 문장이 일치할 뿐 아닌가?
역시나 글의 정의를 만들어 두니 써먹을 데가 있다.

근데 토씨마저 같은 두 개의 창작 글이 지금껏 있었나?
없었다면 더욱,

같은 글은 없다.

나와든 남과든 토씨마저 같은 글이 있다면 그를 꼭 만나보고 싶다.
글만큼 나와 같은 지, 평행이론의 입증이자 데자뷰의 현시인지,

무엇보다도 세상에 같은 글은 없다라는 명제를 최초로 부인하는 글이니 대단히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2020.06.17

이전 08화 글이란 분량이 정해지지 않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