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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미수플레 Jul 04. 2024

글약 vol.5 유리둥지

버림으로써 채울수 있습니다

유리둥지.

견고하지도 따뜻하지도 않지만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차갑고 날카롭고 위태롭지만 서로를 껴안으며 그것이 나의 따뜻한 집이라고 믿으면서요.

그렇게 어미새는 애썼고,

최선을 다해 살아왔습니다.

고되고 힘들고 힘에 부쳤지만 놓지 못하고 혼자 또 애써오면서 말이죠.

당신..

그렇게 애쓰지 마세요.

그렇게 또 희생해야하는 이유를 찾지 마세요.

최선을 다했으니, 도망친다고 해도 누구 하나 손가락질 하지 않아요.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어요.

애써 날카로운  유리들이 포근한 집이라고 믿으면서 살았어요.


이미 몸이 꽁꽁 묶여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포기해버리는 그 순간.

사실은 늦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사실 그렇게 묶여버린 것은 스스로 도망치지 않기 위해 내 손으로 묶어버린것을.


당신은 어디서든 존중 받을 수 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이미 무너져 버린 유리둥지를 버리지 못하고

스스로를 묶어내지 마세요.


자, 이제 스스로 매듭을 풀 수 있는 용기를 내보세요.

당신, 잘할 수 있어요.


버림으로써 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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