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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린의꿈 Dec 10. 2023

영어는 잘하고 싶은데 무엇부터 시작할 지 모르겠다면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살며, 심지어 취미가 영어공부라는 걸 주변에서 알게되면 “저 영어공부 시작 하고싶은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도움되는 자료 추천 좀 해줄 수 있어요?” 등 영어학습 방법에 대해 종종 질문을 받곤한다.

질문을 받을 때마다 영어를 잘 하고 싶은 이유, 지금까지 영어를 즐겨온 방법을 묻고, 좋아하는 주제 혹은 영어로 잘 하고 싶은 주제의 콘텐츠를 각자 성향에 맞는 형태로 보고, 듣고, 읽는 것을 가볍게 추천하곤 했다. 영어를 잘 하고 싶은 이유나, 좋아하는 분야가 명확한 분들께는 자료를 직접 찾아서 공유해드리기도 하고 각 미디어 수단 별 효과적으로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법도 알려주곤 했었다.

그러한 방법들은 영어가 당장 필요했던 분들이나, 좋아하는 것이 명확했던 분들에게는 다행히 도움이 되었지만, “나는 딱히 좋아하는 것도 없고, 영어로 배우고 싶은 것도 없어. 근데 영어는 잘 하고 싶어.” 라는 대답을 해주시는 분들이 사실은 대부분이셨다.

영어를 좋아하고, 끊임없이 배우는 입장에서 영어로 소통할 수 있는 맥락이 늘어갈 수록 경험하는 긍정적인 느낌을 꼭 함께 공유하고 싶어 고민을 많이 해 보았다. 영어는 잘 하고 싶은데, 좋아하는 주제는 딱히 없고,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나’를 주제로 ‘나’부터 영어로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성인이 되어 영어가 굳이 필요가 없는데도 영어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는 건, 영어를 사용해서 다른 사람 혹은 문화에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연결되고 싶다는 마음 즉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서 오지 않았을까 싶다. 연결이 되고 싶다는 건 누군가를 공감하고 싶다는 마음일 거란 생각이 들었고, 공감을 얻기 위해 혹은 공감을 받기 위해서 제일 먼저 공감을 해야하는 일순위 대상은 ‘나’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은 마음이 없었더라도 영어를 통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성장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우리가 성장을 하려면 내 스스로가 누구인지 알아야 하니 영어로 성장을 하고싶다면 ‘나’를 먼저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나를 소개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부터 해보는건 어떨까? 해외여행 시 입국심사를 위해 나를 설명해야할 수도 있고, 여행 중 만난 친구에게 나를 소개해야 할 수도 있고, 면접을 봐야할 수도, 나를, 내 상황을 영어로 설명해야하는 상황은 꼭 있을테니까.

그렇게 나를, 나의 하루를, 나의 어제와 오늘을, 일상에서 더 나아가 나의 일, 나의 가족, 친구, 지인에 대해 설명하고, 조금 더 나아가 나의 느낌, 나의 꿈 등 내게 올 수 있는 질문들을 나열해보고 영어로 대답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렇게 나에 대해 먼저 영어로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다면 엄청난 무기를 장착하게 되는거라 생각한다.

누구에게, 어떤 맥락에서, 어떻게 내 소개를 하고 싶은지 등 구체적인 상황과 대화상대까지 상상해볼 수 있다면 더 재미있게 다양하게 언제나 누구와도 연결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설명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소개할 지 스스로에 대해 생각을 해보고, 경험을 돌아보며 진지하게 나를 알아가며 나를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는 잘 하고싶은데 무엇부터 시작할 지 모르겠다면, 나를 공감하기 위한 영어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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