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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리본 황정희 Apr 24. 2022

예술향기 "완주"삼례문화예술촌&삼례책마을, 그림책미술관

일상이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제대로 바퀴가 굴러가는 느낌이다. 사람들은 그동안 못했던 것을 드디어 한다는 생각에 봇물이 터지듯 여행을 떠난다. 그런 북적거림의 여파가 은은한 예술의 향기에 스며들듯 차분해지는 곳,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 삼례책마을, 그림책미술관에서  느리게 잔잔하게 문화예술향기 흐르는 완주를 만나본다.


완주의 문화예술역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삼례문화예술촌이다. 전라선 무궁화호 열차가 멈추는 삼례역 인근이어서 문화예술역이라고 부르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일제 강점기 때 식량수탈의 흔적이 남아있는 곡물창고가 미술전시와 문화체험 및 교육 공간으로 재탄생되어 완주 문화예술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는 전시와 활용 면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봄기운을 타고 날개를 펼치듯 전시와 체험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예술촌에 아이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많이 보인다. 시선을 끄는 태권브이 조형물이 그들의 즐거움을 상냥한 눈길로 쳐다보고 있다. 북적거리는 이 느낌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아이들은 뛰어다니고 엄마와 아빠는 함께 움직이며 그 모습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사진에 담느라 바쁘다. 자의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묶여야 했던 시간들은 지금 이 순간을 얼마나 아낌없이 즐겨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주었다. 마침 4월 12일부터 6월 30일까지 르느와르 전시가 열린다. 르느와르를 좋아하는 이라면 일정표에 별표를 해놓고 아이와 함께 삼례문화예술촌에 가보자.


삼례책마을에 들러 오래된 고서의 향기에 머무는 시간도 추천한다. 헌책방에서 보물 찾기를 하듯 마음에 드는 책을 하나 집어 들어 읽는다. 북카페에서 창문으로 들어오는 봄 햇살을 즐기는 시간이 여유롭다. 달달한 카페라테 한잔을 앞에 두고 여유로움을 느낀다. '문자의 바다 - 파피루스부터 타자기까지'전시도 규모는 작지만 내용이 알찬 전시니 2000원의 입장료가 아깝다 생각지 말고 샅샅이 돌아보도록 하자.




아이와 함께 라면 그림책미술관을 꼭 들러보도록 한다.  삼례예술촌에서 걸어서 6분, 그 중간에 삼례책마을이 있다. 그림책미술관은 어른도 아이도 동심에 푹 빠져드는 공간이다. 팅커벨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백설공주 속  마녀가 숨어있다. 흔히 알고 있는 동화 속 캐릭터가 살아 숨 쉬듯 입체적으로 공간을 채우고 있어 흥미진진하다.


빅토리아 시대의 그램책 3대 거장 '월터 크레인(Walter crane)', '랜돌프 칼데콧(Randolph Caldecott)', '케이트 그린어웨이(Kate Greenaway)'의 그림책 전시가 이채롭다. 미국에 칼데곳 상이 있다면 영국에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이 있다. 케이트 그린어웨이의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작품에 눈길이 많이 갔다. 사랑스럽고 섬세하게 표현된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사진 스폿이 마련되어 있어 어른도 아이도 표정이 밝다. 조형물들이 이채롭지만 이곳은 미술관이지 놀이공간이 아니다. 내부에서는 뛰어다니지 않도록 부모의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 뛰고 싶다면 전시관 앞 잔디밭에서 놀도록 한다.



***삼례책문화마을 르누아르 관람 날짜:  4월 12일(화요일) ~ 6월 30(목요일)

향수 무료 체험 :  4월 16일(토요일)부터 재료 소진 시까지 (토·일요일 14시, 15시 가능,  전량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음), 체험은 홈페이지에서 체험 신청서를 다운로드 하여 제출해야 한다.

※ 향수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은 향기 에센스 오일과 에탄올(알코올)을 사용 (8세 미만 아동은 참여가 제한)


***그림책미술관

전북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48-1 / 063-291-7821

운영시간  10:0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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