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에서 작가는 밀도 있는 독서에 대해 이야기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문장을 면밀히 살피고 작가의 의도까지 파악하는 독서를 권한다. 대충 읽는 독서가 아니라 눈을 밝히며 읽는 독서가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필사가 안성맞춤이다.
하루에 몇 페이지씩, 많은 문장을 써보는 필사도 좋고 한 문단을 깊이 있게 따라가는 필사도 괜찮다. 작가의 문장을 그대로 써 보는 것은 분명 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정확히 되짚는 방법이다. 단어 선택, 문장 호흡, 문단의 전개까지 작가의 문장과 통찰을 손으로 느낄 수 있다. 글씨까지 진중하다면 세상에서 가장 긴 호흡의 독서를 체험한다. 글씨에 문장이 담기고 문장은 글씨를 통해 시각화된다.
필사의 분량은 각자의 몫이지만, 이 또한 긴 호흡이 좋다. 멀리 길게 보고 천천히 가자는 이야기다. 한 단락, 한 꼭지를 필사하기보다는 한 문단, 더 줄여 한 문장도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작가는 한 문장이라도 절대 허투루 쓰지 않는다. 퇴고를 거듭하여 정제되고 압축된 문장을 독자는 읽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좋은 책을 선정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독서의 매 순간이 축구의 추가시간과 같이 치열한 책을 골라야 한다. 손으로 읽어도 수긍이 가는 꽉 찬 책을 펼쳐야 한다.
1년에 100권을 읽는 다독보다는 1권을 분해하는 독서를 하자고 외치고 싶다. 글씨도 덩달아 교정할 수 있는 필사를 함께 하자고 유혹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