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글 마케팅 인턴십 | 콘텐츠는 좋지만 임팩트가 부족해

글 써서 돈 벌다, 돈 써서 돈 버는 광고판으로 들어간 귀여운 계기

by 동주접


채용 과정에서 들었던 첫 번째 생각은 '인턴인데 왜 이리 빡세?'였다.

1차 서류, 2차 면접, 최종 면접까지 단계도 많을 뿐더러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져서 최종 합격 메일을 받았을 때도 솔직히 조금 떨떠름 했다.


여담이지만 사람을 뽑는 기준이 남달라서 그런가,

링글 인턴을 함께한 동료들과는 유독 더 핏이 잘 맞고, 지금까지 꾸준히 연락하는 사이가 됐다 ㅎㅎ


3개월 같이 단기 알바같은 인턴 말고, 조금 더 긴 호흡으로 몇 번의 사이클을 돌려보고 많은 실험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링글에서 허락된 6개월이라는 시간이 더 귀하게 느겨졌다.



1. 콘텐츠 마케팅 인턴은 무슨 일을 할까?


내가 했던 일은 링글 공식 홈페이지에 기재된대로 간략히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1) 콘텐츠 제작: KPI 설정 > 타겟 설정 > 콘텐츠 주제 발굴 > 콘텐츠 기획 및 발행(글,영상) > 성과 측정 및 관리

2) 콘텐츠 신디케이션: 목표 타겟에 적합한 2차 채널 서칭 및 발굴 > 콘텐츠 업로드 > 성과 측정 및 관리

3) 온/오프라인 행사 기획 및 운영: 행사 목표 설정 > 행사 부스 설치 및 운영 > 리드 발굴


온라인 캠페인을 많이 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오히려 과제에서 제출했던 것과 유사하게 글을 엄청 썼다.


내가 느낀 콘텐츠 마케팅의 매력은 '오너십'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내 글', '내 영상'이 실제 마케팅 소재로 쓰이기 때문에

내가 작가가 된 것처럼 주도권을 갖고 산출물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어느 직무든 오너십이 중요하겠지만, 내 산출물이 회사 내부 자료가 아닌 외부인도 볼 수 있는 자료로 남는 경험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B2B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도 재밌었다.

콘텐츠 제작 때문에 고객사의 HR 담당자들을 여러명 만났는데, B2B '바이어'의 관점에서 '영어 교육'이라는 프로덕트를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자사와 타사를 어떻게 비교하고 계시는지 솔직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어서 특별했다.

세일즈 파트가 아닌데도 고객을 만나볼 수 있고, CX 파트가 아닌데도 고객의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적성에 잘 맞다면) 더 없이 재밌는 경험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든 콘텐츠 예시>

https://www.ringleplus.com/ko/student/landing/blog/shinhan

https://www.ringleplus.com/ko/student/landing/blog/ringle-case-it


2. 나는 왜 퍼포먼스에도 한 다리를 걸치게 됐을까?

콘텐츠가 오가닉하게 빵 터져준다면 더 없이 땡큐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

원하는 목표치 만큼은 아닌데 반응이 조금 온다던지

이건 꼭 띄워야 하는데 초기 반응이 더디다던지..


반면 퍼포먼스팀은 숫자를 더 많이 쓰고, 의사결정을 더 빨리/많이 하는 모습이 멋있어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성과를 개선해보려고 네이버 광고를 태우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광고의 세계에 조금씩 발을 디딜 수 있었다.

퍼포먼스 마케팅 인턴이 메인이었고 나는 알려주시는 Key 지표에 따라 콘텐츠 타이틀을 바꾸거나 이미지를 바꾸는 등, 가설에 기반한 액션들을 취했다.

내가 액션을 취할 때마다 CTR, CPC, ROAS 이 변화되니까 이 분야도 정말 흥미로웠다.

그리고 어쨌든 매출과 직결된 광고 파트이다보니 조직 내에서 목소리나 영향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느꼈다.



3. 링글에서 얻은 것

링글에서 '책임감'을 배웠다.

어느 날인가 퇴근하고 저녁 약속을 갔다가 회사로 다시 복귀해서 글을 다시 손 봤던 기억이 있다.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그냥 내 마음에 쏙 드는 결과물은 아니어서 그랬다.

당시에 회사에 시니어급 (?)개발자 1분만 남아계셨는데

나를 보시고 '왜 오신거지'하는 눈빛을 보내셨던 기억도 난다.

다시 복귀하기 귀찮았던 건 아니지만 어쨌든 '내' 글이라는 생각에

자원하는 마음으로 결과물을 수정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괜히

'조금 컸네' 하는 웃긴 생각이 들었다.


또 '퍼포먼스 마케팅' 영역으로의 커리어 탐색도 할 수 있었다.

이후에 2개의 회사를 더 거쳤는데 모두 퍼포마 직무였다.

링글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게 기회를 열어주지 않았다면

평생 몰랐을 수도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광고를 터부시 여겼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지금 정규직으로 다니고 있는 회사를 알게 해 준 것도 링글이다.

링글에서 협업했던 엘리펀트 컴퍼니(콘텐츠 그로스마케팅 펌)에서 열었던 세미나에 갔었고,

링글을 퇴사한 뒤에도 엘리펀트와의 연이 이어져

또 다른 컨퍼런스를 초대받아 갔었는데, 지금 다니는 회사 대표님 강연을 듣게 됐다.

회사의 방향성이나 철학이 맘에 들었고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여기서 일하게 될 줄이야!


커피챗도 나름 자유로웠고, 함께 일하는 분들의 인재 밀도도 높은 곳이었다.

링글 더 더 흥하길!


다음 편에서는 국내 1,2위를 다투는 퍼포먼스 에이전시에서

3개월만에 그만둔 썰을 풀어봐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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