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 웬 등대? 인스타 핫플로 떠오를 여지가 농후하다. 산속에 자리한 꿈을 밝히는 등대, 미술관과 체험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에서 감추어진 비밀을 들추듯 돋보기를 들고 살금살금 곳곳을 살핀다.
송광사 벚꽃길과 멀지 않은 곳, 산골을 배경으로 두른 곳에 오래된 종이공장이 있었다. 그곳은 많은 시간 동안 폐허처럼 버려졌다. 높고 길쭉한 빨간 등대가 랜드마크처럼 세워지더니 어느새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멋스러운 문화공간으로 변모하였다. 이런 변신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2019년 5월에 개관하였으니 이제 막 3년이 된 곳이다. 대표적인 공간은 미술관, 슨슨카페, 어뮤즈월드이다.
'협동'이라는 큰 글자 옆으로 '닦고 조이고 기름칠'이란 글씨가 세월의 더깨 위에 의연하다. 그 아래로는 통유리로 된 현대식 카페인 슨슨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입장료 10,000원에 카페 아메리카노 한 잔의 가격이 포함되어있으니 카페에서의 휴식을 마다할 수가 없다. 다른 음료를 주문하려면 2,000원을 추가하면 된다. 높은 천장 아래 편안한 의자에서 나른하게 몸을 누이듯 앉아 산속 등대의 독특한 구조물들을 한눈에 감상하며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실제 공간 탐험을 시작하면 과거와 현재의 공존이라는 테마가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즐거운 비명과 함께 저도 모르게 희희낙락 사진을 찍으며 화려한 컬러, 거침과 매끄러움의 조화 , 무언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구조물들 사이를 누빈다. 상상력의 산실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이채로운 공간들이 이어진다. 고래 뱃속에 들어가고, 로마 콜로세움을 떠올리게 하는 야외공연장의 무대에 올라 내부가 노출된 피아노로 연주를 한다. 공중전화노래방에서 노래 한곡 신나게 불러도 좋을 듯. 재미와 메시지가 있는 알록달록 컬러풀한 포토존을 아낌없이 활용해보자.
산속등대 복합문과공간은 쉼 없이 흥미롭고 이채롭다. 같이 온 친구와 연인, 가족들이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느라 바빠도 너무 바쁘다.
***산속등대 복합문화공간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원앙로 82 / 063-245-2456
입장료 : 10,000(아메리카노 한 잔이 포함된 가격)
이용 시간 10:00 - 21:00, 10:00~20:00(동절기)
연중무휴
완주는 종이와 인연이 깊다. 종이공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고 1980년대 전국 최고의 한지마을이었던 완주의 자취를 기억하기 위해 대승한지마을이 팔을 걷어 부쳤다. 대승한지마을에 들어서면 소박한 시골마을의 정취가 느껴진다. 주말에는 한지 관련 체험을 하는 이들로 북적거리지만 평일에는 비교적 조용하고 오붓하다. 한지공예품이 전시된 승지관, 일제 강점기 때 한지와 곶감을 유통했던 동양산업조합 건물, 한지생활사전시관과 한지체험장, 닥가마 , 한옥스테이 등의 마을 시설물과 그네가 있다.
***대승한지마을
전북 완주군 소양면 보검길 18 /
관람시간 : 09:00~18:00(3월~10월), 09:00~17:30(11월~2월) 매주 월요일 휴관
전통한지 초지 체험(5,000원), 한지액자 만들기 체험(10,000원), 한지 고무신 만들기 체험(7,000원), 한지 엽서 만들기 체험(4,000원)
대승한지마을 (hanjivil.com) 홈페이지 체험 교육마당에서 접수 완료 후 필히 문의( 063-242-1001)하여 체험 접수 여부에 대하여 확인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