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친구가 꼭 필요합니다. 나이 들어서 늘어가는 주름살을 보면 혼자만 늙는 게 아니라는 위안을 주고, 깔깔대고 웃을 수 있는 거는 친구밖에 없지요.
가족 부양하느라, 사업에 미쳐서, 쫄딱 망해서, 빚 갚느라 영혼까지 털려서 친구와 완전 단절되었습니다. 은퇴 즈음에 둘러보니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는 겁니다. 외로웠습니다. 늦었을 때가 빠른 때. 2017년 6월 28일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들 앞에서 인생 보고서라는 낯선 이름의 반성문을 썼습니다. 그게 시작이었고 친구 새로 사귀기에 전념했습니다. 4년 지났고 이제 드디어 제게도 서로 진심으로 이해해 주는 친구가 생겼습니다.
여기 월드 베스트 고교 반창 밴드가 있습니다. 원래는 부고장, 청첩장이나 퍼옴 글 올리는 평범한 밴드였었지요. 제가 총대 매고 나섰습니다. 그 결과 총 40여 명 회원인데 밴드에 누가 글이든 뭐든 올리면 댓글이 100개, 180개가 달리고 수시로 산행, 번개 모임으로 다들 신났습니다. 40여 년만에 만나서 어색하던 차에 제 글이 방아쇠가 되어 추억, 우정에 대한 갈증이 폭발했던 겁니다.
글에 대해서 먼저 팬, 나중 반발이 생기더군요. 제가 글을 너무 많이 올린다고. 둘과 다섯 번 충돌이 있었습니다. 나이 들어서 친구 사이에 하지 말아야 할 무례와 정치가 문제였습니다. 특히 정치영향으로 10여 명이 밴드 탈퇴, 밴드는 활력을 잃었고 별거 상태입니다. 보통 밴드에서 월드 베스트로 비상했다가 월드 워스트로 추락한 것입니다. 전에는 적어도 탈퇴는 없었거든요. 저를 포함해 자숙의 시간입니다.
그래도 친구 사이에 잔뜩 무게만 잡는 거보다 충돌이 낫습니다. 충돌이래야 말다툼이니까요. 그러면서 서로 알아가는 과정,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추억이 되겠지요. 막상 고교 때는 추억이라고 할 만한 게 별로 없더라구요. 남성 2인조 노라조가 오랜 무명 끝에 인기 얻고 나서 그랬다지요.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고. 의례적인 거보다 아웅다웅이 낫습니다. 늘그막에 고교 친구 밴드마저 근엄하다면 슬프잖아요.
월드 베스트 승천, 월드 워스트 나락. 월드에 최고, 최악이란 말까지 붙였으니 극적인 스토리가 있었겠지요. 그 얘기를 다 하자면 입으로 싸우는 삼국지에 1, 2, 3차 대전 장편 시리즈가 될 것 같구요.브런치북에 엑기스만 뽑아봅니다.
돈키호테의 좌충우돌 친구학 개론
챕터 1. 책머리 - 친구가 필요해요 & 브런치팀에 감사!
챕터 2. 친구 속성
챕터 3. 친구 분류
챕터 4. 긍정 - 고교 친구 새로 사귀기
챕터 5. 부정 - 고교 친구 새로 사귀기
챕터 6. 책 꼬리 - 작가 소개
-----
4권 중 한 권입니다.
< 은퇴 즈음 행복 찾아 1,000일 >
제1권. 감히 인류 최초의 행복 학습서
챕터 1. 책머리 - 자기 계발의 끝판 왕 - 4년 체험기
챕터 2. 혼자 하는 행복 전 학습 8단계
챕터 3. 더불어 행복 실전 - 행복은 지금 이 순간
챕터 4. 책 꼬리 - 작가 소개
제2권. 돈키호테의 좌충우돌 친구학 개론
챕터 1. 책머리 - 친구가 필요해요 & 브런치팀에 감사!
챕터 2. 친구 속성
챕터 3. 친구 분류
챕터 4. 긍정 - 고교 친구 새로 사귀기 (시간 순)
챕터 5. 부정 - 고교 친구 새로 사귀기 (시간 순)
챕터 5. 책 꼬리 - 작가 소개
제3권. 59세 알바가 행복을 파는 편의점
챕터 1. 책머리 - 은퇴 장년에게 필요한 세 가지
챕터 2. 행복을 파는 편의점
챕터 3. professional 편의점 알바
챕터 4. 편의점 알바 합격하기
챕터 5. 책 꼬리 - 작가 소개
제4권. 행복 학습서 부록 - 삶이란
챕터 1. 책머리
챕터 2. 삶의 원리
챕터 3. 삶의 지혜
챕터 4. 삶의 한계
챕터 5. 나이 들어서
챕터 5. 책 꼬리 - 작가 소개
광고?
맞습니다. 브런치북이 글 30편 맥시멈인데 할 말은 많고 이어지는 스토리라서요.
일부러 연작으로 정한 건 아닌데 책으로 내고 보니 책끼리 저절로 연결되네요.
은퇴 즈음 행복 찾아 1,000일의 여정입니다.
-----
아우웃! 한 달 꼬박 걸렸다.
제8회 브런치북 발간 프로젝트 공고를 보고 시작해 마지막 날까지 딱 한 달.
'돈키호테가 쓴 좌충우돌 친구학 개론'을 끝으로 10권의 브런치북을 발간했다.
지난 4년의 기록이다.
이번에 책 내려고 따로 글을 쓴 건 없다.
글을 쓸 때부터 방향이 뚜렷했고 대 주제별로 분류해 두었기에 어렵지 않았다.
짬짬이 써 둔 300여 개 글을 챕터 나누고, 머리글 잡고,발간하고.
허나, 그래도 책 내는 게 어디 보통일인가.
것도 첫 시도에 열 권이라니!
감회가 새롭다.
1. 8살 꼬맹이 응답하라 1968
2. 군 사회 폭력은 기생충처럼
3. 온몸 온 마음으로 실전 비지니스
4. 초짜에게 들킨 글이란 녀석의 정체
5. 말아, 나하고 놀자
6. 감히 인류 최초의 행복 학습서 - 은퇴 즈음 행복 찾아 1,000일 제1권
7. 돈키호테의 좌충우돌 친구학 개론 - 은퇴 즈음 행복 찾아 1,000일 제2권
8. 59세 알바가 행복을 파는 편의점 - 은퇴 즈음 행복 찾아 1,000일 제3권
9. 행복 학습서 부록 - 삶이란 - 은퇴 즈음 행복 찾아 1,000일 제4권
10. 일류 국가 일등 시민의 코로나 박살기
전체로 보면 한 사람의 일생이다.
1961년 태어나서 꼬맹이, 청춘, 직장, 은퇴 즈음 2020년 현재까지 60년.
그중 6, 7, 8, 9번 4권은 은퇴 즈음 행복 찾아 1,000일의 기록이다.
나이 들어서 왜 사는지, 행복이 무엇인지 파헤쳐가는 과정이다.
아쉬운 점 하나.
브런치북이 10권 제한으로 발간하지 못한 두 권이 있다.
이빨이 빠졌다.
'춤추는 자유 영혼 그 이름은 대학생'과 '상상의 날갯짓거리'
12권의 기획 의도는 한 인간의 삶을 통해서 60년의 시대상을 세밀화처럼 그려내는 거.
거기서 삶의 지혜도 얻고. 읽는 이를 위한 쏠쏠한 재미야 당연히 곁들이고.
그리하여 내 삶이 정리되고 후대에도 도움되고.
브런치에 처음 글을 발행해 두근두근 설렘의무대에 이어서 브런치북으로 처음 책을 편집해 보는 값진 경험의 장까지 마련해 준 브런치팀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