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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지컬스타 Jan 13. 2020

모든 것은 완벽하게 이루어질수 밖에 없어, 양준일 컴백

10~20대가 문화자료를 발굴해 내는 광부, 유튜브는 일종의 광산

"아무것도 없기에 신기하게 모든것이 이루어진 것이었다" 2020년 초부터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것 처럼 띵했다. 요즘 신드롬이라고 까지 표현되고 있는 양준일씨의 말 한 마디가 준 효과였다. 뭐 이미 시중에 있던 말일 수도 있지만, 필자에게는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신기하게 생각되었고, 계속해서 이 사람의 영향력을 살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1992년, 93년, 94년은 필자와도 무관하지 않은 시기이다. 뉴키즈온더블럭에 심취해 있던 중학생 시기를 지나서, 대중가요도 이렇게 내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대상이 양준일은 아니었다. 서태지, 현진영 등 나와 비슷한 대중들이 좋아하던 뮤지션들을 나또한 좋아했었다. 그때의 나는 롹음악에 매우 심취해 있었고, 매우 단편적인 사람이었고, 한국음악을 매우 낮게(?) 평가하는 그런 사람 중에 하나였다. 나에겐 전혀 기억이 없는 양준일이라는 존재가 지금 나를 이렇게 사로잡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으리라...내가 만약 그때로 돌아가게 된다면 그때의 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다양하게 열린 마음으로 여러가지 음악을 접해보라고!"


10~20대가 문화자료를 발굴해 내는 광부, 유튜브는 일종의 광산(?)이 되었다.
뉴트로열풍(출처 쌍용자동차)

양준일 신드롬은 10~20대의 힙(?)한 것들을 찾는 문화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슈가맨에서 한 10대 소녀의 말처럼 다른 아이들과는 격이 다르게 놀아 보겠다고 올드 대중 문화를 파헤친다는 것이 비단 한 소녀의 이야기만으로는 들리지 않고, 펭수에 열광하고 카피추의 노래를 흥얼거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문화의 되새김질 현상 및 문화 발굴 현상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되었다. 얼마전 영광의 백수해안도로를 다녀온적이 있는데, 여느 관광지처럼 번데기, 소라, 오징어 등을 파는 포장마차+푸드트럭들이 어김없이 자리잡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해안의 풍경을 즐기고 있었는데...앗! 대부분의 사람들이 20대 젊은이들이라는 점이 나를 놀라게 했다. 당연히 그런 풍경에는 가족 여행객들의 모습이나,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소주를 먹고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지만 젊은이들은 이곳이 힙한 곳이다 라고 외치듯이 풍경을 즐기고 서로의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으며, 이런 문화발굴 현상은 유튜브라는 거대 광장을 통해서 지금 이 시간에도 실 시간으로 전파가 되고 있는 것이다.


뉴트로 열풍은 40~50대의 예술, 문화산업 지배력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필자는 오래 전 부터 몇몇의 인물들이 연예계에서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계속 눈여겨 봐 왔다.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부터 이어지는 윤종신 가수의 활약이라든지, 라디오스타, 아는형님 등 인기몰이 프로그램에 40~50대 연예인들이 자리를 아주 굳건히 하고 있다는 점 등이 그런 현상이다. 심지어 그들은 10대, 20대 아이돌들과도 함께 활동을 하면서 영향력 또는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고인물"처럼 보여 눈쌀을 찌푸리게 할 수 도 있겠지만, 그들의 막후 영향력이 지금의 문화 되새김질 및 뉴트로 현상 등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하겠다. 또한 지금 우리가 빠져있는 스타 양준일도 송은이, 김숙이 벌써 오래 전 부터 언급해 왔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 것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요즘 굉장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유재석(유산슬)을 보면서 이제는 아이돌 이라는 것이 구세대와 신세대가 일정부분 자리를 나눠쓰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런 인기라는 것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복잡 다단하다는 점 또한 새삼 느끼게 되는것 같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 이정도 인데, 실제 그 산업을 돌아가게 하는 핵심 인물들이 그러한 연령대의 사람들일 것이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겠다.


올드 미디어가 방대한 데이터로 뉴미디어 시장을 침투하기 시작했다.

물론 많은 유명 개인방송이 대형화 되기도 했지만, 아직도 작고 재미있는 또 인기있는 유튜브 방송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요즘 특이한, 아니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지 모르는 것이, 기존의 올드 미디어들이 자신들이 확보하고 있는 방대하고 고퀄리티의 미디어를 유튜브등의 공간에 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이번 양준일 신드롬과도 무관하지 않은데, 양준일씨가 199x 년도에 신생 미디어였던 SBS에 자주 출연을 했었고, 2019년도에 그 방대한 자료들이 고퀄리티의 영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건 개인방송으로서는 넘보기 어려운 물량 공세인 샘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고퀄리티의 영상을 시간여행을 하듯이 안방에서 볼 수 있으니 좋을것이지만, 개인들의 수입영역이었던 자원을 큰 기업들이 일정부분 아니 많은 부분 가져가게 되었으니 이 또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왕 이렇게 된거, 제대로 된 문화 되새김질이 되었으면.

양준일의 쥬크박스 뮤지컬이 나왔으면...


요즘 10대, 20대들은 호불호과 명확하다. 자신들이 빠져든 문화에 대한 소비도 과감하게 하고있다. 그런 이들이 과거의 문화에 빠져들고 같이 즐기고 있다면, 이것 또한 막을 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기왕 이렇게 된거 40~50대 경제 문화계에서 큰 영향력을 주고 있는 주축들이 지금의 현상을 잘 살려 제대로 된 문화 되새김을 시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번째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양준일씨의 일대기를 쥬크박스 형태의 뮤지컬로 탄생시켜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자신의 무대를 즐기며 행복해 했던 청년 뮤지션이 세상의 편견에 부딪혀 파란많은 삶을 살았지만, 늘 가지고 있던 긍정의 에너지가 결국은 50이 넘은 나이에 다시 무대로 불러들여 스타로서의 전성기를 맞게 된다는 스토리...게다가 양준일의 음악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흥얼거릴 정도로 세련되고, 쥬크박스 뮤지컬의 형식을 가져가기에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실제 같이 작업을 했던 최정원씨도 같이 출연한다면 더욱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번 방송을 통해서, 예전의 내 모습을 되돌아 보게 된 것 같아서 반성도 하게 되었고, 조금은 심도 있게 문화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되어서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런 것들이 양준일씨를 알게 되면서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도 놀라웠고, 반성하게 된다.


앞으로도 뮤지컬스타 채널을 통해서, 문화산업 현상 및 발전에 대해서 여러분과 같이 이야기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못 다한 이야기는 방송에서 만나요~

http://www.podbbang.com/ch/13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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