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끼장미 Jan 11. 2023

다시 중학생에게

다시 중학생에게

                                                    - 나태주-

사람이 길을 가다 보면

버스를 놓칠 때가 있단다

잘못한 일도 없이 

버스를 놓치듯

힘든 일을 당할 때가 있단다

그럴 때마다 아이야

잊지 말아라

그다음에도 버스는 오고

그다음에 오는 버스가 때로는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을!

어떠한 경우라도 아이야

너 자신을 사랑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너 자신임을 잊지 말아라


스스로가 얼마나 반짝이고 있는지, 아이들은 알지 못한다. 

그 아이들을 볼 때, 나는 괜스레 눈물이 난다. 

이 귀하디 귀한 아이들이 나에게 와서,

반짝이는 영혼을 선물로 주고는 홀연히 떠난다. 

그 홀연함이 이젠 익숙해질 만도 한데, 

나는 여전히 어렵다. 

내가 주고 싶었던 마음을 주기  바빴던 나,

너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못했던 나,

뒤늦은 후회가 가슴을 친다.  

그래도 이 말은 꼭 해줄걸 그랬다. 



"인생을 살다 보면,

 잘못한 일도 없이 힘든 일을 당할 때가 오겠지만, 

 어떤 경우라도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너 자신임을 잊지 말아라"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 말은 어쩌면,

아직도 인생이 어려운 나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된다. 

힘든 일이 다가와 무너뜨리더라도, 

스스로를 사랑하는 어른으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다시 만나는 아이들에게는 꼭 이야기해 주어야겠다. 


그리고 중학생으로서의 마지막 한 해를 남겨 놓은 내 아이에게도......

작가의 이전글 코로나가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