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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아무개 Mar 08. 2024

‘충주맨’은 얼마나 도움이 될까?

잉크닷 픽(pick)은 주간 단위 중앙행정기관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며 잉크닷 에디터가 눈여겨 본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새로운 유형, 시도 또는 다른 영상과 차별된 부분이 보이는 영상을 선택하며 그 이유와 성과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충주맨이 중앙행정기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면?


지금은 셀럽의 반열에 올랐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일반인 중 유튜브에서 가장 잘나가는 사람을 뽑으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충주맨'을 지목하지 않을까 합니다. 충주시 유튜브 계정에서 이름을 날리기 전부터 충주시 SNS 채널에 기존의 공공 홍보와는 다른 화법의 콘텐츠를 만들며 화제가 되었고, 지금은 공공 유튜브는 물론 여느 인기 유튜브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충주시 홍보맨, 줄여서 '충주맨'입니다.

워낙 높은 인기를 누리다 보니 충주맨을 섭외하려는 방송, 유튜브 채널이 꽤 많습니다. 실제로 충주맨을 검색해 보면 잘 나간다는 유튜브 채널에 다수 출연한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유퀴즈에도 출연을 하며 충주맨의 명성이 충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영향력을 떨치고 있음을 증명하기도 했죠.


이런 영상, 방송 출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관과 기업에서 강사로 섭외하고 이를 홍보 소재로 활용한 언론 기사도 자주 접할 수 있는데요. 중앙행정기관 유튜브 채널에도 충주맨이 등장해, 오늘은 그 영상을 한 번 들여다볼까 합니다.


충주맨이 부러운 인사혁신처가 충주맨의 노하루를 배운다?


충주맨이 등장한 채널은 바로 인사혁신처입니다. 최근 인사혁신처는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 여성 사무관을 전면에 내세워 '충주맨'을 벤치마킹한 듯한 활동의 영상을 계속해서 게재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충주맨 발언 이후 다수 기관에서 제2의 충주맨이 되기 위한 노력이 시도되는 중이기도 합니다. (잉크닷이 모니터링해보면 올해 조달청이 약간 그런 움직임이 있었는데, 현재는 멈춰있는 상황입니다)

그중에서 인사혁신처는 충주맨이 되기 위해 가장 큰 노력을 하고 있는 부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곳에 충주맨이 출연해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키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을 한 번 볼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wdEvCWrvSBY


영상은 사무관이 충주맨을 밀착 촬영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요. 덕분에 현장감은 물론 충주맨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댓글에도 재밌다는 내용이 다수 눈에 띄기도 합니다.

위 영상의 수치 성과를 보면, 글을 쓰고 있는 3월 7일 기준으로 조회수는 거의 1만 회에 육박하며, 좋아요와 댓글 역시 기존 인사혁신처 유튜브 영상과 비교해 봤을 때 꽤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충주맨의 효과가 수치 부문에서만큼은 효과가 있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더불어 댓글에도 긍정적인 내용이 많이 보이는 것이, 정성적인 성과가 있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다른 각도로 살펴보면, 충주맨이 출연한 것과 인사혁신처의 활동을 홍보하는 것, 국민에게 인사혁신처의 신뢰를 전달하는 것 등과 같은 인사혁신처의 방향성과 얼마나 연결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인데요.

충주맨이 가지고 있는 인지도와 정체성은 사람들에게 재미를 전달하고, 이를 통해 호감과 관심을 가져오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매력이 일반 유튜브 채널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과연 공공기관에 적합한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글쎄라는 답변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공공기관 유튜브 채널의 목적은 일반 채널과는 다르게, 정책 정보를 명확하고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충주맨의 콘텐츠는 빠르게 휘발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사람이 출연해 재미있었어 라는 반응 역시 빠르게 잊혀질 것이 분명합니다. 인사혁신처와 같이 충주맨을 중심으로 구성된 짧은 영상에는 인사혁신처의 정체성을 담을 수 없습니다. 물론 콘텐츠 하나하나에 정체성을 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공공 콘텐츠가 쉽게 홍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도 하고요. 그렇다 보니 충주맨과 같은 셀럽을 활용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만, 채널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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