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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지컬스타 Jul 18. 2019

아이들의 외침 큰 울림이 되다, 뮤지컬 스쿨오브락

The school of rock the musical


뮤지컬 스쿨오브락 내한공연 소식을 알린 지가 얼마이던가? 이제서야 공연을 보고 여러분께 그 감동을 전달 할 수 있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공연이 매우 재미있었고, 아직 7,8월 공연이 남아 있어서 그나마 위안을 얻는 바 이다. 이 정도면 "성공하는 공식이라도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역시 앤드류로이드웨버의 작품은 만족도가 높았다. 감동의 포인트를 잘 살렸다는 것이 총평이 될 수 있겠다. 그런데, 정말 그 "공식"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진지하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오늘은 스쿨오브락과 같이 소년소녀들의 자아성장 속에서 어른들의 꼬일대로 꼬인 문제들을 풀어가는 과정을 담은 뮤지컬 작품들을 찾아 보고, 정말 "뮤지컬 성공 공식" 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고자 한다. 우선 떠오르는 작품은 로알드 달(영국)의 소설을 1996년 대니 드비토 감독이 영화화 하고, 이후 뮤지컬로 제작된 "뮤지컬 마틸다"와, 2000년 영화로 제작되었다 2005년 엘튼존 작곡에 의해 뮤지컬 초연한 "뮤지컬 빌리엘리어트", 오늘 전달할 동명 영화를 앤드류 로이드 웨버 작곡에 의해 뮤지컬로 옮겨 온 "뮤지컬 스쿨오브락"이 있다. 이 세작품의 성공과 그 배경에 있을지도 모를 성공 공식에 대해 그냥 우리 마음대로 한번 떠들어 보고자 한다.


완성도 높은 이야기는 언제나 승리한다

모든 작품이 영화를 뮤지컬로 옮겨 온 것도 특색이라고 하겠다(마틸다는 동명 소설도 있다). 한 번 성공한 사람이 다음에 성공할 확률도 높다고 했던가? 영화에서 인지도를 많이 쌓은 작품들이 그만큼 뮤지컬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쌓을 확률이 클 것이다. 빌리 엘리어트의 경우는 영국 북부 탄광촌 출신의 로열 발레단의 댄서 필립 모슬리의 실화가 모티브가 되었다고 하며 극의 내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관객들의 감동을 끝까지 이어가는 방법을 써서 관객들이 빠져들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 외에도,  스쿨오브락이 2015년 12월 브로드웨이, 2016년 11월 웨스트 엔드에서 초연한것만 예외이고, 세 작품 모두 웨스트엔드 초연 작품이라는 것 또한 특색있다. 또 완성도나 성공 공식과는 관계없어 보이지만, 세 작품 모두 "영국"적인 색채가 가득하다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물론 스쿨오브락은 전형적인 미국 뮤지컬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뮤지컬로 옮겨 오면서(물론 이것을 영국스럽다고 할 순 없고,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토미카의 부모가 동성부부 라든지 하는 부분이 가미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어른들의 문제를 이야기 하라
출처 : @camellia__pic 인스타그램

이건 거의 반칙에 가까운데, 세 작품이 모두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서 "세상의 갑질에 맞서라!"라는 비슷한 주제를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쿨오브락은 "Stick It To The Man" 라는 넘버를 통해 "갑질에 맞서라!"라고 외치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고, 뮤지컬 마틸다 에서는 "Revolting Children" 이라는 넘버를 통해 "그 누구도 우리를 그렇게 억압할 수 없어" 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빌리엘리어트에서는 "Expressing Yourself" 등 다수의 곡을 통해 사회문제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도 아주 많이 이야기 하고 있다.

아이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때로는 귀여운 표정으로 노래를 하면  "재미만 없어봐라" 하고 눈에 쌍심지를 켜고 있던 어른들도 무장해제가 되기 쉽상이다. 실제로 스쿨오브락 공연을 보면서  밴드의 의상을 담당하던 빌리역의 콜 존리브(Cole Zoernleib)란 배우가 공연내내 어찌나 깨방정을 떨던지,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곤혼스러웠지만, 여성관객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사랑스러웠을 것만 같았고, "아! 이 배우는 나중에 크게 성공하겠구나."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글을 쓰고 보니, 조금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보고 있는 우리 관객의 입장에서는 감정이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태를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대공황' 이라든지, '부모의 무관심' 이라든지, '학교의 업압된 구조', '세상의 갑질' 등의 문제에 부딪히는 상황을 통해 짠한 감정을 뽑아내다니!

하지만, 감정을 뽑아내는 스킬또한 예술이다. 그 음악, 그 율동, 그 대사들...


심장비트에 맞춰서 관객들이 뛰게 하라!

세 작품 모두 저마다의 비트를 내는 도구를 극에 포함시켰다. 빌리 엘리어트는 "탭댄스"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공연 내내 다이내믹 요소를 채우고자 했으며, 뮤지컬 스쿨오브락에서는 말할것도 없이 락스피릿으로 시종일관 가슴을 울려댔다. 뮤지컬 마틸다는 다른 의미의 심장을 공격했는데, 교장의 케잌을 훔쳐먹은것에 대한 처벌로 브루스에게 엄청난 양의 케잌을 먹게 한다든지,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초키에 가두는 처벌을 가하는 등 약간 스산한 기운의 넘버도 한 몫을 하는것 같고, 즉 스릴러 요소를 가미하여 전혀 소년소녀들이 나오는 뮤지컬이라고 안 느껴질만한 연출을 꾀하였다.(소설에서는 피가 날때까지 때린다든지 하는 가학적인 요소들도 많이 등장한다고 한다. 영화에서 트런치불 교장이 집에 몰래 들어온 마틸다를 쫓는 장면은 아직도 생각난다. 뮤지컬에서는 그네를 타는 장면도 아찔한 느낌이 있기는 하다.) 어쨌든 어떤 방식으로든 공연내내 관객의 심장을 어택해야 하는 것이 성공 공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뮤지컬 빌리엘리어트의 한 장면
리프레이즈를 활용하여 이 공연은 멋졌어라고 집에가서 자리에 누울때까지 생각나게 하라

이건 뭐, 그냥 넘버가 좋아야 한다는 소리랑 똑같은것 같아서 민망하지만, 유명작품의 경우 어떤 곡에 꽂히면 공연이 끝나고 잘때까지, 아니 자고일어나서 다음날, 다다음날까지 그 곡이 귓가에서 맴도는 경험을 해보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빌리 엘리어트의 "Electricity"나 마틸다의 "Naughty"등도 그러하고, 스쿨오브락의 "Stick it to the man"이 그러하다.  너무 뻔한 소리였나?


최고의 안무가와 협업하라!

이것도 뭐, 뮤지컬이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각 작품의 안무가를 조사해 보니 유수의 작품에 참여한 안무가들이었다. 스쿨오브락의 안무가는 뮤지컬 <시카고>, <미스 사이공>의 조안 M 헌터가 참여 했으며, 마틸다의 안무가는 ‘빌리 엘리어트’, ‘캣츠’ 등 대형 뮤지컬 안무를 도맡아온 안무가 톰 호지슨이 맡았으며, 빌리엘리어트의 안무가는 저지보이스의 안무가이며 West End에서 Our House, Merrily We Roll Along, Candide 등의 작품 활동, Olivier 시상식에서 2000, 2001, 2003년 최고 안무가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피터 달링이 맡았다. 이 정도면 최고의 안무가 = 흥행 성공 공식이 성립하지 않을까? 너무 당연한 소리였나?


그 외에도 뮤지컬 스쿨오브락과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보면서, "영화랑 똑같은 느낌"이 아주 많이 들었다. 물론 스토리와 대사를 그대로 살려서 당연한 이야기라고 할 수 도 있겠지만, 노래를 하면서 사실 연기를 놓치는 부분이 많이 있는데, 이 작품들은 연기자들이 실제 연기를 매우 잘한다. 노래를 하면서도 분명히 대사를 전달하고, 감정을 그대로 전달할 줄 안다. 역시 성공은 기-승-전-연기 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느낌이네..ㅎㅎ


암튼 오늘 "아이들의 외침 큰 울림이 되다" 편을 정리하면서, 작은 소리라도 귀기울이면 큰 소리가 될 수 있다는 부분에 나 스스로 큰 감명을 받은것 같다. 빌리 엘리어트의 엄마가 항상 이야기 하는 "너의 모습으로 살아라"라는 말이 가슴을 절절히 울리는 그런 밤이다. 이만 이야기를 마치고자 한다.


못 다한 이야기는 방송에서 만나요~
http://www.podbbang.com/ch/13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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