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름은 칠월&차분! 탐정이죠.
내 '취향'이 없어서 주말이 무료한 여러분들을 위해 다양한 취향을 소개합니다.
✨취 향 보 고 서 - 60✨
우리집 강쥐 수제 간식 만들어볼까?
요즘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600만명이 넘었대. 이에 우리 취향사무소도 동참했습니다?! 사실 내가 올해 초 우주 최강 귀요미를 입양해서, 요즘 본업도 다 때려치우고 강아지만 보며 살고 있어. 덕분에 강쥐좋아파 차분이도 공동육아를 하고 있지. (허락만 해준다면 내새꾸 사진 100장으로 한 주 레터 채우고 싶다. 자랑하게 해주라)
매일 강아지와 시간을 보내며 행복지수를 채우고 있는데, 사실 문제가 좀 있어. 우리 강아지가 아주 입이 짧아서 밥을 잘 안 먹어. 아니 원래 강아지는 뭐든 냠냠 잘 먹고, 입에 들어간 거 뺐으면 아르릉 거리는거 아니었어? 항상 먹보들과 함께했던 난 정말 당황스럽더라고. 조금이라도 입맛에 맞는 맛있는 사료나 간식을 주면 밥을 안남기지 않을까? 매일 쇼핑몰을 들락날락하다 수제 간식을 구매해 봤는데, 아니 너무 잘 먹잖아? 우리 강아지는 입이 짧은 게 아니라 미식가였나 봐. 이러면 내가 직접 만들어 주고 싶다는 욕망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게 일 크게 키우기 최고인 칠월이의 삶 아니겠어? 바로 실천해 봤지.
취향사무소에서 강아지 수제 간식 만들기 체험을 다녀왔어!
원데이클래스로 다양한 강아지 간식을 만들어 볼 수 있다고 해서 부천에 있는 ‘간식주까 ye’s’를 방문했어. 수제간식은 건조기에 육류 등을 말리는 ‘저키’와, 쌀가루, 고구마 등 곡류를 이용해 빵을 만드는 ‘베이커리’, 그리고 육류와 채소류를 곱게 다져서 오븐에 굽거나 찌는 ‘테린’류가 있는데, 건조 간식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원데이클래스로는 수업이 어려워. 나는 강아지 건강을 생각해서 탄수화물류를 많이 먹이지 않는 편이라 ‘테린’을 만들어 볼 수 있는 클래스를 선택했어.
간식의 기본이 되는 고기는 닭고기인데, 강아지 알레르기나 기호도에 따라 오리 등으로 변경할 수 있대. 우리 강아지는 약하게 닭고기 알레르기가 있어서 오리고기로 변경. 그 외 재료들은 파프리카, 당근, 브로콜리 등 쉽게 볼 수 있는 채소들이야.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들어지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더 믿음이 가더라.
반죽을 만드는 방법은 정말 간단했어. 이물질을 제거한 고기를 잘 갈아주고, 채소도 잘게 다져준 뒤 치대며 섞어주면 끝. 딱 동그랑땡 반죽 같은 비주얼. 사실 양념만 안 되어 있을 뿐 먹을 수 있잖아? 만약 우리 강아지가 안 먹으면 내가 데리야키 소스에 졸여 먹어야 하겠다고 생각했어.
이제 완성된 반죽을 원하는 모양대로 만들어 주면 되는데, 반죽을 넓게 펴서 채소를 넣고 말아 김밥처럼 만들기도 하고, 닭다리, 새우튀김 모양으로 만들기도 하는데, 반죽 놀이 하는 기분. 너무 재밌더라. 물론 이게 김밥 모양인지 닭 다리 모양인지는 강아지는 모르겠지. 하지만 내가 즐거우니까.
특히 식용색소 대신 천연 가루들을 쓰는 아이디어가 너무 좋았어. 먹물 가루로 검은색 김을 표현하고, 단호박 가루로 샛노란 튀김을 표현하다니. 사람 기준에선 식용색소가 안전할 수 있지만, 강아지들에게는 건강하지 않을 수 있잖아.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쓰다니 감동이야.
완성된 반죽들은 오븐이나 찜기에 넣고 완전히 익혀주면 완성. 오븐에 구운 간식은 노릇한 비쥬얼과 같이 바삭한 식감이 좋고, 찜기에 익힌 간식은 수분감이 많이 있어서 소화력과 이가 약한 노령견에게 좋대. 간식이 익는 동안 커피도 얻어먹고 수다도 떨며 선생님과 시간을 보냈어. 오늘 처음 본 사이인데, 강아지 얘기만으로도 얘기가 끊이질 않으니 어색하지 않아서 I 인간 대만족. 클래스에 강아지 동반이 가능하다고 해서 함께 갔는데, 선생님이 주신 서비스 간식도 얻어먹고 강아지도 대만족의 시간.
클래스는 약 2시간 정도 소요되었는데, 완성된 간식은 미니 케이크 도시락 다섯 개가 꽉 찰 정도로 많은 양이었어. 2명이 함께 만들었다고 해도 엄청난 양. 평소 수제 간식 구매 가격을 생각하면 클래스 비용이 절대 아깝지 않더라. 가져온 간식은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냉동보관 해야하고, 소분해서 주면 된대.
아, 제일 중요한 강아지 기호성은 어땠냐고? 사료에 섞어주니 맛있는지 완밥! 단점이라면 이제 사료만 주면 뭐 더 없냐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다는 점? 만들어 온 간식을 주변 강아지 친구들에게도 나눠줬는데, 다들 맛있는지 ‘코 박고 먹어요!’라는 아주 만족스러운 후기들이 왔어. 아주 뿌듯해.
강아지 수제간식은 동네 전문점이나 택배로도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지만, 재료도 구하기 쉽고,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아서 집에서 만드는 것도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 같아. 특히 나 같은 홈베이커들은 이미 집에 재료가 차고 넘치게 있어서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을 거야.
클래스 이후로 집에서 몇 번 더 간식을 만들어 봤어. 인터넷으로 강아지 간식, 화식 레시피를 찾고, 어플(P.E.L)로 칼로리 계산도 해줬더니 강아지도 잘 먹고 나도 아주 뿌듯하더라고. 특별한 날 직접 강아지 간식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곧 우리 강아지가 생일이라 이번엔 강아지 타르트에 도전해 볼 거야!
▶취향탐정단의 평가
수제 간식 만들기 단점 : 안 먹으면 왠지 상처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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