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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차분 Sep 03. 2024

실시간) 난리난 백드롭페인팅 클래스 현장

우리 이름은 칠월&차분! 탐정이죠.

내 '취향'이 없어서 주말이 무료한 여러분들을 위해 다양한 취향을 소개합니다.




✨취 향 보 고 서 - 62✨

실시간) 난리난 백드롭페인팅 클래스 현장


https://youtu.be/OfVI_Oh9_o4?si=nV-beh9yQzv6iTKX


 나는 곰손이긴 해도 만들기는 곧잘 하는 편이거든? 근데 글씨 쓰기, 그림 그리기는 정말 어렵고 소질이 없어. 학창 시절, 그림 그리기 수행 평가를 하면 거의 기본 점수였고, '과학의 날' 같은 행사에서 <글짓기, 표어, 그림> 중 선택하라고 하면 무조건 '글짓기'였어. 


 그러던 와중에 이 정도면 나도 해볼 수 있겠다! 싶은 그림을 발견했어. 바로 백드롭 페인팅이야. 예전에 칠월이가 ASMR 콘텐츠로 백드롭 페인팅을 해 취향사무소 유튜브에 올린 적이 있긴 한데, 이번에 제대로 배워보자 싶어서 공방에 다녀왔어.


 취향사무소에서 백드롭 페인팅 후기를 알려줄게!





 일단 백드롭 페인팅이 뭔지 궁금한 의뢰인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할게. 나이프 페인팅이라고도 불리는 백드롭 페인팅은 아크릴 물감에 대리석 가루가 들어간 재료인 모델링 페이스트를 섞어 특유의 색감과 질감을 캔버스 위에 표현한 그림이야. 나이프 페인팅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붓이 아닌 납작한 나이프를 사용하기 때문이지. 사실 코로나 시국에 한참 집콕 취미로 유행하긴 했는데, 그 뒤로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여전히 인기가 많더라고.


 우리 탐정단은 백드롭 페인팅을 해보기 위해 시흥 배곧에 위치한 '워킹푸푸' 공방에 다녀왔어. 공방 테이블에는 다양한 사이즈의 나이프와 캔버스, 그리고 하얀색 종이가 놓여 있었어. 나는 하얀색 종이에 미리 밑그림을 그려보는 건가 했거든? 근데 종이 팔레트래! 아크릴 물감, 모델링 페이스트는 굳으면 닦아내기 어려워서 한번 쓰고 버릴 수 있는 종이 팔레트를 쓴다고 하더라고. 신기하지!



 일단 그림을 그리기 전에 어떤 걸 그릴지 구상부터 해. 백드롭 페인팅은 추상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특별한 소재(?) 없이 손 가는 대로 그려도 좋지만, 우리는 주제를 가지고 그리고 싶었어. 고민하다가 평소 차를 좋아하는 나는 티테이블에 놓을 차밭 그림을, 같이 간 칠월이는 커피머신 옆에 둘 커피 그림을 그리기로 했어.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바로 채색하는 것이 아니라 모델링 페이스트를 캔버스 전체에 자연스럽게 깔아줘야 해. 캔버스와 아크릴 물감 사이 접착제 역할을 하기도 하고, 처음 나이프를 쓴다면 나이프 사용법을 익히는 시간이기도 해. 하는 방법은 나이프 뒷면에 모델링 페이스트를 충분히 묻힌 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밑에서 아래로 등등 다양한 방향에서 쓱 그리면 돼. 적당히 질감을 살려 얇게 바르는 것이 포인트!


 모델링 페이스트 도포가 끝나면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 나는 하늘과 차밭을 어우러지게 그리기로 마음먹고, 일단 다양한 파란색 아크릴 물감을 꺼냈어. 백드롭 페인팅은 아크릴 물감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질감을 살리기 위해 모델링 페이스트를 섞거든? 섞으면 색이 조금 탁하고 연하게 변하기 때문에 캔버스에 칠하기 전 꼭 색감을 확인해야 해. 마음에 드는 색을 찾았다면 그리기 시작!  



 백드롭 페인팅 영상을 많이 찾아봤는데, 나이프로 쓱쓱 하면 아주 멋들어지게 그림이 그려진단 말이지? 근데 왜 직접 하니까 엉성하고... 볼륨감도 없고... 색도 애매한 것 같고... 생각보다 표현이 어려워서 당황했어. 선생님이나 칠월이는 '예쁜데?'라며 옆에서 칭찬을 해줬지만, 내 눈에는 이 덕지덕지 물감이 붙은 그림은 뭐지...� 싶더라. 약간 8살 아이가 그림일기 그린 느낌...? 그리면 그릴수록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하늘과 차밭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데 그것도 어렵고.


 어쨌든 이제 되돌릴 수 없으니 계속 그려 나갔어. 그리다 보니 구름을 넣어도 좋겠다 싶었는데, 선생님이 젤스톤이라는 페이스트를 주시면서, 이걸로 표현해 보라고 하셨어. 오돌토돌 사각사각 모래같이 느껴지는 질감이 재밌었어! 다음에는 이 질감의 페이스트로만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



 무아지경(?)으로 나이프를 휘두르다 보니 어느새 완성! 내 그림 실력(?)이 모자라 작품 자체는 아쉽긴 했지만, 캔버스에 물감을 바르는 느낌이 정말 좋아서 푹 빠져서 그렸던 것 같아. 왜 힐링 취미로 인기 있었는지 알 것 같았어. 요즘은 다이소에 캔버스도, 아크릴 물감도, 모델링 페이스트도 판매하고 있어서 집에서도 한번 해볼까 하고.


 폭염으로 정말 더운 요즘, 에어컨 틀어 놓고 할 수 있는 실내 취미로 완전 추천이야!



▶취향탐정단의 평가

재밌어서 계속 해보려고. 혹시 알아...? 10년 뒤에는 백드롭 페인팅 전시회를 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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