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아는 것은 위험하다.
아는 것은 힘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선택할 수 있다. 포토그래퍼인 나로서는 아는 만큼 찍을 수 있어서 이 말이 더욱 깊숙하게 다가온다. 그런데 조금 아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조금 아는 것으로 다 아는 것처럼 굴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더닝 크루거 효과라고 한다.
더닝 크루거 효과를 보면 아는 게 별로 없는데 자신감은 전문가와 같다. 이런 점은 자만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 되기고 한다. 자만한 태도를 본다면 더닝 크루거 곡선 앞부분과 같다. 얄팍한 지식으로 다 아는 것처럼 거들먹거리는 태도 또한 자만한 태도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자만을 없앨 수 없다. 그래도 자만을 미리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자만을 방지할 수 있는 자만 경보기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마치 불이 나기 전에 경고를 알려주는 화재경보기처럼 말이다.
필자는 5년 차 포토그래퍼로 활동 중이지만 전공은 사진이 아니다. 그래서 아마추어 때부터 혼자 사진 공부를 했다. 혼자 독학으로 사진에 관한 전문 지식을 쌓으면서 필자 또한 더닝 크루거를 경험했다. 그래서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부터 프리랜서로 활동을 했다.
운이 좋아서 촬영이 잡혔던 것이었지 내 실력은 부족했다. 그렇게 내 실력에 한계를 경험하고 인하우스로 전향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사진 지식을 깊게 쌓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쉬운 거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5년을 공부해도 아직도 사진에서 배우고 쌓아 올릴 경험치가 많이 남아있다. 아마 더닝 크루거 곡선에서 절망의 골짜기를 넘어서 올라가고 있는 것 같다. 사진이라는 분야에서 우매함의 봉우리를 넘겨보니 다른 분야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체감적으로 느낀다.
이렇게 한 분야에서 깊이 있는 전문 지식을 쌓고 보니 다른 분야에서 조금 아는 지식을 갖고 다 안다는 자만한 태도는 줄어들었다. 이런 성장은 다른 전문가를 만날 때도 존중하게 된다.
육안으로 보기 힘든 물체를 보기 위해 투시경을 사용한다. 자만도 마찬가지로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자만을 볼 수 있는 투시경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글 쓰기이다.
글 쓰기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상태를 생각만 하는 것보다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그런데 자만을 보기 위한 글 쓰기 투시경에는 한 가지가 더 필요하다. 바로 겸손이라는 필터가 필요하다.
여기서 겸손을 구체적으로 풀어보자. 자만을 직시할 수 있는 겸손이라는 필터는 ‘나도 틀릴 수 있다.’라는 역할한다. 이렇게 투시경 앞에 겸손 필터를 끼우면 자만을 올바르게 볼 수 있다.
글 쓰기는 가볍게 시작할 수 있고 형식이 없는 일기로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다. 자만은 관계를 망치는 요소이기 때문에 일기를 통해서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필자 같은 경우에는 프리랜서를 시작했던 때를 돌이켜 보면서 글을 써보니까 얼마나 자만했던지 반성했다.
이렇게 전문지식을 쌓아본 경험, 글 쓰기로 자만을 예방할 수 있는 경보기를 만들어 보았다. 경보기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더 많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이 글을 읽어보고 각자의 자만 경보기를 만들어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