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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지컬스타 Dec 19. 2018

영화 스윙키즈, 탭댄스와 재즈의 소환

Swing Kids with Tap dance and Jazz

2001년인가? 친구의 손에 끌려간 스윙재즈바(해피스윙)는 잠시나마 내 몸에 리듬이 흐르게 만들었었다. 난 지금과 마찬가지로 경직된 사나이(?) 였겠지만, 그 곳에 오는 많은 사람들은 모두가 흥겨운 모습이었다. 모두가 하나같이 특히 여자들은 '하늘은 나는 느낌'이라고 표현할만큼 지터벅이나 린디합의 동작들은 신나고 사람을 즐겁게 했다.

그러고 세월이 흘러 2009년은, 지금은 매우 커버린 '딴따라댄스홀'과 또 신나게 한 해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 정말 신나게 다시 세월이 흘러 2018년, 12월19일 스윙키즈라는 영화가 개봉을 하였다. 영화를 본 것도, 영화에 대한 정보가 많은 것도 아니지만, 그 홍보 영상만으로 가슴이 설레이는건 왜일까? 나한테도 어느정도의 재즈와 지터벅의 피가 아직 남아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모든걸 떠나서, 도경수라는 배우에 대해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근래 관련된 모든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냈을 뿐 아니라, 엑소라는 너무나 핫한 그룹의 일원으로 스케줄까지 소화해 내며, 동작과 연기까지 동시에 소화해 내야하는 이런 작품을 어떻게 또 만들어 냈을까 하는 경외감이 든다. 물론 개봉했을때 영화가 인기를 끌어 이런 나의 기대가 찬사가 된다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작품에 들어간 모든 배우 및 스태프 제작진에게 미리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나는 영화에서 지터벅 또는 린디합을 기대했지만, 지터벅이나 린디합에 관한 내용은 아닌것 같고(어쩌면 당연하다 포로수용소에서 린디합이라니), 탭댄스와 재즈에 대한 이야기가 맞을것 같다. 원작이 뮤지컬 로기수라는 작품이라는 점이 매우 흥미롭고 해당 작품은 어떤 식으로 극이 진행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뮤지컬 미스사이공의 모티브가 된 사진 한 장

뮤지컬 미스사이공의 경우 피난민 중 혼혈아이가 있는 사진이 전체 극의 모티브가 되어 거대한 이야기를 만들어 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예술은 정말 영감의 싸움인것 같다. 이런 사진 한 장에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술술 풀려 나갈 수 있는 것일까? 아마도 사람들 안의 수 많은 이야기들을 밖으로 꺼내어 놓는 그 방아쇠가 되는 것이 영감이 아닌가 싶다. 


 

뮤지컬 로기수의 모티브가 된 사진 한 장

 아무튼, 뮤지컬 로기수 또한 한장의 희한한 사진이 그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바로 아래와 같이 거재포로 수용소에서 가면을 쓰고 춤을 추는 포로들의 모습이 있는 사진인데, 너무나 신기하지 않은가? 그 때의 사진들이 이렇게 선명하게 남아있다는 것 또한 물론 신기하지만 포로수용소에서 스포츠 댄스라니...게다가 모두 가면을 쓰고 말이다. 이러한 사진 한장은 작가에게 큰 영감을 주었을 것이고, 그 로부터 이야기는 풀려나가기 시작해서 오늘의 영화화 까지 진행이 되었을 것이다.


스윙이란 느낌이 주는 경쾌하고 신나는 느낌과는 다르게 영화는 이념 갈등과, 비극적인 결말을 여러 관객들의 입을 통해 전해 들을 수 있었다. 하긴 근래 엑소의 도경수의 작품선택을 보면 조금 그런 느낌을 미리 알 수 있을 것만 같다. 밝은 느낌의 작품을 선택하기 보다는 항상 어두운 면을 들추어내는, 그것을 연기로 소화해 낼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는 것 같아서 말이다.

어쨌든 영화는 뮤지컬 영화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음악과 춤~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영화가 제시하는 음악들을 짚어보면서 어떤 느낌의 영화가 될지는 아직까지는 상상만 해볼 수 있을것 같다.

제목에 "스윙"이라는 이름을 이용한것은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으나(스윙댄스 라는 것에 탭댄스 등 여러 장르가 포괄적으로 포함되어 있어서 이런 제목을 선택한 것 같기도 하며, 그만큼 난장의 무대, 열정적인 무대가 펼쳐진다는 의미 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기대대로 Benny Goodman의 Sing Sing Sing은 역시나 들어가 있다. (당시 재즈계에 드문 백인이지만, 상쾌한 멜로디와 신명나는 리듬이 감지되는 그의 탁월한 곡 해석력이였다.)

루이스 조던 “Caldonia” (1945)  
아일린바턴  'If I Knew You Were Comin' I'd've Baked a Cake' (싱글,1950) 

아이슬리 브라더스 Shout!  (Shout!, 1959)
리타 김, '하바나길라 (Hava Nageela)'

정수라, 환희 (6집 1988)

요한 세바스찬 바흐, 평균율 1권 11번 다장조 (1722)

데이빗 보위 'Modern Love' (Let's Dance 1983)

European Jazz Trio - The Christmas Song (2003)

The Beatles 'Free As A Bird' (Anthology 1 1995) 
등의 음악이 쓰였으며,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영화 최초로 비틀즈의 원곡을 그대로 사용한 사례가 되었다고 한다("관객들에게 음악의 울림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으면 한다"라고 전한 김준석 음악감독의 말)

너무나 멋지지 않은가? 그 당시에 이런 녹음 품질과, 이런 멋진 곡이라니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흥과, 서양의 흥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고,(위의 Nat King Cole도 우리의 '아리랑'을 그렇게 좋아했다고 하며, 우리나라에 와서 아리랑을 한국말로 불렀다고 한다! 유투브에 그 영상이 있다.) 영화나 뮤지컬을 통해서 그러한 것들이 여실히 들어나고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은 흥을 가지고 있고 서양과 겨루어도 절대 지지 않을 정도이다 한류를 보아도 알 수 있지 않은가? 


난 요즘도 가끔 그 때의 재즈들이 머릿속을 맴돌때가 있다. 그때가 언제냐고? 좋은시절 말이다!

못다한 얘기는 방송을 통해서 만나요!
http://www.podbbang.com/ch/13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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