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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O May 30. 2020

어...네, 해봅시다.

처음인 분야에서 결과를 만드는 방법

처음은 언제나 망설여집니다. 그런데 망설임만으로는 앞으로 걸음을 옮기기 어렵죠. 그래서 망설임을 만드는 불안한 마음을 잘 감싸서 내던져저 볼 필요도 있습니다. 제가 첫 바버샵 사진을 찍기로 했던 순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머리를 자르다가 바버(남자 전문 해어디자이너)분께서 제 직업을 물어보셨습니다. 그래서 의례적인 시간을 매우기 위한 대화인줄 알았죠. 그런데 이야기를 할수록 제 사진에 관심을 보이셨어요. 그러다 '혹시 저희 사진 좀 찍어 주실 수 있으세요?'라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저는 주로 음식, 제품, 인테리어 사진을 위주로 찍다보니 인물촬영은 좀 망설였습니다. 그래서 머뭇 머뭇 거리다 일단 저질러 버렸습니다. '네, 촬영하시죠!' 


그렇게 제 웹버전 포트폴리오를 보내드리고 촬영 스케줄과 내용을 협의해서 결국 촬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일부러 촬영 전까지 약 2주정도를 남겨두었습니다. 그 시간동안 최대한 준비해볼 요령이였습니다. 처음이고 새로운 도전이라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 아이디어 중에서 인물촬영 배경을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음식사진에서 촬영용 배경을 만들어보던 실력을 발휘해서 멋지고 특별한 배경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들고다니기 쉽게 캔버스 천에 페인트 칠을 해서 만들기로 했습니다. 

작은 방에서 고군분투한 기록입니다

그런데 막상 페인트를 칠해보니 처음에 생각했던 색깔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것 저것 바꿔서 다시 칠해봤지만 역시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포기하고 촬영 하기로 했던 바버샵 배경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여러가지 레퍼런스를 찾아보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멋진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것들은 빨리 포기하고 할 수 있는 것들에서 완성도를 높이는게 중요했습니다. 그렇게 2주동안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머릿속에서 계속 시뮬레이션을 돌리면서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촬영은 약 2시간 동안 바버4분의 프로필 사진+인테리어 사진+서비스 사진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마제스티 바버샵 판교 현대백화점

지금까지 포토그래퍼로서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일단 해보는 태도가 가장 컸습니다. 저는 사진 전공도 아니고 주변에 사진을 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하나씩 배웠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하고 사소한 것들도 어렵게 배웠습니다.


이번 마제스티 바버샵을 촬영해보면서 다시금 제가 사진 실력을 어떻게 쌓아왔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포토그래퍼가 될지 고민하는 지금 또다른 도전에 불씨를 짚여보려 합니다. 여전히 망설여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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