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진 1년 만에 돌아온 코멘터리.
일은 꾸준히 들어왔지만 게을러서인지 바빠서인지
글을 쓸 여유가 없었다.
대충 바쁘게 게을렀다고 하자.
2022년 2월(아마도) 촬영. 일상적이고 따뜻한 분위기의 스튜디오를 섭외했고 조명도 따뜻하게 연출하려 했다. 중간중간 빈티지 캠코더로 촬영한 인서트를 활용해 자연스러움을 더하려 했다. 고맙게도 아티스트 지수님과 프로듀서 archeformw님이 상당히 많이 도와주셨다. 첫 실내 촬영이자 첫 라이팅이라 조명이나 색보정이 아쉽긴 하다. (인물과 배경을 분리했으면 더 좋았을 듯) 믿고 맡겨주신 두 분에게 감사할 따름.
지인의 의뢰가 아닌 진정한 첫 의뢰였다. 의뢰인이 생각한 기본적인 시나리오가 있었고 그를 바탕으로 디테일한 시나리오와 스토리보드를 짰다. 여름, 첫사랑, 풋풋함을 살리기 위해 마치 웹드라마나 일본 영화가 연상되도록 보정했다. 더운 여름에 야외 촬영은 매우 힘들었다. 또 배우들도 일반인들이라 디렉션이 쉽지만은 않았다. 악조건 속에서도 하루 안에 촬영을 마칠 수 있었던 이유는 스토리보드, 동선에 따른 샷 리스트 등 프리 프로덕션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었다. 이후 모든 프로젝트에서 스토리보드와 샷 리스트는 필수로 작성하고 있다. 인트로 씬의 오디오를 따지 못해 대사 사운드가 아쉽다.
이미 촬영한 영상의 편집을 맡았다. 아이폰 촬영물이었고, 구체적인 계획에 의해 촬영된 씬들이 아니라 임의로 스토리를 구성해 컷을 구성했다. 의뢰인의 요청에 따라 빈티지 캠코더 콘셉트로 보정해 마무리했다. 직접 촬영한 프로젝트에서 컷 편집은 하루도 안 걸리는 작업이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컷 편집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다행히 의뢰인은 만족했고, 후속 프로젝트도 맡게 되었다.
프로젝트 (6)의 후속을 맡아 작업한 프로젝트이다. 기획단계부터 맡아 작업했고, 일종의 테라피가 이루어지는 기묘한 식당이라는 콘셉트로 제작했다. 인서트에 사용된 소품은 모두 직접 제작했다. (이 프로젝트의 미술 경험이 다음 프로젝트에 큰 도움이 되었다.) 좀 더 본격적으로 컬러 그레이딩을 하기 위해 다빈치 리졸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다른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었던 탓에 의뢰인과 소통에 소홀했던 부분이 있었다. 작업에 신뢰를 주기 위해 소통이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6)과 (7) 사이에 두 건의 프로젝트가 있었다. (아직 미발매) 게다가 의뢰가 들어올 당시 나는 코로나 확진으로 격리 중이었고 그다음 달엔 태국 여행이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무리하여 일을 받았고, 어찌어찌 기한 내에 모두 잘 마무리했다. 돌아보면 작업 속도도, 양, 퀄리티 포트폴리오 등 모든 면에서 성장할 수 있게 한 귀중한 경험이었다.
현재는 두 건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 중이고 내년 상반기에도 두 건의 프로젝트가 잡혀있다.
내년은 패션필름이나 브랜드 영상, 프로필 영상에 도전해볼 계획이다.
배우나 모델들과의 협업이나 개인 단편 영상도 계획 중인데, 한 달에 두 편 이상은 작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만큼 해야 할 일도 참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