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필사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대사랑 biglovetv Apr 28. 2024

환영받는 존재가 된다는 것

2024.4.27. 토. 초여름

책 :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작가 : 최옥정

페이지 : 103p

내용:

실제로 50이나 60의 나이에 이른 사람도 남은 인생이 얼마나 긴가. 그런데 다 살아버린 얼굴로 주변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로 하루하루 살고 있다면 이처럼 안타까운 일도 없다. 당장 내일 세상을 떠나야 한다고 했을 때 분통을 터뜨리며 억울해하지 않는 인생을 살아도 모자랄 판이다. 얼마나 귀하고 아까운 시간인데 우리는 불행해지기 위해 사는 것처럼 서로를 미워하고 자신을 믿지 못하고 나와 남을 함부로 대한다.

15분,싸인펜,정자체,원고지 ,6명의 필우

https://youtube.com/live/Ny84XonYIb8?feature=share


 뭔가를 같이 한다는 것이 즐거울 때가 있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자의든 타의든, 점점 많아지는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타인과 같은 시간과 공간을 함께한다는 것이 꼭 필요함을 느낀다. 귀찮고 성가시게 느껴지는 찰나가 있지만 일단 발을 담그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임을 깨닫는다.


 오늘의 필사에서 작가는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안타까움에 이야기한다. 희생을 메인 테마로 살아온 50, 60대를 향해 앞으로는 매시간 행복하게 살라고 권유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은 믿고 상대방은  공손하게 대하라고 제안한다. 억울하지 않은 인생을 살라고 부탁한다.


 매일 10시가 되면 필사 방송의 댓글 창에 한두 줄의 글이 표시되기 시작한다. 수줍은 인사말들이 나타난다. 독수리 타법으로 쓴 짧은 안부이지만 긴 진심이 보인다. 뉴페이스가 나타나면 분위기가 전환된다. 댓글 창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타자 속도도 덩달아 빨라진다. 한마디 인사가 몇 배가 되어 돌아온다. 영업 개시부터 남는 장사가 된다.


 1년 이상을 함께 해온 분들이 많다. 2년을 함께 한 분도 있다. 통성명을 한 적은 없으나 아이디나 말투에서 나이를 짐작한다. 관심사를 들어보면 세대가 잘 드러난다. 50, 60대가 가장 많다. 비슷한 인생들이 모여 동료가 된다.


 나는 참 행운아다. 얼굴도 나이도 모르는 분들께 선생이라는 호칭까지 들으며 대접받고 있으니 말이다. 매일 인사와 안부를 나누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제2의 가족이 생겼으니 말이다.

 15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매일 환영받는 존재가 된다. 억울하지 않은 인생이다.


 필우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으면 한다. 더 많은 필우들 나타나 서로의 하루를 채워나가길 소망한다. 그렇게 연대하고 위로하며 살고 싶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15분이면 충분하다.


필우님들, 오늘도 참 반가웠습니다.


대사랑

매거진의 이전글 저스트 두 잇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