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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인후 May 29. 2024

"과거의 성공방정식이 언제나 유효한 것은 아니다"

"당장의 보상을 바라지 말고 오로지 미래만 보고 달려라"

한 명사가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사업 성공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장의 안위나 보상을 바라지 말고 오로지 미래의 기업 상장만 보고 달려라"는 것이 그 분의 요지였다. 수십 년 전, 그 신념으로 사업에 성공한 그였지만 세상은 변했고 창업 환경도 달라졌다. 우리는 여전히 그의 조언을 절대불변의 정답인 것처럼 그대로 따라야 할까?

과거 산업사회에서는 조직에 충성하고 끊임없이 땀 흘리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새로운 세대의 부상과 함께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화두로 떠올랐고, 개인의 행복과 자아실현이 더욱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았다.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이러한 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 기술이 일상으로 스며들면서 단순 노동의 가치는 하락하고, 창의성과 혁신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이제 창업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얼마나 빨리, 얼마나 오래 일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느냐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는 창업가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제시한다. 과거의 성공 방식을 고수하기보다는 유연한 사고로 변화에 적응하고, 나아가 변화를 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창업가 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각자의 가치관과 목표에 맞는 창업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어떤 이는 안정과 꾸준함을 좇고, 또 어떤 이는 도전과 모험을 즐긴다. 어떤 이는 이윤 극대화를 최우선으로 삼고, 또 어떤 이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방점을 찍는다. 이처럼 창업가의 스펙트럼은 실로 다종다양하다. 세상에는 가지각색의 창업가만큼이나 다채로운 창업의 길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성공 방정식을 적용하려 든다면?

그것은 마치 한 치수의 옷을 모든 사람에게 입히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각자에게 꼭 맞는 창업의 옷을 찾아 입을 수 있도록, 무한한 다양성을 존중하고 각자의 개성을 살리는 것이 진정 바람직한 창업 생태계의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획일화된 성공 방식을 맹신하는 이들이 있다. 자기계발서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유명 CEO들의 성공 스토리를 모방하라고 독려하는 책들이 상위권을 차지한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예비 창업가들은 누군가 정답을 제시해주길 갈망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식의 모방은 자칫 주체성을 상실하고 획일성에 매몰되게 할 수 있다.

진정 자신의 창업 철학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확신한다면, 직접 행동으로 증명하면 된다. 영국의 억만장자 사업가 리처드 브랜슨은 그 대표적인 예다. 그는 버진 그룹의 CEO에서 물러난 후에도 새로운 사업에 끊임없이 도전했다. 2004년, 그는 민간 우주여행 기업 '버진 갤럭틱'을 설립해 우주 관광 상용화에 나섰다. 또한 2010년대에는 '버진 오빗'을 통해 소형위성 발사 서비스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이는 엄청난 모험이자 도전이었다. 우주 산업은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과 높은 진입장벽으로 악명 높은 분야다. 기술적 난제도 만만치 않았다. 실제로 '버진 갤럭틱'은 시험비행 중 추락사고로 조종사가 사망하는 비극도 겪었다. 그럼에도 브랜슨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비전을 향해 나아갔다. 그 결과 2021년, '버진 갤럭틱'호는 드디어 준궤도 우주비행에 성공했고, 브랜슨은 직접 탑승해 새로운 역사를 썼다.


ⓒVirgin Galatic


하지만 그의 성공 뒤에는 숱한 비난과 고난이 있었다. 브랜슨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조롱과 함께 막대한 재정적 손실의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굴하지 않았다. 자신만의 창업 철학과 비전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의 도전은 단순히 사업적 성공을 넘어, 끊임없는 혁신과 개척정신의 상징이 되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창업가정신의 본질일 것이다. 비록 그 길이 외롭고 고단할지라도, 자기 신념을 관철하는 용기와 혁신을 멈추지 않는 열정, 그것이 창업가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이 아닐까.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안주하기 마련이다. 시대가 바뀌어도 기존의 성공 방식을 고집하기 쉽다. 그 명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진정 자신의 창업 철학을 믿는다면 먼저 실천에 옮겨야 하지 않을까? 행동하지 않는 조언은 공허할 뿐이다.

우리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되, 그것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시대 변화를 꼭 읽어내고, 그에 맞는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는 기존의 방식과 다른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방식을 찾고 그 길을 꿋꿋이 걸어가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대정신을 읽는 통찰력과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용기다. 내 안에 있는 고유한 잠재력과 가치관을 발견하고, 그것을 시대상과 조화시켜 나가는 지혜가 요구된다.

그렇게 찾아낸 나만의 길이라면 비록 험난할지라도 지치지 않고 꿋꿋이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창업가정신에 졸업은 없다.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의 정신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창업가정신의 본질이다.

"성공은 최종 목적지가 아니며, 실패는 치명적이지 않다. 중요한 것은 계속 나아갈 용기다." - 윈스턴 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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